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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식객

 

 

 

채널을 돌리다보니 OCN에서《식객》을 하더군. 

전에 드라마로는 봤었는데 영화로는 첨 보네.

제목이《식객2 : 김치전쟁》이라고 하는 걸 보니 1탄이 또 있었나 보지?

지금 아직도 방영이 안 끝났을테니까 중간만 보다가 말은 건데, 극중 김영옥이 이런 대사를 하데,,

“세상에서 젤 좋은 게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논에 물 들어가는 거고, 또 하나는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거다.”

앞 장면에선 또 살인자로 도망을 다니는 아들이 이러더군,,

“칵 죽어버릴라 그랬는데, 죽기 전에 엄마 밥 꼭 한번만 먹어봤으면... 울 엄마 밥 진짜 맛있거던.” 

나이 마흔도 넘어 보이는 놈이 그 밥이 먹고 싶어서 울더라.

먹는다는 게, 생존을 위하고 즐거움만을 위한 게 아니야. 그 이상의 무어가 있어.

《좁쌀한알》에서 장일순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지.

“밥 한 그릇을 알게 되면 세상만사를 다 알게 된다고.

밥알 하나, 티끌 하나에도 대우주의 생명이 깃들어 있는 거라고.”

천지만물의 고마움을 알고 늘 겸손하라는 말씀이신데,

내 보기엔 또 그것만도 아닌 것 같애.

드라마에서처럼 가만히 음식맛을 음미하다보면

음식 만드는 속에 삶이 있고, 철학이 있고, 예술이 있고, 사랑이 있고, 애환이 있고, 求道가 있고, 감동이 있고, ..... ,

만드는 사람이나 먹는 사람이나 늘 그러면서 살 수는 없는 거겠지만 염두에 두고는 살아야지.

‘일본인의 정신’이 됐다는 '세키몬 심학(石門心學)'에도 보면, 

‘어떤 업종이건 근면하게 일하는 것은 인생 수행’이고, ‘생산성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이 나오는데,

일본 음식점들을 보면 수백 년간을 대물림 한 집들이 많잖아.

난 그게 ‘미각’ 차원이나 직업 차원으로만 보이지가 않아, 그 이상의 무언가가 또 있어.

바로 저와 같은 것이지. 허영만의《식객》.

 

 

 

오늘 도서관 책 반납하는 날인데 혹시 있을래나?

얼핏 본 것도 같긴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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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맛의 시작
2권 진수성찬을 차려라
3권 소고기 전쟁
4권 잊을 수 없는 맛
5권 청주의 마음
6권 마지막 김장
7권 요리하는 남자
8권 죽음과 맞바꾸는 맛
9권 홍어를 찾아서
10권 자반고등어 만들기
11권 도시의 수도승
12권 완벽한 음식
13권 만두처럼
14권 김치찌개 맛있게 만들기
15권 돼지고기 열전
16권 두부대결
17권 원조 마산 아귀찜
18권 장 담그는 날
19권 국수 완전정복
20권 국민주 탄생
21권 가자미식해를 아십니까
22권 임금님 밥상
23권 아버지의 꿀단지
24권 동래파전 맛보러 간다
25권 소금의 계절
26권 진수 성찬의 집들이 날
27권 팔도 냉면 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