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서 초상화를 그릴 때 모델과 화가의 거리는 1.5미터에서 2.5미터 정도로 잡는다.
물론 흉상을 그릴 때 얘기다.
전신상은 모델 키의 2배인 4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작업한다.
그것은 화가가 상대방을 관찰하는 데 적당한 거리다.
사람과 사람이 가장 긴밀한 느낌을 가지려면 얼굴 길이의 2.5배가 좋더란다.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데 가장 살가운 거리라는 것이다. 이 간격은 주변을 잊게하는 거리다.
접근학에서 말하는 '친밀한 거리'도 18인치에서 3피트 사이이다.
좀 더 밀착하면 서로를 관찰하지 못한다.
마음의 파동이 간섭받는다. 사람들이 키스를 할 때 왜 눈을 감는지 생각해보라.
모델을 관찰하는 거리는 마음을 주고받는 사적인 거리와는 다르다.
떨어져 있는 대상을 가장 객관적으로 살필 수 있는 거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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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팍하고 성마른 세잔 앞에서 백 열 다섯 번 포즈를 취하면서, "사과처럼 가만히 있어라"는 구박이나 들으면서도
한 번도 세잔에 대한 인간적인 애정과 그의 작품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던 화상(畵商) 볼라르의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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