2015. 5. 19. 18:05ㆍ책 · 펌글 · 자료/인문 · 철학 · 과학
여행만이 그 세계를 경험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해 말해야 하는 다양한 상황을 고찰하는『여행하지 않은 곳에 대해 말하는 법』. 전 세계 25개 국에서 번역 출간된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에서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말할 수 있는 ‘총체적 시각’을 갖추는 것이 진정한 독서라고 주장한 바 있는 피에르 바야르. 그는 이 책에서 대상이나 장소의 심오한 본질을 파악하는 ‘총체적 시각’을 갖춘다면 우리는 한 번도 발을 들여놓은 적이 없는 곳에 대해서 얼마든지 열정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을 제시한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쥘 베른의《80일간의 세계 일주》 같은 문학 작품은 물론 인류학자, 저널리스트, 스포츠맨, 일반인들의 실제 사례를 통해 여행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또한 불륜에서부터 절도와 살인에 이르는 특정한 상황에서 알리바이를 꾸며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적절히 처신할 수 있는 실천적인 방법들까지 조언하며,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살펴본다.
저자 : 피에르 바야르
저자 피에르 바야르는 1954년 생으로 현재 파리 8대학 프랑스문학 교수이자 정신분석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으로 유럽과 영미평단의 갈채를 받았고 국내에서도 화제를 일으키며 독서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피에르 바야르는 현재 파리 8대학 프랑스문학 교수이자 정신분석가이다. 그는 정신분석학을 문학 비평에 적용하여 충격적인 논리와 결론을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기존의 문화예술계에 암묵적으로 존재하는 금기를 깨거나 변화시키고, 텍스트를 중심으로 창조적 사고의 새로운 가능성과 지평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일련의 연구와 저서로 유명하다. 2007년 뉴욕 퍼블릭 도서관에서 독서를 주제로 벌어진 피에르 바야르와 움베르토 에코의 대담은 인터넷에 떠돌며 지금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2008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피에르 바야르의 대표작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에서 그는 독서와 비독서 사이에 분명한 경계가 있다는 고정관념을 비판하면서 비독서까지 포함하는 텍스트 해독의 다양한 방식을 거론했다. 독서의 목적은 각 권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책과 책, 책과 독자 사이의 네트워크를 파악해 전체적인 지식지도를 그려내는 ‘총체적 독서’를 지향함에 있기 때문에 독서의 수준은 책을 읽지 않고도 그 내용을 능히 파악하는지 아닌지로 구분된다는 대담한 주장을 펼치며,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는, 우리가 전통적으로 당연시해온 독서 문화와 이에 대한 금기를 되짚고 독서의 목적과 방법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뒤이어 2009년 국내에서 출간된 추리 비평서 『누가 로저 애크로이드를 죽였는가』에서는 완벽한 플롯의 외길수순일 수밖에 없는 추리소설, 그중에서도 고전으로 정평이 있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대표작 중 하나를 문제 삼아 수많은 독자들이 섭렵했던 텍스트를 따라가면서 원작과 전혀 다른 결론을 도출해냄으로써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주관적 책읽기의 한계와 위험을 적시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또한 그의 신작 『예상 표절』에서는 문학과 예술의 가장 민감한 부분인 ‘표절’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면서 충격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그 밖의 저서로는 『발자크와 상상계의 물물교환』(1978), 『스탕달 증후군』(1980), 『옛날에 로맹 가리가 두 번 있었다』(1990), 『거짓말쟁이의 패러독스』(1993), 『주제에서 벗어나기. 프루스트와 여담』(1996),『프로이트와 함께 읽기』(1998), 『망친 작품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2000), 『햄릿에 관한 수사. 귀머거리들의 대화』(2002), 『문학을 정신분석학에 적용할 수 있는가』(2004), 『내일은 기록되어 있다』(2005)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여행을 하지 않는 여러 가지 방법
제1장: 가보지 않은 곳
1254년경에 태어나 1324년에 사망한 베네치아의 상인 마르코폴로의 일생은 하나의 놀라운 모험과 같았다. 그가 열일곱 살 나던 해, 베네치아 여행 상인이던 그의 아버지와 삼촌은 오랜 중앙아시아 여행에서 돌아온다. 그곳에서 그들은 칭기스탄의 손자 쿠빌라이 칸을 만났고, 교황에게 전해달라는 편지 한 통을 위탁받았다.
그 2년 뒤 마르코폴로는 그들이 중국으로 되돌아갈 때 그들을 따라가 쿠빌라이 칸의 조정을 알게된다. 그리하여 이 몽고 황제를 위하여 일하게 되는데, 황제의 사절로서 중국과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는 물론 이란과 러시아에서도 임무를 수행하는 등 중국이라는 제국과 이 제국의 기능, 그리고 이웃한 나라들에 대한 총체적 시각을 얻게 된다.
20년이 넘도록 멀리 떠나 있던 그는 고국으로 돌아와서는 갤리선 한 척을 무장하여 당시 베네치아가 제노바를 상대로 벌이던 전쟁에 참전한다. 그러나 해전에서 포로로 사로잡혀 제노바의 감옥에 갇힌다. 바로 이곳에서 그는 자신의 여행 이야기를 감방 동료인 작가 루스타첼로 다피사에게 들려준다. 프랑스 古語로 기록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원본은 후세에 전하지 않으나, 중세에 유포된 많은 필사본이 있어 원본의 형태와 내용에 대해 분명하게 알 수가 있다.
그러나 중국의 고문서 어디에도 그의 향적은 나타나 있지 않다.수십 쪽에 걸쳐서 중국을 묘사하면서도 만리장성에 대해서 한 마디도 하지 않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더구나 마르코폴로는 여러 차례의 장거리 여행 때 이 대장성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 않은가. 또한 마르코폴로는 극히 사소한 일화들에 주의를 기울이면서도 중국 여인들의 전족이나 다례, 가마우지 낚시 등등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으며, 자신이 들른 나라들의 언어적 특성에 주의를 기울이는 그가 상형문자는 존재 자체를 몰랐던 것 같다.
이 모든 사실 같지 않은 일들 때문에, 마르코폴로는 중국에 갔었는가?에 의문을 품은 프란시스 우드는, 사실은 그가 그의 가족 소유의 상관이 있었던 콘스탄티노플을 넘어가지 않았을 거라는 가설을 내놓는다. 숱한 여행객들이 드나드는 그 상관에서 여행객들에게 들은 이야기로 자신의 몽상을 살찌웠을 거라는 얘기다.
제2장: 대충 지나친 곳
제3장: 귀동냥으로 들은 곳
제4장: 잊어버린 곳
담론 상황
제1장: 인류학에서
제2장: 저널리즘에서
제3장: 스포츠에서
제4장: 가정에서
대처 요령
제1장: 경계를 열 것
제2장: 시간 속을 돌아다닐 것
제3장: 거울을 관통할 것
제4장: 섹스를 할 것
에필로그
별 재미 없수. 읽다 말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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