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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펌글 · 자료/역사

『인도는 울퉁불퉁하다』

 

 

 

 

좋은 책이네요. 평점 95점. (★★★★☆)

 

 

 

 

인도는 울퉁불퉁하다

 

 


이 책은 인도의 정치, 경제, 종교, 문화 등을 다각도로 다루며 인도의 실체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집권한 공산당 주 정부 및 의회가 존재하며, 반면 카스트제도와 마오이스트 공산당이 병존하는 나라 인도의 복잡한 정치적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라 불리는 인도가 극심한 대립과 빈부격차에 시달리는 이유를 추적한다. 또한 여러 작가, 학자, 여행가들의 글이 인도를 지금까지 어떻게 왜곡해왔는지 조목조목 따져보면서 인도에 관한 통념과 이미지를 뒤엎고, 나아가 역사와 종교,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의 측면에서 인도의 본모습을 해부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 정호영은 인도 콜카타에 있는 자다푸르대학(JADAVPUR UNIVERSITY) 사회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라마크리슈나 미션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편, 인터내셔널 밴드의 멤버로도 활동 중이다. 공부하러 인도에 가기 전에는 10년 넘게 방송 및 전산 관련 회사에 다녔다(물론 이직을 거듭했다). 직장생활을 하지 않았을 때는 엔지니어 사이트 MCP.CO.KR, 한국 최초의 인디음악 사이트 ‘아름나라 음악마을’을 동시에 운영했으며, 네이트 재즈 동호회 시삽을 맡기도 했다. 또한 《서준식 옥중서한》(개정판), 《마이크로소프트의 도전: X박스와 게임의 미래》를 비롯해 인문, 사회과학, 대중문화, 전산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기획했다. 지은 책으로는 《양방향 TV를 위한 디지털 컨텐츠 매니지먼트》, 《맨땅에 헤딩하리라》(이상 공저)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섹스 피스톨즈 조니 로턴》, 《한대수 침묵》, 《디지털 TV 핸드북》, 알렉산드라 콜론타이의 《붉은 사랑》(근간)과 《위대한 사랑》(근간)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rnesto Cortazar 피아노 연주곡 모음


 

01. Foolish Heart    02. Profound Passion 03. Together Again    04. You Are My Destiny
05. Forever You And I    06. Autumn Rose  07. Leaves in the Wind    08. Tears
09. Remembrance    10. Message In A Bottle



 

 

 

 

 

어느 책 읽는 노동자의 의문

 

- B. 브레히트

 

 

성문이 일곱 개인 테베를 누가 건설 했던가?

책에는 왕들의 이름만 나와 있다.

왕들이 바윗덩어리들을 끌어왔던가?

 

그리고 몇 차례나 파괴된 바빌론,

그 때마다 그 도시를 누가 일으켜 세웠던가?

건축 노동자들은

황금빛 찬란한 도시 리마의 어떤 집에서 살았던가?

만리장성이 완공되던 날 밤에

벽돌공들은 어디로 갔던가?

 

위대한 로마에는 개선문이 많기도 하다.

누가 그것들을 세웠던가?

로마의 황제들은 누구를 정복하고 개선했던가?

흔히들 칭송하는 바잔티움에는

시민들을 위한 궁전들만 있었던가?

전설적인 아틀란티스에서조차도

바다가 그 땅을 삼켜 버린 날 밤에도

물에 빠져 죽어가는 자들은

그들의 노예를 부르며 울부짖었다.

 

젊은 알렉산드로스는 인도를 정복했다.

그가 혼자서?

카이사르는 갈리아를 쳤다.

적어도 옆에 취사병 한 명은 데리고 있지 않았던가?

스페인의 필립왕은

자신의 함대가 격침되자 울었다.

그 말고는 아무도 울지 않았을까?

프리드리히 2세는 7년 전쟁에서 승리했다.

그 외에 누가 승리했던가?

 

역사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승리가 하나씩 나온다.

승리의 향연을 위해 누가 요리를 했던가?

십 년마다 한 명씩 위인이 나온다.

그 비용은 누가 지불했던가?

 

그렇게 많은 기록들.

그렇게 많은 의문들.

 

 

 

 

 

 

 

 

 

 

간디의 자서전을 보면 그가 비베카난다를 방문했으나 비베카난다가 병중이라서 만나지 못하고 실망하고 돌아선 일화가 나온다. 과연 간디가 비베카난다를 만났다면 비베카난다가 그토록 원하던 수드라, 즉 노동대중의 나라를 세우는 것을 정치목표로 정했을까. 간디가 평생에 걸쳐 수드라와 불가촉천민들이 상층계급에 봉사해야하는 카스트제도 유지를 위해 앞장선 모습을 보았다면, 비베카난다는 무슨 말을 했을까. 간디에게도 "왜 썩어서 허공으로 사라지지 않는가"라고 하지 않았을까. 비베카난다는 결코 간디에게 좋은 소리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디엔가 아름다운 마을은 없는가?

하루의 일을 끝내면 한 잔의 흑맥주

괭이를 세워두고 바구니도 놓고

남자도 여자도 술잔을 기울이는

 

어디엔가 아름다운 거리는 없는가?

먹을 수 있는 열매를 맺은 가로수가

어디까지나 늘어서고 제비꽃 빛깔의 황혼은

젊은이들의 웅성임으로 넘치는.

 

어디엔가 아름다운 사람과 사람과의 힘은 없는가?

같은 시대를 함께 사는

정다움과 익살스러움, 그리고 분노가

날카로운 힘이 되어 터져 나오는.

 

 

- 이바리기 노리코,「六月

 

 

 

 

 

 

 

 

 

책이 좋네요, 이 책은 사서 봐야겠습니다. 사뒀다가 언제 여행 갈 때 가져가서 읽어야겠습니다.

 

 

 

 

 

 

 

 

 

 

 

 

1장 인도는 신비한 나라가 아니다


01. 인도의 극빈자들은 정말 행복한가
02. 민족종교 힌두교 ― 갠지스 강과 암소 보호
03. 비베카난다의 힌두교와 노동자들의 나라
04. 월드스타 성자의 이면 ― 크리슈나무르티와 오쇼 라즈니쉬
05. 오쇼 라즈니쉬를 지우면 리얼리스트 카비르가 보인다
06. 충격적인 간디의 어록
07. 폭력적인, 너무나 폭력적인 간디
08. 간디의 신앙, 자티 시스템
09. 불교에 대한 힌두교의 대응
10. 위대한 맞수 ― 간디와 암베드카르
11. 21세기의 카스트제도와 간디의 망령
12. 왜 나는 힌두가 아닌가
13. 불쾌한 산스크리트화
14. 가난한 브라만들
15. 이슬람 성자 니자무딘은 모든 종교는 하나라고 했다
16. 니자무딘의 무덤에서 무시되는 여성
17. 아쉬스 난디의 네오간디주의와 그 비판
18. 생물학적 여성성은 답이 아니다
19. 양성성이 답이다
20. 간디와 김구의 죽음
21. 부자가 된 성자
22. 함부로 기부하지 마라
23. 세계화 시대 CEO 모델, 간디
24. 저항의 여신에서 쇼핑몰의 여신이 된 두르가


2장  극과 극이 병존하는 정치의 용광로


01. 체스광들과 가상의 인도
02. 국민회의는 영국놈 앞잡이인가, 민족주의자들인가
03. 간디를 떠나 인도 독립운동의 불꽃이 된 바가트 싱
04. 국민회의를 떠난 이들
05. 일본군과 협력한 독립 영웅 찬드라 보세
06.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와 그 규모에 상응하는 부패
07. 달리트 운동과 좌파는 대안인가
08. 인도와 네팔의 마오이스트 공산당은 현재 진행 중
09. 나는 마오이스트의 어머니가 아니다
10. 인디라 간디 시절의 독재
11. 훌륭하신 달라이라마, 지지하기에는 난감한 티베트 프리덤 운동


3장  경제성장과 빈곤의 딜레마


01. 인도는 사회주의 정책을 펼친 적이 없다
02. 국가자본주의인가, 사회주의인가
03. 네루 시기의 계획경제와 더불어 시작된 부패
04. 국가자본주의를 ...(하략)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출판사 서평

인도에 대한 통념과 환상을 뒤집는 발칙한 인도학

인도의 극빈자들은 정말 행복할까?
마하트마 간디는 정말 비폭력적이었을까?
극우 힌두 조직과 공산당은 어떻게 공존하게 되었을까?
인도에서 테러와 소요가 빈번한 원인은 무엇일까?
IT산업은 인도 경제의 희망일까?

자동차와 소들과 릭샤가 뒤엉킨 도심 풍경, 가난하지만 행복한 극빈자들, 남루한 행색의 성자와 구도자들, 갠지스 강가에서 목욕의식 하는 힌두교 순례자들, 배낭여행자들의 이상향, 아시아 문명과 정신문화 그리고 요가의 요람, 21세기에도 견고한 카스트제도, 빈곤하지만 세계 IT 핵심인력을 배출해온 과학기술 강국, ‘제2의 중국’으로 떠오르는 12억 인구의 신흥 경제대국….
인도는 우리에게 익숙한 나라다. 인도로 (장기든 단기든) 여행을 가본 사람들뿐 아니다. 직접 가본 적 없는 이들에게도 인도는 익숙한 존재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인도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는 정말 인도를 알고 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인도는 진짜일까.

너무나 익숙한 인도, 한없이 낯선 인도

우리에게 인도는 무엇보다 신비의 나라다. 가난한 성자와 구도자의 나라, 철학과 종교의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인류 정신문화의 젖줄, 여행자들이 죽기 전에 꼭 가보길 꿈꾸는 궁극의 여행 천국이다.
다른 한편으로 인도는 거대 신흥시장이다. 12억 인구와 방대한 영토를 지닌 인도는 친디아(Chindia)와 브릭스(BRICs)란 용어가 대변하듯 21세기를 이끌 신흥 경제대국이자 전 세계 기업들이 주목하는 거대 블루오션 시장이다. 아직은 국민 대다수가 극빈층인 가난한 나라지만, 세계적 두뇌들을 배출해온 IT와 과학기술 분야의 강국이기도 하다.
이처럼 인도는 매우 익숙한 나라인 것 같지만, 《인도는 울퉁불퉁하다》는 우리에게 인도가 실상 아주 낯선 나라라고 말한다. 인도는 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집권한 공산당 주 정부 및 의회가 존재하는 나라다. 인도공산당(CPI)은 1957년 케랄라 주 선거에서 승리해 집권함으로써 세계 최초로 민주선거를 통한 공산당 집권을 이루었으며, 인도마르크스주의공산당(CPIM)은 1977년 이후 30년 넘게 콜카타(구 캘커타)가 주도인 웨스트벵골 주에서 집권 중이다.
인도는 또한 카스트제도와 마오이스트 공산당이 병존하는 나라다. 카스트제도는 법적으로 철폐된 지 오래되었고 불가촉천민 출신이 대통령, 장관, 하원의장을 역임하기도 했지만, 카스트는 여전히 엄존하는 현실이다. 극우 힌두 조직이 이슬람교도, 기독교도, 불가촉천민 등을 대상으로 무차별 테러를 서슴지 않는가 하면, 극좌 마오이스트 게릴라들이 빈곤과 차별에 시달리는 농촌 하층민들을 파고들어 해방구를 늘려가고 있는 곳이 인도다.
위대한 성자로 추앙받는 ‘비폭력운동의 상징’ 마하트마 간디는 또 어떤가. 간디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카스트제도 유지를 위해서도 단식투쟁을 불사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또 간디가 (향후 자치권을 얻기 위해서였다고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에 협력해 인도 청년들에게 종군하라고 독려했으며, ‘인도의 안중근’이라 할 독립운동가 바가트 싱(Bhagat Singh)을 서둘러 처형해 달라고 식민정부에 요청한 것은 과연 ‘비폭력’적인가.

천의 얼굴을 지닌 인도의 맨얼굴을 직시하는
발칙하고 참신한 인도 입문서


《인도는 울퉁불퉁하다》는 인도의 정치, 경제, 종교, 문화 등을 다각도로 다룬 책이다. 이 책이 기존에 인도를 다룬 책들과 다른 점은 ‘우리가 진짜 인도를 알고 있을까?’ 하고 정색하고 묻는 데 있다. 비폭력 성자 간디, 가난하지만 행복한 극빈자들, 거리의 남루한 성자들 등 기존에 낭만적으로 신화화된 인도, 오리엔탈리즘적으로 재구성된 인도의 이미지는 허구임을 역설한다. 간디를 비롯해 크리슈나무르티, 오쇼 라즈니쉬, 마헤시 요기 등 성자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불편한 진실을 들추는 한편, 류시화 작가를 필두로 여러 작가, 학자, 여행가의 글들이 인도를 어떻게 왜곡해왔는지 조목조목 따져보면서, 인도에 관한 통념과 이미지를 뒤집는다.
또한 이 책은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라 불리는 인도가 극심한 대립과 빈부격차에 시달리는 이유를 추적한다. 극우 힌두 테러 조직부터 합법 공산당들, 극좌 마오이스트 게릴라 조직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공존하는 인도의 정치 지형을 역사적, 사회적, 경제적인 측면에서 조명한다. 또, 인도가 독립 이후 줄곧 사회주의 경제정책을 펴온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국가자본주의 경제정책을 펼쳐왔음을 보여준다. 더불어 인도의 높은 경제성장률이 지닌 맹점을 짚으면서 경제발전과 빈부격차 개선을 위해 선결해야 할 과제들을 제시한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배낭을 메고 인도로 떠났다가 상상과 너무 다른 현실에 당황하면서도 의문을 풀지 못한 채 돌아오거나 평소 이미지대로만 보고 느낀 채 돌아오고 있다. 또 많은 기업(가)들과 자영업자들이 한때의 중국 러시처럼 거대 시장 인도를 겨냥해 섣불리 진출하고 있다. 여행이든, 비즈니스든, 아니면 단지 지적 호기심이든, 인도의 본모습을 바로 볼 때 시행착오나 오해 없이 제대로 인도와 만날 수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 점에서 이 책은 인도에 관한 기존 선입견들을 씻어주는 해독제이자 인도의 진짜 맨얼굴을 들여다보고 차분히 알아가는 작은 거울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