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2. 14:11ㆍ책 · 펌글 · 자료/종교
사진출처. ‘곽노현과 함께 하는 사람들’ cafe
"<나비>를 읽다 보면 옥중 편지에 교육감께서 한형조 교수의 '허접한 꽃들의 축제'를 읽고 느낀 바를 서술한 장면이 나옵니다.
생색(?)을 내자면, 그 책은 제가 당시에 제 독후감과 함께 구치소로 보내드렸던 책입니다."
이 두 책은 별개가 아니라 연작으로 쓴 모양입니다. 둘 다 금강경을 해설한 책인데,
‘붓다의 치명적 농담’이 1편으로 불교 안내서, 금강경 개설서에 해당하고,
‘허접한 꽃들의 축제’가 2편으로 그 속편, 각론인 셈입니다.
그나저나 과연 곽 교육감이 진드감치 앉아서 제대로 읽었을까요?
저라면 심란해서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저는 금강경은 공부를 안해봤지만 반야심경은 대학 1학년때 10시간 정도 들었었는데,
그때 이런 말씀을 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금강경’의 핵심은 ‘반야바라밀다심경’이고, 다시 그 ‘반야바라밀다심경’의 핵심은 마지막 귀절인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 娑婆訶 ’에 있다고 말이지요.
저자가 서문에다 반야심경과 금강경에 대해서 이렇게 쓴 대목이 있군요.
「 ‘반야심경’은 압축적이고 조직적이다.
한 자도 뺄 수 없을 만큼 촘촘해서 씹기가 아주 딱딱하다.
그에 비해 ‘금강경’은 산문적이며 예언적이다.
‘반야심경’은 불교를 오래 섭렵해본 사람의 파이널 터치로 그만이다.
空을 중심으로 불법의 핵심이 간결하게 조직되어 있다.
그러나 "아직 곧바로 진입하기에는…"이라며 버거워하는 사람들에게는,
지나치게 논리적이지도, 설화적이지도 않으면서 불교와 禪의 핵심을 파악하는데는
금강경이 적격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금강경 또한 난공불락이다. 맥락은 거두절미 생략되고, 내용은 애매하고 혼란스럽다.
가이드 없이 금강경의 구절을 따라가다가는 길을 잃거나 금방 지쳐버린다.
그래서 별도의 해설, 즉 별기를 미리 썼다.
함께 출판되는 ‘붓다의 치명적 농담’을 꼭 읽고 오시라고 권한다.」
시간이 많으신 분들은 1편부터 천천히 읽어보십시요.
저는 좀 바빠서 나중에 읽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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