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4
언제부터 촌스러운 것이 추함이나 나쁜 것을 의미하게 되었을까. 우리 대부분이 땅과 바다, 강과 갯가, 산과 들에서 일하고 그럼으로써 생명을 이어온 양민의 자손임을 생각하면, 촌스러운 미덕을 지키고 사는 일이야말로 우리 역사와 전통이라는 큰 강 저 아래로 조용하지만 그치지 않는 물을 흘려보내는 일일 것이다.
이제 젊은 사람들은 떠나고 할매들과 할배들만이 농어촌을 지키고 있다. 이들은 여전히 길에 떨어진 나락모가지조차 소중히 주워 올리고, 쉼없이 손을 놀리며 바지런히 살아간다. 『전라도, 촌스러움의 미학』은 굳이 자기 몸을 부리며 먹고살아야 떳떳한 강건함과 정직함, 낡고 보잘것없는 물건에서도 새삼 애정과 쓸모를 발견하여 허투루 내버리지 않는 촌스러움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저자 황풍년
1964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남. 고려대 불문과 졸업. <전남일보> 기자, 월간 <전라도닷컴> 편집장겸 발행인.
''지금, 여기''의 삶과 문화를 활짝 꽃피우기를 꿈꾸며 ''아름다운 전라도말 자랑대회'', ''전라도 그림전'', ''촌스럽네 사진전'', 전라도 답사, 인문학 강좌, 씻김굿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열었고, 광주 지역 방송 프로그램의 MC와 패널로서 줄기차게 지역의 목소리를 내왔다.
《벼꽃 피는 마을은 아름답다》,《풍년식탐》을 썼다.
목차
004 추천의 글
008 여는 글_순정한 전라도 이야기를 시작하며
1. 전라도의 힘
- 호들갑스럽지 않고 웅숭깊다는 것 -
018 촌스러운 것들을 위한 변명
030 주막집 노파부터 귤동떡 할매까지
038 타고난 이야기꾼, 촌할매들
048 마음속에 자리 잡은 속 깊은 전라도말
054 뼈대 없고 혈통 없는 조상의 후손, 우리
060 전라도말에 담겨 울리는 것은
071 팔순을 살아낸 영화관, 광주극장
077 꽃 중에 제일은 ‘사람꽃’이라
084 징하고 짠하고 위대하고 다정한
2. 전라도의 맛
- 항꾼에 노놔 묵어야 맛나제 -
094 어깨 너머 세상에 있었던 것들
102 막걸리 맛을 돋우는 최고의 안주
111 당글당글 잘 여문 자연산 굴의 게미
121 신묘한 물 묵으로 가자는 핑계
129 아짐들의 오이냉국, 여름의 맛
136 반지락으로 누리는 수십 가지 호강
148 봄날의 소박한 축복, 쑥개떡
158 시린 바다의 다디단 속셈
171 엄니가 해마다 김장을 하는 이유
184 입에 착착 감기는 천연 조미료
194 음식은 손맛이요 이야기의 맛
3. 전라도의 맘
- 짠해서 어쩔 줄 모르는 측은지심의 화수분 -
202 하얀 사기그릇에 새벽을 담아, 마음을 담아
208 남씨 자매 기자의 전문 분야
215 백운산 자락에 선 옥룡사 부처님
221 다물도가 품은 보물
235 진도 엄니 소리로 한세상 구성지게 꺾이고
241 세상이 좁은 건지 우리가 가까운 건지
248 할매 히치하이커의 “나 잔 태와주씨요”
252 갯마을 일터가 있다면 죽는 날까지 현역!
261 전라도의 멸종 위기 희귀 종족
4. 전라도의 멋
- 농사도 예술도 물처럼 바람처럼 -
270 한순간의 쉼도 없는 위대한 손의 역사
276 논흙으로 쌀도 짓고 예술도 짓고
289 구도심 시장통의 예술가들
296 몸을 부대끼며 한데 어울리던 날들
304 고향 흙에서 피어난 가장 위대한 문학
312 할매들이 벌이는 난전의 좌판에는
319 갯마을 아재의 뒤태는 당당도 하여라
326 우리 동네 ‘핸빈’이 형
331 공부해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
337 닫는 글
_ 대한민국의 곳간에서 띄우는 편지
345 부록
_ 전라도 오일장은 은제 열린디야
"바닷가에 살라믄 파도가 치니까 목소리가 커야제라. 그라고 끝이 짧아요, '아부지 저기 밧줄 좀 땡겨주씨요'하는 사이에 배가 쩌~리 땡겨가불어요. 기냥 '뗑겨주쇼'하고 반말같이 나오제라. 긍께 오해를 많이 해요. 섬 특성상 말을 길게 하믄 안돼요, 워낙 삶과 죽음이 순식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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