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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미술 이야기 (책)

『그림 속에서 나를 만나다』

 

 

이 책은 미술치료와 연관이 있는 책입니다.

 

 

 

 그림 속에서 나를 만나다

 

 

 

 

 

1. 방어기제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는 자화상은 깊은 자기 고백의 장이 될 수 있다. 그리는 이의 얼굴이 직접 등장하면서 매우 내밀하고 비밀스러운 사적인 공간이 되기 때문에 자화상에는 자기의 내 외적인 관찰, 자기 연민, 허세 등이 드러나게 된다. 자화상은 자신을 알고자 하는 욕망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자신의 정신세계를 시각화하여 타인에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싶은 욕망이 되기도 한다. 콤플렉스를 비롯한 정신적 갈등이 심할수록 과시하는 행동이나 태도 등 허세가 심하게 나타나고, 또한 정신분열적이고 편집증적인 성향이 강할수록 자신을 과시하는 허세 점수가 높게 나타난다. 외부인과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은 주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기를 비하하거나 허세를 부리기 때문이다. 화가들은 그림을 통해 당당한 모습을 표현하는 동시에 허세라는 방어기제를 드러냈다.

 

 

 

 

 

"자신을 숨길 때 편안한 기분이 든다."

 

 

 

 

 

여름철 스타일 추천, 에피타프 카무플라주 프린트 아이템 <카무플라라주 자화상>

 

 

 

워홀의 <자화상>은 크게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워홀이 자신의 이미지를 영화나 잡지에서 흔히 접하는 할리우드의 스타로 변신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내면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진이라는 고도의 기계적인 방법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자화상은 전혀 사실적이지 않다. 중간톤을 삭제하고 극단적인 어둠과 밝음만 교차시킨 강한 명암 대비에 의해 얼굴의 세부들은 완전히 지워버렸다. <카무플라주 자화상>은 1986년 그가 죽기 1년 전에 마지막으로 그린 자화상이다. 이 그림에서 그는 얼굴을 군대 위장용 카무플라주로 덮어버린다. 적의 눈을 피하기 위한 얼룩덜룩한 무늬가 워홀에게는 편안함을 주는 가면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철저한 대중성 안에서 익명성을 띠고 있는 자화상을 당당히 자신의 자화상으로 내놓을 수 있다는 것! 미국에서 승리를 거둔 앤디 워홀의 당당한 기운이 느껴진다.

 

 

 

 

 

"자신과 다른 사람을 나란히 그리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려는 시도다."

 

 

 <자화상 '레미제라블'>

 

 <황색 그리스도가 있는 자화상>

 

 

고갱은 사회에서 부당한 대접을 받고 있는 자신을 장발장에 비유했다. 이는 고갱이 자신을 순교자와 동일시한 것인데, 우리는 여기서 그의 방어기제를 볼 수 있다. 방어기제란 자아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속이거나 상황을 달리 해석하여 감정적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심리나 행위를 가르키는 정신분석 용어다. "볼품 없는 옷을 입고 있으면서도 그 속에 고귀함과 부드러움을 감춘 장발장 가은 도둑의 얼굴. 발정기의 동물들이 그렇듯 열정의 피가 얼굴을 감싸고 있고 눈은 풀무의 불처럼 빨갛다. 이는 우리 같은 화가들의 정신을 채우고 있는 용암과도 같은 영감을 나타내는 것이다."  고갱은 편지에서 자신의 동일시 기제를 직접 표현하고 있다.

 

 

 

 

 

 

 

 

 

"닮고 싶은 것을 따라한다."

 

 

자의식이 강한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인물화를 그리다 보면 자신과 비슷한 점을 그림에 투사하게 된다. 자화상은 화가의 의식적 무의식적 요쇼들이 풍부하게 담긴 이미지의 총체다.  자화상은 화가 자신이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기를 바라는지를 표현하는 창구다. 라파엘로의 자화상과 빈도 알토비티의 초상화는 보는 사람에게 착각을 줄 정도로 유사한 외모와 분위기를 풍긴다.

 

 

 

 <자화상> 1506

 

 

라파엘로의 자화상은 순수하게 자신의 모습에만 열중했음을 볼 수 있다. 그의 많은 작품 중에서 이 자화상만큼 인간미를 이상적으로 표현한 작품도 드물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빈도 알토비티> 1515

 

 

라파엘로는 자신의 자화상처럼 부드럽고 아름다우며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매력적인 청년을 그려 넣었다. 이는 라파엘로가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 또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은 자신의 모습이 그대로 투사된 것이다. 고갱과 고흐가 자신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철저하게 찾아내고 탐구하는 과정을 자화상으로 드러냈다면 라파엘로는 자신의 상징적인 자화상을 남기는 일에 촛점을 맞춘 것 같다. 우리가 아무리 많은 사진을 찍어도 가장 잘 찍힌 장면만 고르고 골라서 남기는 것처럼.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모딜리아니가 아프리카 조각상에 영향을 받았다는 설도 있지만 그보다는 모딜리아니의 내면을 그렸다고 보는 편이 좋겠다. 사랑하면 닮는다고 했던가. 죽음을 앞두고 유일하게 남긴 자화상은 그가 평소에 즐겨 그리던 여인 잔느의 초상화와 닮아 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대상으로 미술치려를 하다보면 그들의 그림에는 삶을 정리한다는 의도가 강하게 드러난다.

 

 

 

 

 

"방어기제의 최고, 유머"

 

유머는 어느 정도의 관찰적 자아 요소 없이는 사용되기 어렵다. 갈등, 불안, 고통의 상황에서 유머를 통해 이런 상황을 견디는 힘을 얻게 된다. 유머감각은 인생에 대한 유희적 태도나 세게관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깨달은 통찰의 복합적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유머감각 있는 사람들은 인간의 한계와 불완전함을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수용하고 용서할 줄 안다. 이런 점에서 진정한 유머는 이 세상에 완전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지혜에 근거를 두고 있는 진지한 특질이라고 할 수 있다.

 

 

 

 

 

 

 

2. 나의 무의식을 지배하는 것들

 

 

"다른 신체 부분은 잘 그리면서 얼굴만 생략한다면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암시한다."

 

 

 <데칼코마니> 1966

 

 <연인들>

 

 

마그리트가 열네 살 되던 해에 그의 어머니가 성폭행 당한 후 잠옷으로 얼굴을 가리고 죽는다. 이 사건은 감수성이 예민한 그에게 깊은 충격을 주었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는 1920년대 그의 초기 작품에서 얼굴을 천으로 가린 사람들의 초상화(<연인>)로 형상화 된다.

 

나를 찾아온 한 아이는 그림을 그릴 때 초록색만 사용했다. 초록색 옷, 초록색 비, 초록색 집, .... 이 아이는 할머니와 살다가 다섯 살이 되면서 엄마와 같이 살게 되었지만 엄마에게 제대로 적응을 못하고 있었다. 언젠가 엄마가 "엄마는 초록색이 좋아"라고 말했고 이후 초록색은 아이에게 엄마를 향한 그리움의 상징이 되었던 것이다.

 

 

 

 

 

 

 <성모, 아기예수 그리고 성 안나>

 

 

프로이드에 의하면 이 그림은 다빈치가 자신의 생모와 계모에 대한 욕망을 무의식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미술치료를 하다보면 상처가 많은 사람일수록 그림이 단순한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은 생각나는 대로 툭툭 그리는 데도 모든 그림에 일관성이 있다.

 

 

 

 

 

3. 불안함에 휩쓸리거나 이겨내겨나

 

 

 <머리 위로 손을 꼬아쳐든 자화상>

 

 

에곤 실레가 태어나기 전에 세 명의 아기가 사산되었고 네 번째로 태어난 누이도 열 살이 되었을 때 죽는다. 12살 때 아버지가 성병과 정신착란증으로 고통받는 모습을 보면서 그는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충격을 받는다. 어린 시절의 우울한 분위기 탓에 내성적인 성격을 지니게 된 그는 에너지를 내면으로 돌려 자신을 탐구했다. 그의 나르시즘적 태도는 이런 환경에서 표출되었다.

 

 

 

 

히틀러 <자화상>

 

 

그림 속의 인물이 좌측에 편중돼 있는데, 이는 그의 심리상태가 과거에 머물거나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목구비를 그리지 않은 것에 비해 이니셜을 진하게 쓴 것은 과거의 삶을 잊고 새로운 삶을 걸어가려는 의지로 보인다.

 

 

 

 

미술치료는 '나 여기 있어요, 나 이런 사람이예요' 라며 끊임없이 타인의 칭찬과 주목을 바라는 나르시스트가 건강한 자기애를 형성하도록 치료적 개입을 하기도 한다. 자기 자신을 충분히 드러내고 과시하며 욕구를 충족해서 자아를 건강하게 재통합하게 하는 '변형적 내면화'의 과정인 것이다.

 

 

 

 

 

 

 

 

 

중략·후략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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