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1. 20:30ㆍ음악/음악 이야기
남쪽 사람들의 금강산은 언제나 그 앞에 '그리운'이라는 말을 붙여야 제 맛이다.
금강산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가곡이다.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로 많은 실향민과 이산가족의 애환을 달래주고 있다.
지금은 가사를 바꿔부르지만, 원래의 2절은 그게 아니었다.
이 노래는 1961년 한국전쟁 11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곡이다.
그런만큼 다분히 호전적인 부분이 있었다.
지금의 가사로 바뀐 것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이 채택될 즈음이었다.
물론, 여전히 북한은 이 노래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운 금강산' (한상억 작시 / 최영섭 작곡)
누구의 주제런가 맑고 고운 산 그리운 만이천봉 말은 없어도
이제야 자유만민 옷깃 여미며 그 이름 다시 부를 우리 금강산
수수 만년 아름다운 산 못가본지 그 몇 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
비로봉 그 봉우리 짓밟힌 자리 흰 구름 솔바람도 무심히 가나 (예대로인가)
발 아래 산해 만리 보이지 마라 우리 다 맺힌 원한 풀릴 때까지 (맺힌 슬픔)
수수 만년 아름다운 산 더럽힌지 그 몇 해 (못 가본지)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
감동의 순간이 지나가고 이별의 시간이 왔다.
처음에는 어색했다. 분단의 세월처럼.
그렇지만 함께 땀방울을 흘리며, 너와 나가 아니라 우리가 되었다.
이제 하나의 코리아로 보낸 짧은 시간은 끝났다.
이제 두 개의 코리아로 돌아가야 한다.
현정화는 리분희에게 말했다.
"언니, 체력이 떨어졌다고 은퇴하지 마.
꼭 다시 만나 내년 올림픽과 1993년 세계대회 복식에서 한번 우승하자 그리고 은퇴하자, 응."
북녘의 언니는 남녘의 동생에게 "은퇴도 생각했지만 정화 얘기 들으니 또 용기가 나누나." 그렇게 대답했다.
언니가 슬며시 동생의 손을 잡자, 오누이는 와락 껴안고 울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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