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rbet, Gustave / The Origin of the World / L'Origine du monde 1866 Oil on canvas 18 1/8 x 21 5/8 in. (46 x 55 cm) Musee d'Orsay 펌글 1) 1995년 6월26일 파리의 오르세미술관은 19세기 사실주의 거장인 쿠르베의 걸작 ‘세계의 기원’을 미술관의 정식 소장품으로 진열하는 역사적인 행사를 가졌다.55×46㎝에 불과한 이 작은 그림은 그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주제로 회화 사상 가장 악명을 떨쳤다.무려 1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사람들의 격렬한 비난과 공격을 피해 음지 식물처럼 지하에 숨어 지냈고, 오로지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덮개 그림으로 철저히 위장한 채 자신을 보호해야만 했었다.‘세계의 기원’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오르세미술관에 걸리기까지 겪어 야 했던 파란만장한 역정은 관습에 정면으로 도전한 미술품의 고초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웅변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한 편의 추리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엮어지는 그림의 화생유전을 살펴보자. 때는 1866년.숨가쁜 정세의 변화로 몸살을 앓는 격동기의 파리.엄청난 부호이자 희대의 방탕아로 숱한 염문을 뿌렸던 터키 대사 카릴 베이는 당대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화가 쿠르베에게 은밀한 주문을 한다.자신의 음탕하 고 방종한 취향을 만족시킬 외설적인 그림을 그려달라는 요구였다.착취당하고 박해받는 서민들의 수호자로 부르 주아 계급의 기만과 위선에 맞서 열정적으로 싸웠던 혁명아 쿠르베는 과격하고 타협을 모르는 기질답게 회화의 역 사를 뿌리 채 뒤엎는 충격적인 음화를 제작한다.아름다운 얼굴과 뇌쇄적인 몸매가 섬뜩하게 잘려나간 채 냉정하 고 차디찬 시선으로 포착한 여성의 생식기만을 화면에 가득 등장시킨 파격적인 구도의 그림이다. 수천년의 금기를 깨부수고 인류의 출생지를 대담하게 주제로 삼은 이 혁명적인 그림은 카릴 베이의 애장품이 되어 비밀진열실에 몰래 숨겨졌다.극소수의 선택된 사람들만 고전주의의 완성자인 앵그르의 걸작 ‘터키탕’ 옆에 나란히 걸린 비밀그림을 볼 수있었다.그 뒤 카릴 베이의 품을 떠난 이 그림은 헝가리, 독일, 소련으로 거처를 옮기는 온갖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1955년 세계적인 성의학자이며 철학자인 자크 라캉의 소유가 된다.자크 라캉은 그림의 안 전을 못내 염려한 나머지 초현실주의 화가 앙드레 마숑에게 덮개 그림을 주문해서 위장을 했다.(쿠르베 자신도 비밀 그림을 가리기 위해 ‘볼로냐 성’이라는 풍경화를 덮개 그림으로 그렸음).상속세 대신 국가에 기증될 때까지 그림이 손상을 입지 않았던 것은 명작을 보존하기 위한 이같은 소장가들의 필사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회화는 반 드시 그 시대의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며 통렬하게 기성체제를 비판했던 혁명가 쿠르베.그의 이런 강한 저항 정신 이 그토록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작품을 탄생시켰던 것이다. 펌글출처 : 갤러리 사비나 대표 펌글 2) 귀스타프 쿠르베는 19세기 사실주의 미술의 최고 거장이다. 「밀레」나「도미에」같은 훌륭한 사실주의 작가들도 있지만 사실주의 사조의 일등석은 언제나 쿠르베의 차지다. 그는 철처히 자신이 경험하고 확인한 것만 그리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그는 "나는 천사를 그리지 않는다. 천사를 본 적이 없기때문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로써는 하나의 혁명이었다. 전통적인 감상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의 예술이란 결국 시는 사라지고 현실만 남은 예술이었을 것이다. 예술가로써 현실밀착은 당대의 정치적 격동으로 그를 내몰았다. 한마디로 말해 혁명의 지지자이며 무엇보다도 사실주의자, 곧 진실의 참다운 벗이다"라고 편지에 적었다. 국민방위대에 대포를 기증하는 등 철저히 혁명 세력의 편에 서서 보수 기득권 층과 맞서 싸우다가 파리 코뮌이 붕괴된 뒤, 옥살이를 살고 마침내 1873년 스위스로 망명해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하게 된다. 하나는 55x46의 작은 그림이 여성의 음부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너무나 충격적이고 파격적이라는 이유로 헝가리, 독일, 소련 등을 떠돌다가 최종적으로는 정신분석학자 쟈끄 라캉의 의해 비밀리에 소장되어졌다는 것. 완성한 이 작품에는 쿠르베의 친구였던 영국인 제임스 휘슬러의 애인이 등장한다. 모델에 대한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던 쿠르베가 친구인 휘슬레에게 부탁했고 휘슬레는 자기 여자친구인 조안나를 소개시켜 주었는데, 어떤 작품이었는지 몰랐었고 작품을 그리는 동안 역설적으로 조안나가 쿠르베에게 빠져 들어 작품이 끝났을 땐 심각한 삼각관계가 되었다. 쿠르베의 친구인 화가 제임스 휘슬러의 애인인 그녀가 이 은밀한 그림이 탄생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나온 곳을 보고 싶어하지 않았거든. 나는 네 보물을 돌려주고 싶어. 인류에게 주고 싶어"
전통적, 고전적 가치가 지녀온 이상과 시적 낭만을 배척하고 예술 속에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는 것은
"나는 사회주의자일뿐 아니라 민주주의자요, 공화주의자다.
그가 파리 코뮌의 예술 위원회 의장으로 나폴레옹주의의 상징인 방돔 기둥철거를 제안했고
"크게 소리 질러라. 그리고 앞으로 당당하게 걸어가라"고 조언했던 할아버지의 교훈대로 살았다고 할까...
세상의 근원이 세인의 이목을 끈 이유가 두가지 있다.
작가 크리스틴 오르방은 소설 '세상의 근원'에서 그림의 모델을 조안나 히퍼넌으로 설정했다.
"남자들은 감히 성기를 그리지 않았어. 그건 바로 남자들이 거기서 나왔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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