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24. 11:01ㆍ미술/서양화
암브로조 로렌체티 Ambrogio Lorenzetti
[Italian Byzantine Style Painter, ca.1290-1348]
좋은 정부의 도시
Allegory of the Good Government, 1338-40
Allegory of the Good Government, 1338-40
Allegory of the Good Government (left view, detail), 1338-40
Allegory of the Good Government (detail), 1338-40
자부심에 찬 14세기의 시에나 정부는 시행정의 미덕을 찬미하기 위해 도시에서 가장 위대한 화가들에게 일련의 작품들을 의뢰했다. 시공회당의 대회의장에 시모네 마르티니의 프레스코화가 소장되어 있었고 그 옆방에는 암브로조 로렌체티가 그린 매우 정치적인 작품이 있었는데, 이는 일종의 시각적 선전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선한정부와 나쁜 정부에 대한 알레고리적 의인상으로 구성되며 각 의인상은 미덕과 악덕으로 둘러싸여 있고 긴 벽에 두 유형의 정부가 주는 효과를 예시하는 장면이 나온다. 보존상태가 보다 안좋은 나쁜 정부의 알레고리를 묘사하는 벽에는 폭력, 무질서, 질병의 장면들이 그려져 있다.
선한 정부가 도시와 시골에 미친 영향
Effects of Good Government on the City Life (detail) 1338-40, Fresco . Palazzo Pubblico, Siena
(1) 이 프레스코의 정치적 메시지는 시에나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암브로조 로렌체티가 묘사한 도시는 선한정부의 보호를 받는 일종의 '이상적인 도시'로 보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딕건축은 명백하게 14세기 시에나의 양식이며 종탑의 외형과 시에나 대성당의 돔은 왼편 맨 위의 구석에서 분명하게 볼 수 있다.
(2) 분주한 중앙의 광장에서 춤추고 있는 소녀들의 무리는 일상생활의 관심사에서 벗어나 있음을 나타낸다. 이 작품이 14세기 시에나의 사회적 현실을 면밀하게 반영하고 있음을 전제할 때 춤은 상징적 중요성을 지니며 이는 소녀들이 다른 인물들 보다 더 크게 그려진 점에서 뒷받침 된다. 또한 소녀들의 숫자가 고대의 뮤즈들처럼 아홉명이라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이러한 고전적인 상징을 통해 로렌체티는 모든 예술이 사회적 조화속에서 번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3) 선한정부 치하에서 도시는 번영하고 석공들은 새롭게 더 편안한 집을 짓는다. 일하고 있는 건설노동자들을 비롯한 모든 등장인물에 대한 정다운 묘사에서 로렌체티는 감정적 깊이와 인간적인 따뜻함을 보여준다.
(4) 평화로운 도시는 분주한 시민들로 활기를 띈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장소와 자신만의 역할을 갖고 있으며 각자의 직업은 뚜렷한 사회적 계층으로 나뉘기보다는 상호보완적이다. 상인들, 석공들, 교사들, 법률가들, 단순한 행인들 및 성직자들은 생산적인 조화를 이루며 통합되어 있다.
(5) 시민들은 망루가 달린 견고한 벽안에서 보호되며 도시와 시골은 분명하게 구분된다. 이것으로 도시 거주자들과 시골 사람들의 교류가 전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들은 완전히 다른 두 세계에 속한 것처럼 보인다.
반면에 도시와 시골에 미치는 선한 정부의 효과가 그려진 벽은 거의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14세기의 일상생활이 활기 넘치게 묘사되어 있다. 로렌체티는 아주 능숙하게 각일화를 도시나 시골의 단일장면 속에 배치시키고 있다. 시에나화파의 대표적화가인 로렌체티는 두치오 밑에서 수학하였으나 조토와 피렌체의 화가들과도 친교를 유지하였으며 피렌체도 몇번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의 초기 작품에서 인물의 몸짓은 정적이지만 특유의 인물표정은 생생하다.
Allegory of Bad Government (detail), 1338-40
Effects of Bad Government on the Countryside (detail), 1338-40
로렌체티는 1320년대에 점점 신임을 얻게 되었고 복잡한 배경과 역동적인 장면으로 이루어진 위대한 작품을 창조하였다. 선한정부의 연작은 암브로조 로렌체티의 성숙한 양식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암브로조와 형 피에트로는 흑사병이 돌던 1348년에 죽음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