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28. 16:48ㆍ미술/일본화·중국화·기타
‘시니컬리얼리즘’의 대표주자 위에민쥔은 장샤오강과 더불어 해외미술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중국작가이다.
불편한 자세를 취하고 바보 같은 웃음을 짓고 있는 인물들은 억압적 현실 속에 참여도 방관도 못하는 지식인의
소외감과 무력감을 표현하고 있어 보는 이에게 진한 연민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1962년 헤이롱쟝 따칭에서 출생했고, 1985년 하북사범대학 미술과를 졸업했다. (서울옥션)
지식인의 의무감, 상호 신뢰할 수 있는 인간성, 정의가 구현되는 사회, 용기 있고 의리 있는 자아.
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절망한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은 세상과 자신에 대한 비웃음, 희롱, 자조였다.
이러한 방식은 바로 자신이 순수한 줄 착각하고 사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비이상적인' 현실에 대한
매우 직접적이고 충격적인 극약처방이 될 수 있다.
사람은 무언가를 포기할수록 가벼워지고 대범해지는 경우가 있다.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한 상황에서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은 없다는 판단은 이 삐딱한 문제아에게
당돌함과 거침없음의 에너지를 제공한다.
그리고 아직 무언가를 아끼고 보호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두려운 상대가 된다.
위에민쥔을 대하는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 그의 그림들이 뱉어내는 황당하고도 칼 같은 날카로움은
바로 이것이다.
- 『이슈, 중국현대미술』-
위에민쥔(Yue Minjun) Untitled 2005 Oil on canvas 220.3 x 200 cm
소학교때 문혁 시기를 보낸 그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황슈아이 사건'이었다.
다시 소학교 5학년 홍이병이었던 황슈아이는 일기장에 선생님의 잘못을 지적한 후로 선생님의 미움을 샀다.
황슈아이는 <북경일보>에 이 이을 고발했고, 마침 건수를 찾던 강청(江靑)은 공개서한을 통해
'이것은 너와 선생님 간의 문제가 아니라 두 계급, 두 노선 간의 중대한 일'이라고 답했다.
황슈아이의 일기가 언론에 공개된 후 선생님은 치명적인 비판과 수모를 겪은 대신에
황슈아이는 계급투쟁의 영웅이 되어 순회연설까지 했다.
이 사건은 중국 전역에 큰 바람을 일으켰다.
위에민쥔의 급우들 역시 이 사건에 고무되어 선생님의 얼굴에 책을 던지거나 새총을 쏘는 등
모욕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이러한 경험은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에게 평생 잊기 어려운 상처를 남겼다.
"만약 진정으로 천편일률적인 바보 웃음만을 짓고 있다면, 이 사람의 머리와 마음에는 분명 어떤 문제가 생긴 것이죠.
이것은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을 때 나타나는 일종의 '정지'상태입니다.
바보 같은 웃음이란 바로 사고를 거절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니면 더 이상 생각하기 어려워서 그것을 벗어나는 게 필요한 상태거나,"
"나는 그때 아주 단순하게 생각했어요.
이 사회의 황당함을 표현하는데 다른 누구의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자신을 비웃는 것은 가능하잖아요?
나 스스로 나는 바보이고 가장 멍청한 사람이라고 하느 것은 어쨌든 문제가 없죠. 그럴 권리도 있고요.
이것은 자아의 가장 낮은 한계선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선택 외엔 다른 방법이 없었어요.
이렇게라도 나 자신을 표현하도록 몰아세웠습니다.
한편으로 이것은 당시의 어떤 압력들을 피해가는 방법이기도 했어요.
아마 그런 계산까지 그 속에 있었던 것 같아요."
-『이슈, 중국현대미술』-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US$452,000~US$710,000 가격으로 출품된 위에민쥔(岳敏君)의 "Hats Series, Armed Forces"
(광주비엔날레 전시)
<개국대전> <페어두어루딩 다리> <풀밭 위의 점심> <올랭피아>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 <자유르 이끄는 여신> 등
위에민쥔이 패러디 대상으로 삼은 작품들은 중ㄱ4ㅜㄱ이나 서양에서 모두 한 시대를 풍미한 작품이었다.
감상의 초점은 모두 작품 속의 인물에 집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위에민쥔은 바로 이들 작품 속의 등장인물을 제거하고 나머지 빈 배경만 제시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영웅은 역사의 뒤꼍으로 사라지지만 영웅이나 우상을 둘러싸고 있던 배경은 영원함을 환기시켰다.
아울러 건위가 배제된 그림을 감상하는데서 오는 여유와 해방감을 제시했다.
마네와 위에민준의 <풀밭 위의 점심>
달리와 위에민준의 <기억의 영속>
웨민쥔의 95년작 ‘처형(유화, 150 x 300 cm)’.
영국 런던의 소더비 경매에서 590만달러(약 54억원)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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