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26. 19:51ㆍ미술/내 맘대로 그림 읽기
가츠시카 호쿠사이(1760~1849)
19세기 중엽에서 1933년까지 살았던 아일랜드의 저명한 작가 조지 무어는 호쿠사이를 일러
'호쿠사이의 그림 한폭은 전 일본인의 생명과 동일하다'라고 말했다.
아마도 조지 무어는 아일랜드 출신이지만 주로 파리에서 활동을 했고,
일본풍에 많은 영향을 받았던 에밀 졸라와도 교류가 많았기에 일본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이유도 있겠지만,
이렇게 까지 호쿠사이를 격찬한 이유는 뭘까?
2000년가을 '라이프'지는 지난 천년간 세계사를 만든 100명의 위인중 이 호쿠사이를 86위에 올려놓았다.
거의 서양인 일색인 이 리스트에 난데없이 일본 화가가 올라간 놀라운 일은 무슨 까닭일까?
19세기 말 유럽의 많은 화가들에 영향을 주었을 뿐 아니라,
드뷔시 같은 음악가에 까지 영향을 주어 '파도'라는 교향악을 만들게 한 화가 '호쿠사이'는
1760년 지금의 동경인 에도에서 태어났다. 1849년 5월에 죽었으니 90까지 장수한 셈이다.
그는 도카이도의 풍경을 주제로 한 판화시리즈를 많이 만들었다.
그 대표작으로 많은 사람이 열광하는 것은 1825년부터 1831년사이에 제작된 후카쿠 36경이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로 인식되는 붉은 후지산 이나 파도 뒤로 보이는 후지산 여기에 포함된다.
당시 풍경판화가 유행했던 것은, 막부시대 에도와 각 영지를 잇는 도로가 많이 건설되었고
일반인까지 여행이 가능해지자 여행가이드나 여행기 등이 발달하고
이와 동반해 실경산수화에까지 대중적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이뿐 아니라 '전국 폭포유람' 등 명승지에 관련된 판화 제작에도 힘을 쓴다.
그는 1844년 85세의 나이로 '나카노'시 '오부세마치'란 곳으로 와서 죽을 때까지 그림을 그린다.
이곳에는 지금 그의 미술관이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다.
당시 상공업의 중심지이던 오부세마치에 살던 코우잔이란 상인이 그의 그림에 매혹되어,
이곳에 헤키이겐이란 집을 지어 그림을 그리도록 했기 때문이다.
화광인(그림 화자,미칠광자)이란 그의 별명대로 그는 죽을 때까지 그림을 그린 열정적인 화가이다.
(펌)
‘호쿠사이 그림’ 하면 뭐니 뭐니 해도 맨 위에 있는 두 작품일 겁니다.
후지산 그림[1], 파도 그림[2] .... 정말 잘 그렸습니다.
저는 [3]번 그림도 멋져 보입니다.
자, 한번 둘러보십시다.
1
2
이 그림과 [19]그림을 보면 구도는 같지만 스타일도 다르고 화격도 처져 보입니다.
아무래도 [19]는 다른 사람의 작품인 듯합니다.
제가 그림자료를 아무렇게나 훔쳐오다보니 오류가 더러 있을 수도 있습니다.^^*
3
저는 이 작품이 젤 맘에 듭니다.
4
5
참 멋지지요?
저는 [3]번 그림을 보면 정선의《박연폭포》이미지가 떠오릅니다.
[4]번 [5]번 그림은 다른 사람의 작품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듭니다.
[5]번 그림은 수준이 좀 떨어져 보이는 것도 같구요,
[4]번 그림은 후대 사람의 작품일수도......
6
이 그림도 매우 훌륭합니다. 상황 설정이 참 절묘합니다.
파도 그림도 그렇고, 폭포 그림도 그렇고…… 호쿠사이는 상상력이 참 대단한 사람이네요.
저 종이가 날아가는 장면을 어떻게 생각해냈을까요? 자세도 기막히지 않습니까?
그리고 후지산을 간명하게 처리한 거 보세요.
안도 히로시게도 이와 똑같은 구도의 그림을 그렸더군요.
그런 걸 보면 이 장면은 일본에선 널리 알려진 소설이라든가, 뭔가가 있는 모양입니다.
이그림 제목이 궁금합니다.
정감상으론 이 그림을 1등 주고 싶네요.
7
이 그림도 보면 안도 히로시게의 경우처럼 원근법을 유난히 강조해서 그렸군요.
그러나 회랑 끝과 우측이나 뒤쪽의 원경, 지붕선 등을 보면 아직도 원근법 적용이 어색한 단계죠.
서양의 원근법이 일본에 처음 전해진 것은 어느 때, 어느 경로랍니까? 아는 분 없죠?
1700년 이전부터도 네덜란드와 교역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그때인지, 아니면 중국을 통해서인지,
이렇게 원근법을 강조하는 걸로 보면 호쿠사이 출생 무렵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8
왼편에 있는 남자 얼굴을 잘 보십시요. 아, 오른편의 남자도 그렇습니다.
눈에 익지 않나요? 꼭 김홍도 솜씨 같습니다. 눈 그릴 때 붓 한번 쿡 찍어서 그리는.
김홍도가 사라쿠냐는 논쟁과도 연관지을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본 우키요에 그림 중에서 저런 표정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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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15]의 그림에서는 중국 宋代의「청명하상도」의 분위기가 느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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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쿠사이를 일본 만화의 시조로 여기는 글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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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작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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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을 그린 [22]~[23] 세 작품도 모두 좋습니다만
앞에서 본 것 만큼 빼어나다는 평가는 못 받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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