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뭔 책을 들고 갔냐므는… (에필로그)

2013. 10. 26. 10:22발칸반도

 

 

 

 

 

 

 

지난번에 스페인 갔을 때, 고야 (Ⅰ) (Ⅱ) (Ⅲ)을 가져가서는 다 읽었었거든.

열흘 정도 여행 갈 것 같으면 세 권은 가져가야겠더라.

그런데 이번엔 이 책 한 권만 달랑 들고 갔네.

발칸반도가 너무도 생소해서, 책 읽지 말고 경치 좀 제대로 보며 다니자, 그런 거였는데.

역시 한 권은 아니야, 아무리 안 가져가도 최소한 두 권은 가져가야겠더라.

되게 애껴 읽었네  젠장.

 

책 읽는 사람들은 책이 곁에 없으면 안절부절까지는 아니지만 좀 不安은 하지. 담배 끊는 사람처럼.

나 처럼 조급한 성격이라서, 지루한 걸 못 참는 사람은 더 하지.

난 주로 버스 속에서 읽는 편인데, 비행기 기다릴 때도 시간이 많거든. 맹하니 앉아서 뭐해?

보다시피 가져간 책이 수필집인데, 떠나기 전에 일부러 사뒀었어.

수필 한 편이 둬 장 정도 분량이니까 잠시 잠깐씩  끊어 읽기에 좋걸랑.

그런데 이거 안되겠더라. 첫 날 하룻거리로 다 읽게 생겨버렸더라.

 

그래서,

이렇게 점수를 매겨가며 읽으면 천천히 읽어질까 하여 ㅋㅋㅋ

내가 점수 A+++  멕인 게 두 작품인데,

이상 -「권태」

백석 -「東海」

그리고 A++   네 작품.  A+ 가 역시 네 작품.

A-는 왜 마이너스냐?  앞 부분은 좋은데  뒤에가 너무도 평범해. 내가라도 쓸만큼 말이야.

 

이상의「권태」, 첨 읽어봤는데, 무지 재밌더라.

정비석의「산정무한」,  내가 아주 높게 평가했던 작품인데, 다시 읽어보니까 10위권 밖으로 밀리더라,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어냐?

당연히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 성곽에서 바라본 경치인데, 역시 점수로 매겨보자면  A++

그리고 슬로베니아 블레드 호수가  A+,

플리트비체 국립공원과  포스토이나 종유동굴은  A

 

그러나 경치 경관보다도 티토(Josip Broz Tito)란 인물이 여행 내내 맴돌더라.

티토에 대해선 공부 좀 해야겠어.

어쩌면 근현대사에서 가장 훌륭한 정치인일런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더군.

 

글쎄, 발칸반도는 패키지 여행으로 가기엔 좀 이른 지역이 아닐까 싶네.

볼거리에 비해서 이동거리가 너무 멀어. 지역이나 코스를 나눴으면 좋겠어. 

예를 들자면,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는 이태리-몬테네그로와 묶어서 크루즈로 하면 좋겠고,

불가리아 마케도니아는 그리스와 묶는 식으로 말이지.

 

암튼 결론은 썩 권할만한 여행지는 아니란 거야…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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