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11. 18:50ㆍ미술/미술 이야기 (책)
곰브리치(E. H. Gombrich, 1909-2001)는 우리에게 『서양미술사』로 잘 알려져 있지만, 미술에 관한 그의 입장과 학문적 업적이 집약된 책을 꼽으라면 단연 이 책 『예술과 환영(Art and Illusion)』(1960)을 들 수 있다. 『서양미술사』가 청소년들을 위한 미술교양서로서 간결한 문체와 풍부한 비유로 흥미롭게 씌어진 것이라면, 『예술과 환영』은 ‘회화적 재현의 심리학적 연구’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알고 있는 미술사적 업적들, 특히 회화적 재현이 어떤 과정을 통해 전개되어 왔는지를 철학과 심리학 그리고 문화사 전반을 가로지르며 파헤친 역저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오늘날의 시지각과 심리학에 관련한 연구 성과를 토대로 재현의 심리학과 그 역사를 검토한 것이다. 예술에서의 양식 변화에 대한 합리적인 해석을 찾기 위해, 곰브리치는 자연의 모방과 전통의 기능에 대한 무수한 관념들과 미술사의 전역을 재검토했다. 그 결과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것과 그것을 보는 것 사이에서 일어나는 불가사의한 관계의 실마리를 밝혀냈다.
따라서 이 책은 화가들의 계보로 이뤄져 있는 서양미술사의 이면을 탐사하는 기록이며, 동시에 예술가가 아닌 관람자 우리 자신의 역할도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늘날 시사하는 바가 크다. 총 열 한 개의 장에는 다양한 시각 이미지가 예로 수록되어 있으며, 최근의 심리학적 연구 성과를 동원하여 재현의 역사를 고찰한다.
목차
서문
서론 심리학과 양식의 수수께끼
1부 유사성의 한계
1. 빛으로부터 물감으로
2. 진실과 전형
2부 기능과 형식
3. 피그말리온의 힘
4. 그리스 혁명에 대한 반성
5. 공식과 경험
3부 관조자의 역할
6. 구름 속에 들어 있는 형상
7. 환영의 조건
8. 삼차원의 모호성
4부 고안과 발견
9. 미술에서의 시각의 분석
10. 캐리커처의 실험
11. 재현에서 표현으로
회고
주(註)
주요 참고문헌
도판목록
찾아보기
'미술 > 미술 이야기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나의 결혼식 (0) | 2022.05.31 |
---|---|
『에드워드 호퍼』─ '시각 예술에 남긴 호퍼의 유산' (0) | 2022.05.13 |
《일본 화가들 조선을 그리다》 (0) | 2021.11.23 |
'일본미술'의 탄생 (0) | 2021.11.19 |
《살아남은 그림들》 (0) | 2021.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