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단토,『美의 역사와 현대예술의 의미』

2018. 1. 28. 12:29미술/미술 이야기 (책)

 

 

 

 

 

미를 욕보이다 2017. 7.17

 

 

 

『미를 욕보이다』는 미국의 저명한 예술철학자 아서 단토의 현대예술철학 3부작 중 마지막 권이다. 3부작 중 제1권인 《일상적인 것의 변용》이 현대예술작품의 존재론이고, 제2권《예술의 종말 이후》가 현대예술철학사라면, 이 책은 현대예술계에서 배척당한 미의 능욕의 역사를 들려준다. 이 책은 예술에 대한 기존의 정의가 모두 무너져내린 ‘예술의 종말’의 시기에 새로운 예술이론, 예술철학을 다시 세우려 시도한 단토의 개인적 고백이자 철학적 모험담이다. 미의 추구와 숭배에서 미의 포기와 경멸로의 극적인 여정을 더듬으며, 단토는 미를 파괴하려는 현대예술의 충동을 건강한 움직임으로 긍정하는 한편, 그럼에도 여전히 ‘미는 행복의 약속’이며 우리의 삶에 필수적인 가치라는 믿음을 견지한다.

 

 

 

아서 단토

1924년 1월 1일 (미국) ~ 2013년 10월 25일

 

미국의 예술철학자. 세계적인 현대예술 비평가이자, 전위예술의 옹호자, 특히 ‘예술의 종말’을 선언한 것으로 유명하다. 1924년생으로, 웨인주립대학교에서 미술과 미술사를 공부한 후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51년부터 1992년까지 컬럼비아대학교 철학교수를 지냈으며, 은퇴 후 명예교수가 되었다. 1984년부터 2009년까지 『네이션』지의 예술평론가로 활약했으며, 『철학저널』 『아트포럼』 등의 편집을 맡았고, 미국철학회장과 미국미학회장을 역임했다.단토는 1964년 앤디 워홀의 〈브릴로 상자〉를 보고 ‘무엇이 이것을 예술로 만드는가’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평생의 화두로 삼았으며, 같은 해 발표한 논문 〈예술계〉로 ‘예술의 정의’ 논쟁을 촉발했다. 그의 선구적 문제 제기는 예술을 어떤 미학적·형식적 특징이 아니라 예술계 종사자들의 사회적 합의로 규정하는 ‘예술제도론’으로 이어졌다. 단토는 1960년대부터 다양하게 분출하기 시작한 새로운 예술을 옹호하면서 ‘예술의 종말’이라는 논쟁적인 선언을 했다. 현대예술은 더 이상 전통적 미학으로 설명되지 않으며, 모방이론으로 대표되는 서양예술의 한 역사는 종말을 고했고, 이제 예술은 역사이후를 맞이했다는 것이다. 단토의 ‘예술의 종말’은 예술은 어떠해야 한다는 제약이 모두 사라졌으며 이제 모든 것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곧 새로운 예술의 시작, 현대예술의 해방 선언이었다.뒤샹의 전위예술에서 난해한 개념예술에 이르기까지 다원적 현대예술은 과거처럼 그저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는 이해되지 않는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예술작품은 표상과 실재, 재현과 진실의 관계를 묻는 일종의 사고실험이기에, 그들의 공통분모인 작품 안의 생각, ‘구현된 의미’를 파악하려는 철학적 비평을 요구한다. 단토는 현대예술이 예술철학에 의해 비로소 생명력을 얻는다고 생각했다. 헤겔의 ‘예술의 종말’에서 예술이 철학으로 승화된다면, 단토의 ‘예술의 종말’에서 예술은 육화된 철학이 된다. 단토는 아무리 추하고 혐오스러운 작품이라도 섣부른 부...

 

 

 

 

서문 11
감사의 말 31
서론 : 브릴로 상자의 미학 35

1 미 그리고 예술의 철학적 정의 59
2 반항적인 전위예술 95
3 미 그리고 미화 133
4 내재적 미와 외재적 미 167
5 미와 정치 205
6 예술을 생각하는 세 가지 방법 241
7 미와 숭고 273

옮긴이 해제 304
옮긴이의 말 330
찾아보기 336

 

 

 

 

 

 

예술의 종말 이후예술의 종말 이후미술문화2015.06.18    

무엇이 예술인가무엇이 예술인가은행나무2015.06.17

 

 

 

 

 

 

 

 

 

 

 

 

 

앤디 워홀의 '브릴로 상자'

http://luckykgm.egloos.com/2672415

 

  


앤디 워홀은 알다시피 팝아트의 대가다. 그의 작품들도 마돈나 사진 등을 비롯해 매우 유명한데, 나의 눈에는 '브릴로 상자'가 들어왔다. '브릴로'는 세제 상표인데, 앤디 워홀이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상표를 나무상자에 똑같이 찍어서 만든 작품이 바로 '브릴로 상자'다. 수십개의 브릴로 상자를 쌓아올린 작품은 미술계에 과연 예술은 무엇인지에 대한 논란을 격렬히 일으켰다. 겉으로 드러나는 예술품만이 예술이 아니라는 사실! 실제로 워홀은 이 작품을 통해 미국 대량 소비문화에 대한 경의를 담고자 했다고 한다. 
 
사실 이 작품을 보면 문득 떠오르는 작품이 있는데, 바로 마르셀 뒤샹의 '샘'이다. 그러고보니 두 작품 모두 일상의 사물을 예술품으로 묘사하고 있다. 일상의 사물을 묘사한 두 작품은 어떻게 예술 작품이 될 수 있었는가? 바로 두 작품 모두 소재의 개념을 확장시켰기 때문이다. 사물이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고 기존의 통념과는 상반되는 공간에 전시되었다는 사실이 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결정한다는 이론에 따르자면 두 작품 모두 예술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앤디 워홀과 마르셀 뒤샹의 차이점이라면, 뒤샹은 기존의 미술 관점도 존중한 반면에 워홀은 기존의 것을 허물고 새로운 예술로 관념을 넓혀버리고자 했다.

실제로 그는 마치 기계로 찍어내듯 실크스크린으로 예술품을 대량생산하였다. 심지어 그의 작업실은 팩토리라 명명되기도 했다. 예술품과 공산품의 경계마저 허물어버리고 만 앤디 워홀의 다른 작품인 '캠벨스프 깡통'을 봐도 그러한 모습이 확연히 드러난다. 예술이 상류층의 전유물만은 아니다는 인식과 함께 대중문화를 예술로 존중하고 있는 앤디 워홀.... 그는 고급문화인 순수예술과 하위문화로 평가받는 대중예술의 이분법적 위계구조를 허물어서 예술의 영역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담이지만 '브릴로 상자'가 전시를 위해 캐나다 세관을 통과했을 당시, 캐나다는 '브릴로 상자'에 공산품 관세를 매겼다는 후문이다. 어쩌면 앤디 워홀이 추구했던 철학을 캐나다 정부가 받아들여, 몸소 예술품과 공산품의 경계를 허물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http://luckykgm.egloos.com/2672415

 

 

 

 

 

 

 

 

 


p 23~

 

<브릴로 상자>를 봤을 때 즉시 내 관심을 사로잡은 문제는 단순히 무엇이 그것을 예술로 만들었는가가 아니라, 그것이 예술작품이라면 그와 똑같이 생긴 물건들, 즉 브릴로 수세미를 운송하기 위해 디자인된 수많은 판지상자들은 왜 예술작품이 아닌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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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일단 어떤 것이든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면, 이것이나 저것이 과연 예술작품이 될 수 있는지 묻는 것은 무의미해진다. 그 대답은 '항상 될 수 있다'이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예술작품이 아닐지 모르지만 될 수 있다.

둘째, 따라서 이제 어떤 것이 예술작품이 되려면 그 정당한 논거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이 절박해진다. (.......) 이 불가사이한 분야에서 나의 연구는 헤겔의 서로 연결된 두 생각에서 영감을 얻었다.

 

 

 

 

p 62~

 

오늘날 '에술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 앞에 '어떤 것'도 빈약하고 환상을 깨는 답이 될 듯하다. 그러나 이는, 예술작품은 모든 사람이 예술이라고 알아볼 수 있는 제한적이고 다소 고귀한 대상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오래된 가정 때문이며, 이때 문제는 단지 에술작품이라는 지위가 어디에서 오는가가 된다.

오늘날 예술철학이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조건은, 에술에 대한 철학적 정의가 에술의 영역을 이미 압도해버린 이 근본적인 개방성과 일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예술작품은 여전히 제한된 대상들로 이루어져 있다. 변한 것은, 생각할 수 있는 어떤 것도 예술작품일 수 있기 때문에 이것도 예술인지 쉽게 판가름 할 수 없고, 무엇 때문에 그것이 예술로서의 지위를 획득했는가가 단순한 승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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