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28. 13:30ㆍ미술/미술 이야기 (책)
2017. 2
미술을 통해 패션 이야기를 읽는다!
『샤넬, 미술관에 가다』는 2008년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샤넬, 미술관을 가다]의 개정증보판으로 패션과 미술에 관한 지식을 재미있고 생생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케이프와 스카프, 니트, 숄, 클러치, 안경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의 역사에 대한 글이 추가되었고, 몇몇 글은 내용과 도판을 보강했다. 그림이 그려진 시대와 화가, 그리고 모델과 그/그녀가 입고 있는 옷들에 관해 이야기하다 보면 패션이 결국은 사람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시대별 복식의 변천사, 패션 용어의 유래, 역사적인 배경 등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이 책은 패션의 역사를 짚어볼 수 있도록 돕는다. 뿐만 아니라 여기서 파생된 지식이 그림을 더욱 풍부하게 읽도록 해준다. 20세기 초 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은 "패션이란 옷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청명한 하늘과 거리, 우리의 생각과 삶의 방식 등 모든 것에 깃들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독자들은 그림에 재현된 패션을 보면서 미에 대한 관념, 삶의 태도, 사고방식 등을 더듬는 과정을 통해 패션과 미술에 대한 지식이 쌓일 것이다.
- 저서(총 7권)
- 국내 패션 큐레이터 1호. ‘패션’이라는 언어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철학의 이슈들을 읽고, 말하고, 쓴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복수전공으로 연극영화를 공부하면서 영화 속의 패션에 빠져들었다. 졸업 후 신세계에 입사, 아동복 바잉과 상품기획을 담당하며 본격적으로 패션 이론과 복식사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캐나다 밴쿠버의 UBC로 유학, MBA 과정 중에도 틈틈이 세계의 미술관, 특히 패션이 특화된 미술관과 박물관을 다니며 그림 한 장, 옷 한 벌을 꼼꼼히 읽고 공부했다. 현재는 미술과 인문학, 패션을 결합한 독창적인 저술과 전시기획, 강의를 왕성하게 이끌고 있다. 딴지라디오 팟캐스트 패션 메시아를 인기리에 진행했으며, 패션과 관련된 각종 교양 다큐나 방송의 자문을 하며, 신문 및 잡지의 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댄디, 오늘을 살다》, 《하하 미술관》, 《샤넬, 미술관에 가다》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패션 디자인 스쿨》, 《패션 디자이너로 살아남기》, 《쇼킹 라이프》등이 있다.
책을 내며 | 패션, 미술의 옷을 벗기다
I. 나를 완성한 패션
패션은 삶의 모든 곳에 | 현대 패션의 대명사, 코코 샤넬
마리 로랑생, <코코 샤넬의 초상>, 캔버스에 유채, 1923, 92x73cm,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
내 안의 엄마를 그리다 | 1920년대 파리 패션계의 또 다른 주역, 잔 랑뱅
흔히 조향사들은 '노트note'라는 단어를 쓴다. 그리하여 톱 노트, 미들 노트, 베이스 노트라고 표기하는데, 이것은 시간에 따른 향(香)의 변화라고 보면 된다. 톱 노트란 향수 용기를 개봉하거나 피부에 뿌릴 때 처음 맡는 향의 느낌을 말한다. 미들 노트는 향수의 구성향수의 구성 요소가 조화롭게 배합을 이룬 중간 단계의 향을 말하며, 이는 뿌린 뒤 1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베이스 노트는 향의 마지막 느낌을 말하는데, 이 단계데서는 자신의 체취와 향이 하나가 되면서 독특한 향취를 발산한다. 두세 시간이 지나야 바로 이 향이 난다.
이러한 발향(發勃香) 과정은 그림과 만나 그것을 이해하는 과정과도 닮았다. 새로운 그림을 보고 빠져들 때의 첫 느낌이 지나고 나면 점점 그것의 구도와 색채와 소재가 이해되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경험과 지식을 통해 의미를 걸러낸 뒤 자신만의 그림으로 만드니, 이는 향기의 운명과도 닮았다.
* 나비파 Les Nabis
나비파는 1890년대 후반 프랑스에서 새로운 방식의 미술과 그래픽 아트를 창조했던 전위적인 후기인상주의의 畵派이다. '나비'라는 말은 예언가, 점술가를 뜻하는 히브리어 Navi에서 온 것으로 모리스 드니, 피에르 보나르, 에두아르 뷔야르, 아리스티드 마욜 등이 주요 작가로 활동했다.이들의 작업은 자신들이 만들어낸 은유와 상징을 통해 자연을 재해석하는 데 촛점을 맞추었다. 그 결과 20세기 초 추상과 비구상 미술이 발전하는 토대가 되었다.
알파걸을 위한 패션 |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남자의 슈트에 끌릴 때 | 육체와 정신 모두를 풍요롭게, 경제학자 케인스
“뜨개질이 나를 구원했다” | 내면의 발견, 버지니아 울프
버지니아 울프는 포즈를 취하거나 옷을 입은 모습을 타인에게 보이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부모를 잃은 후 두 명의 오빠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며 살았던 그녀는 오빠에게 드레스룸에서 성폭행을 당했고, 이 과정에서 옷 입기와 옷을 입은 자신을 드러내는 데 극도로 예민해졌다. 그녀의 작품에 옷과 자의식, 옷 입기의 고통 같은 소재가 자주 등장했던 이유다. 의상실에서 재단사가 자신의 몸을 만지는 일조차 참아내지 못했고, 백화점에서 기성복을 살 때도 점원과 만나는 일조차 피하려 했다.
댄디보이와 꽃미남 | 오스카 와일드와 찰스 디킨스
스타일의 정치 | 패션을 통치 전략으로 활용한 왕, 루이 14세
II. 시대를 움직인 패션
바지는 민주주의를 부른다 | 터키풍 패션을 사랑한 여인들
태평양을 건너간 중국의 매력 | 새로운 상상력, 시누아즈리
기모노를 사랑한 파리 | 일본 패션, 파리를 공략하다
영원한 순수 | 로맨틱 & 심플리시티
쇼핑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 봉마르셰 백화점과 파리의 쇼핑가
전쟁과 재즈가 휩쓸고 간 도시 | 1920년대 재즈 열풍을 위한 패션
영자의 전성시대, 파리에서 펼쳐지다 | 폴리 베르제르 바의 여인
위선의 시대에 바치는 노래 | 매춘부들의 복식
살아남은 이를 위한 도덕 | 빅토리아 시대의 상복
아기 사슴은 언제부터 아기 사슴이었나 | 그림 속 아동복의 역사
III. 유혹하는 패션
교태의 언어로 말하세요 | 부채 언어로 읽는 작업의 정석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라면 | 로코코 시대의 꽃단장 기술
욕망의 페르소나 | 가면과 애교점 이야기
팜파탈을 위한 색 | 블랙 & 레드
손을 드러내는 자, 옷을 벗게 되리라 | 숨겨진 에로스, 장갑
관능과 권력을 드러내다 | 남성의 액세서리, 안경
농밀한 사랑의 종소리 | 케이프, 가녀린 어깨를 감싸다
여성 신체 잔혹사 | 조이고, 올리고, 묶고, 두르고
벗겨 봐, 그럼 날 갖게 될 거야 | 유혹의 열쇠, 가터벨트
IV. 아이템으로 보는 패션
모자가 사람을 만든다 | 모자의 사회학
작은 차이에 주목하라 | 현대 남성의 전투복, 정장
차 한 잔의 여유 | 티 가운과 라운지웨어
여인의 야망 | 이브닝드레스와 애프터눈드레스
“그건 다른 쪽 소매야” | 소매의 발명
파리 여인의 겨울나기 | 겨울에는 역시 롱부츠
마놀로 블라닉 포에버 | 슈어홀릭의 역사
실로 그린 그림 | 장식 본능, 자수
매혹을 응축한 목선의 힘 | 스카프의 우아함
찬연한 겨울을 기다리며 | 한기가 느껴질 때, 숄
인생의 고리를 짜는 마술 | 다채로운 따뜻함, 니트
패션에 깃든 시대정신 | 클러치의 탄생
책을 마치며 | 나는 미술관에서 패션을 배웠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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