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간 반야사

2014. 11. 25. 19:02산행기 & 국내여행

 

 

 

 

내가 37년 전에 머리 깎고 입산수도하려고 들어갔다가 한 달만에 튀나온 절이 올시다.

별로 기억이 좋지 않은데, 친구가 맘먹고 데려가겠다는데야.......

 

 

 

 

 

 

 

 

 

 

 

 

 

 

 

백화산(白華山)이란 이름은 여기 저기 많소.

태안, 상주, 문경, 장수…… 중국에도 있고. 

불교(절)와 연관이 있다고 보면 되오. ‘맑고 밝다’는 불교의 가르침 아니겠소.

 

 

 

 

 

 

37이라면 강산이 바뀌어도 거의 네 번이나 바뀐 거 아뇨.

당연히 예전 모습이 남아 있을 리 없지요. 

마당이 당시에도 넓긴 했소만 이 정도는 아니었고. 지금은 관광버스 주차장에다 매점까지 생겼습디다.

템플스테이도 한다고 하오.

친구 말인즉, 주지스님인지가 영업력이 대단하다고 하더이다.

 

 

 

 

 

 

 

예전엔 맨 왼쪽에 있는 건물, 달랑 그거 하나 뿐이었는데, 그게 대웅전이었던 것 같소.

지금은 대웅전을 옆에다 저렇게 새로 짓고 예전 것은 극락전이라고 현판을 바꿔 달았습디다.

오른 편에 있는 것은 지장전, 뒷편에 산신각이 하나 더 있소이다.

극락전에 아미타불이 아닌 문수보살을 모셨습디다.

절에서는 문수보살, 지장보살, 약사여래를 모셔야 돈이 되다던데,.....

 

 

 

 

 

 

 

극락전(예전 대웅전) 앞에 있는 백일홍 두 그루, 기막힌 명품이라오. 수령이 500년이 넘었소.

내가 다른 건 다 잊어도 이 황간 반야사의 백일홍 두 그루는 잊지 못하오.

탑 옆의 단풍나무도 당시에 있었던 듯하오이다.

 

 

 

 

 

 

 

이 골짜구니에서 옮겨온 탑이라는데, 그때도 있었는지 었었는지‥‥

10여년 전에 보물(1371호)로 지정이 됐다 하오. 신라말~고려초기의 작품이오.

 

 

 

 

 

 

 

 

 

바로 이 집에서 내가 있었소이다.

이것은 새로 지은 것인데, 당시에도 이와 비슷하게 생겼었소이다. 툇마루도 그대로고.

방이 앞 뒤로 다닥다닥 있어서 보기보다 방이 여러 개라오.

 

 

 

 

 

 

이딴 건 뭐하러 만들어놨는지..... 경관을 아주 버립디다. ㅠㅠ

 

 

 

 

 

 

 

골짜기로 올라가면 옥동서원도 있다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 둘레길도 만들었습디다.

골짜기가 깊다기보다 기오. 물이 늘 많이 흐르오이다.

 

 

 

 

 

 

 

 

 

 

 

 

문수보궁???? 이런게 있었었나? (???????)

사람이 기거하는 암자도 아니고, 그냥 문수보살상 하나 모셔져 있소이다.

시주자 이름을 써붙인 작은 불상들을 빼곡히 벽면에 채워놨는데, 아직 시주자를 찾지 못한 불상도 많이 남아 있더이다.

그리고 보다시피 요 옆 날맹이에다가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한’ ‘묘길상 전탑’을 짓겠다면서,

밑에 반야사에서 벽돌 샘플 내놓고 팔고 있습디다. 

부처님 진신사리도 거래가 되오? 사리를 쪼개서도 파오?

그게 아니라면 어디서 쎄비쳐 오겠다는 얘긴데……

 

돌계단이 높고 가파르외다. 조심하오.

 

 

 

 

 

 

 

 

 

 

 

 

 

문수보살 손바닥에 주먹만한 편자환인가 우황청심환이 들려 있습디다?

이곳의 문수보살은 약사여래 일까지 투쟙을 하는 모양이외다.

문수보살님이 주지를 잘못 만나서 고생이 자심하오.

 

 

 

 

 

 

 

세조가 피부병을 치료하려고 여기까지 왔었다 하오.

물에다 씻고 있는데 누가 등을 어루만지기는 느낌이 들어 뒤를 돌아보니 문수동자가 있더랍디다.

그 뒤로 피부병이 나아서 그 보답으로 여기저기 불사를 많이 했다는.......

오대산 상원사와 똑같은 일이 여기서도 벌어졌었다는.......

 

 

 

 

 

 

 

내려왔소이다.

아까, 내가 머물렀다고 했던 그 집이외다.

 

 

 

 

 

 

 

 

냇물을 굽어볼 수 있도록 벽을 털어 유리창을 시원하게 낸 저 방은

누구의 방이게?

 

 

 

 

 

 

 

 

 

 

예전에는 돌 징검다리였소이다.

가만 보니 그때 그 돌들을 시멘트 다리 위에 얹어놓은 것 같소.

나 있을 땐(여름) 저 건너편에 야영하는 젊은이들이 많았다오.

 

 

 

 

 

 

 

 

 

 

 

 

 

지금은 비가 와서 더욱 그렇소이다만, 비가 안 오는 평소에도 수량이 적지가 않소이다.

하여, 방생하러 오는 사람이 많소. 

물괘기도 많은데 절에서 못 잡게 하디요.

 

 

 

 

 

 

 

저 뒤에 산 위에서 흘러내려온 돌무더기들, 무엇 같이 생기지 않았소?

호랑이 형상이라고 합디다. 듣고 보니 그럴 듯하오.

이 역시도 주지스님께옵서 발견 ·발명한 것이외다.

 

 

 

 

 

 

 

 

 

 

오던 길 말고, 개울을 건너서 가도 주차장으로 갈 수 있소.

말하자면 둥그렇게 한바퀴 돌아가는 것이오.

 

 

 

 

 

 

 

 

 

 

 

 

 

 

 

 

여기에 이런 게 또 있었소? 해수관음상이 아니오?

돌공장에서 만든 기성품 같긴 한데 - 아무러 하거나 - 위치도 좋고 뒷배경이랑 잘 어울립디다. 

 

 

 

 

 

 

 

 

 

 

 

 

 

 

 

물길 따라 걷는 코스도 있고, 원점회귀하는 둘레길도 있고……,

등산도 더러 오오. 많이는 아니고.

반야사는 절터보다는 집터로서 좋은 것 같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