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지산일 제대로 그려줘야지
2018. 7. 14. 11:34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지산이 房
그리스 여행 다녀와서는 지산일 보러 부산 한 번 가얍지요. (8월12일쯤 되겠군.)
그때 이 그림을 주려고 합니다.
액자가 필요없는, 틀이 곱절 두터운 캔버스입니다. 크기는 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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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화 그리는 건 어렵습니다. 실제 인물이라서 명화 속의 인물이나 풍경 속의 인물을 모사(模寫)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무조건 실물과 똑같이 그려야만 하니까요.
사진 뽀샵하듯이 실물보단 예쁘게 그려줘야 하고.
그래서 초상화를 업(業)으로 삼는 사람들은 복사기나 빔 같은 기계장치를 이용한다더군요.
초상화 만이 아니라 사람을 그리는 것 자체를 어려워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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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油畵)가 좋은 점은 계속 덧칠을 하면서 고치고 가다듬고, 수정이 가능하다는 것,,
그래서 나 같은 돌팔이도 의도한 바로 수렴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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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늘애가 저번에 왔을 때 그러더군. "아버님 그림 하나 주시면 안돼요?"
안된다 그랬지, 개인전 한 번 하고 나서 주겠다고.
그런데 실은, 며늘애가 그림이 탐이 나서 달라는 건 아닐테고,,
지산일 그려달라는 말로 알아들었다네.
내가 죽고난 이후에도 어쩌면 ─ 아들에서 지산이에게로 ─ 반백 년 넘게 살아 남을 그림이라서
잘 그려줘야 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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