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굴국밥/섬진강참게탕/순창한정식

2008. 2. 15. 20:21산행기 & 국내여행/여행정보 & 여행기 펌.

 

 

 

알짜배기 굴구이 요즘이 최고예요!
 
                여수 '원조 굴구이횟집' - 조찬현(choch1104)3

 

 

  
▲ 굴구이 탱글탱글 잘 여물었다.
ⓒ 조찬현
굴구이

 

싱싱하고 탱글탱글한 굴이 입맛을 유혹한다. 원조 많기도 하지만 굴구이에 관한한 이집이 진짜 원조다.

미리 준비해 놓은 굴구이 판에서 굴이 익어간다. 굴이 익기를 기다리는 동안에 밑반찬과 맛보기 생굴을

 내온다. 싱싱한 알굴이 한 접시 가득하다. 알굴을 한입 먹으니 간간하고 짭쪼름한 바다냄새가 물씬

 풍긴다. 입안에 굴향이 가득하다.

 

일반적으로 굴은 11월에서 1월이 제철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은 2월에서 4월이 굴의 씨알이 가장 굵고

 먹음직하다. 지금 먹어야 굴의 참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서해안 기름유출사고로 인해 굴의 소비가

 부진하다고 한다. 알짜배기 굴구이 먹고 건강도 챙기고 생산자도 돕는 지혜가 필요한때이다.

 

 

 

  

  
▲ 밑반찬 파래지, 생굴, 배추김치, 나박김치
ⓒ 조찬현
밑반찬

 

 

야~ 이거 진짜 굴맛이네!

 

이집의 굴구이는 간접구이방식이다. 구이와 찜의 장점을 살려 스테인리스로 주인이 직접 제작한 불판에

싱싱한 굴을 가득 담아 뚜껑을 닫고 가열한다. 어느 정도 익었다 싶으면 뚜껑을 열고 한손에 목장갑을

끼고 익은 굴을 골라 조그마한 칼로 까먹는다.

 

껍데기를 제거한 알굴을 초장에 살짝 찍어 한입 쏘옥~, 새콤하고 상큼한 맛이 혀끝에 부드럽게 감긴다.

 너무 익으면 굴의 육질이 질겨지기 때문에 적당히 익혀야 한다. 이렇게 한번 익힌 굴은 벌어진 것보다는

 칼로 직접 까먹는 것이 훨씬 더 튼실하고 싱싱하다. 굴의 부드러움과 쫄깃함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밑반찬을 살펴보자. 나박나박 썰어 담근 나박김치와 배추김치, 새큼하게 잘 익은 파래김치 3찬이다.

 나박김치에는 양파와 풋고추, 굴죽을 함께 갈아 넣었다. 독특한 나박김치의 아삭하고 시원한맛이 너무

 좋다. 잘 익은 파래김치를 먹으면 밥 생각이 절로난다.

 

 

 

 

 

  
▲ 굴죽 굴죽을 한번 먹어보면 누구나 그 감미로운 맛에 금방 반하고 만다.
ⓒ 조찬현
굴죽
  
▲ 굴죽 굴죽 맛이 으뜸이다.
ⓒ 조찬현
굴죽

 

 

맛깔스런 굴죽 너무 맛있다

 

굴죽은 맛깔스럽다. 알굴을 듬뿍 넣어 끓여낸 굴죽을 한번 먹어보면 누구나 그 감미로운 맛에 금방 반하고

 만다. 굴죽 맛이 으뜸이다.

 

굴죽은 쌀을 5시간 물에 불려 생굴과 함께 넣고 센불에 끓여낸다. 양파와 당근, 쪽파를 잘게 썰어 참기름

과 함께 넣고 또 끓인다. 이렇게 끓여낸 굴죽은 조선간장과 천일염으로 간한다. 굴을 듬뿍 넣어서인지 굴

 향이 그대로 살아있다. 조선간장은 해마다 직접 담근다. 맛의 비법이 이곳에 담겨있는 듯하다.

 

굴은 완전식품이다. 굴은 최고의 스태미나 음식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서양속담에 ‘굴을 먹으라.

 그러면 보다 오래 사랑하리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나폴레옹은 전장에서 삼시세끼 굴을 즐겨 먹었으며

 희대의 바람둥이였던 카사노바도 굴요리를 즐겼다고 한다.

 

함께 맛집을 찾아갔던 조도춘 기자는 “여기 굴구이, 여기 굴죽이 최고!”라고 말한다. 굴구이와 함께 술을

먹으면 주량도 배가 된다고 한다. 이번 주말에 굴구이에 소주한잔 어때요?

 

 

 

 

 

  
▲ 굴구이 한손에 목장갑을 끼고 익은 굴을 골라 조그마한 칼로 까먹는다.
ⓒ 조찬현
굴구이
 

 

 


 

   

섬진강은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봄이 흐르는 강이다.

전북 진안의 데미샘에서 태어난 강은 전남 곡성에서 요천과 합류해 폭을 넓힌다.

이어 전라선 폐선, 17번 국도와 어깨동무하며 달린다.

옛 곡성역사에서 가정역까지 10㎞의 폐선 구간을 달리는 관광용 증기기관차가 산모퉁이를 돌 때마다 강마을 풍경이 두루마리 산수화처럼 펼쳐진다.

흐르다 흐르다 목멘 섬진강은 곡성에서 애절한 서편제 가락으로 심청가를 노래하다 구례 들판을 향해 물줄기를 틀면서 동편제의 호탕한 목소리로 봄을 부른다.

한껏 물오른 버드나무가 푸른 강물에 가지를 늘어뜨리고, 물오리 떼는 유난히 바위가 많은 강심에서 한가롭게 자맥질을 한다.

  섬진강은 우리 집 장독대에서 바라보는 것처럼 멀리서 바라볼 때 더 아름답다.

구례 죽연마을에서 지그재그로 가파른 산길을 달려 해발 531m의 오산 능선에 오르면 절벽에 위태롭게 걸린 사성암이 나온다.

지리산 자락과 섬진강변에 자리 잡은 촌락이 옹기종기 머리를 맞대고 정담을 나누는 모습은 오직 사성암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사성암 건너편 지리산 노고단에서 굽어보는 섬진강의 곡선은 여인의 어깨선처럼 부드럽다.

꽃샘추위에 핀 상고대 능선 아래로 지리산 자락을 감고 돌아가는 푸른빛의 강줄기가 밥 짓는 연기처럼 아스라하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시에는 산수유나무가 샛노란 꽃망울을 맺기 시작할 무렵의 풍경이 그대로 녹아 있다.

구례 들판을 적시며 굽이굽이 흘러온 섬진강은 십 리 벚꽃길로 유명한 경남 하동의 화개천과 하나가 되면서 짙은 녹색을 띤다.

2003년 전라도와 경상도를 연결하는 남도대교가 섬진강을 가로지르면서 화개나루의 나룻배들은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달리는 동쪽의 19번 국도와 서쪽의 861번 지방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전남 구례에서 광양까지 달리는 861번 지방도는 이른 봄 매화가 뭉게구름처럼 피는 꽃길이다.

섬진강 푸른 강줄기와 하얀 모래톱, 그리고 녹색의 대숲과 차밭이 어우러진 풍경은 한 편의 시요, 한 폭의 그림이다.

오랜 추위와 가뭄으로 애를 태우던 매화나무는 기어코 내 손때가 묻은 청매실농원의 장독대 옆에서 꽃망울을 활짝 터뜨렸다.


백운산 자락 섬진마을을 하얀 매화로 단장하기 시작한 섬진강은 섬진교를 지나 하동송림과 하동포구공원 솔밭에서 강바람과 함께 봄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섬진대교 아래에서 비로소 600리 여정을 마감하고 바다가 된다.

 

 

 



 



■여행메모= 섬진강 봄나들이를 가려면 호남고속도로 곡성IC에서 내려 60번 국도를 타고 곡성읍내의 섬진강 기차마을을 찾는다.

이곳에서 17번 국도를 타면 호곡나루터, 두가현수교, 압록유원지가 차례로 나온다.

구례구역에서 용문교를 건너 9번 군도를 타면 사성암을 거쳐 섬진강과 나란히 달리는 861번 지방도를 만난다.

남도대교를 지나 줄곧 달리면 섬진마을의 청매실농원이다.

구례에서 섬진강 동쪽의 19번 국도를 타면 화개장터와 최참판댁, 하동송림, 하동포구공원이 나온다.

화개 5일장은 끝자리가 1, 6일인 날에 열리지만 장날보다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에 더 붐빈다.

하동읍내의 여여식당(055-884-0080)과 다압면의 청해진가든(061-772-4925)은 재첩국 전문식당.

광양시와 청매실농원은 3월 7∼16일에 청매실농원이 위치한 광양 매화마을에서 문화축제를 연다.

매화꽃밭에서는 꽃길음악회, 매실음식 시식회, 사진촬영대회, 백일장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열린다. 청매실농원 061-772-4066.

 

 

  

 

ㅇ 섬진강 참게탕 (★★★★☆)

 

재첩 못지않게 유명한 것이 참게...
섬진강 참게탕은 861번 도로를 따라 매화마을로 가다가 만나는 '청해진'식당에서 먹었다.

이 식당은 조선일보 섬진강 특집에 맛집으로 소개된곳이기에 메모해 두었다가 들려보았는데

주인이 직접 섬진강에 나가 잡아온 참게와 메기, 토란줄기, 고사리, 취나물, 표고버섯등으로 국물을 우려내어 맛을 낸다고 하며,

동네 주민들이 참 맛있는 곳이라고 꼽아주는 식당이라는 신문기사를 스크랩하여 찾아갔다.

 

신문에 소개되고 토요일에 들려서 그런지 식당은 밀려든 손님들로 무질서 하였으며

주인이나 종업원은 정신을 못차리고 음식을 제대로 내어 놓지도 못하고 손님들 요구에 부응하지도 못한채 우왕좌왕 하였다.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하였으나 도착하고도 30분이상 기다린 후에야 음식상을 받았는데 반찬구색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

밀려든 손님이 너무 많아서 준비한 반찬이 일부 떨어졌다는 답변이며, 미처 밥을 해대지 못해 손님이 밥을 퍼야 했다.

그래도 시장끼가 반찬인데다가 안주인이 나름대로 정성껏 끓여내온 참게탕은 입소문대로 제법 맛있었으니

한가한 때에 다시한번 찾아가서 차분하게 맛을 음미하여 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기는 이틀전에 신문에 소개되고, 매화축제 기간의 주말임을 생각하였다면

 밑반찬등 음식도 충분하게 준비해놓고 아르바이트라도 추가 고용하여 손님들에게 충분한 서어비스가 제공되도록 미리 준비했어야 하는데

주인장 부부와 가족들이 평소 꾸려 가듯이 주말을 맞았으니 아마 본인들도 정신이 없었으리라.........

 

요금은 4인 기준 3만원 ~ 3만5천원.

 

 

 

 

4인기준 기본 상차림

 

 

 

 

참게탕....커다란 뚝배기에 된장을 풀고 시래기도 넣고.... 참 맛있게 끓였다

 

 

 

 

 

 

 

  

여행에 있어 값싸고 맛있는 먹거리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여기저기 소개되고 추천된 맛집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있으며, 무엇보다 복잡하고 번거로워서 불편하다.

특히 각종 축제기간이나 관광 성수기에는 제대로 된 맛과 양질의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진흙 속에서 진주를 발견하듯이 소문없이 맛있는 집을 찾는 것......

역시 우연이 작용해야 하는건 아닐런지........

 

 

 

 

 

 

 

 

 

 순창 한정식‘남원집’ 음식은 돈 벌려고 만들면 안 돼 세월의 곰삭임을 담는 것이여”

  

 

강경옥씨<右>가 딸과 함께 한정식 상을 차리고 있다. 강씨는 “좋은 한정식은 깊은 손맛과 정성이 첫째”라고 말한다. [순창=프리랜서 오종찬]

 

 

 

 
 

 

 

음식은 단순히 맛과 영양의 문제가 아니다. 자연과 인문, 역사와 문화가 배어 있지 않은 음식은 없다.
특히 고향의 숨결을 담은 향토의 맛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여기에 오랜 세월 고집스레 맛을 지켜온 이들의 삶과 생각이 가미되면 음식은 이야기가 된다.
이들로부터 듣는 음식과 삶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마련했다.

 “대체 얼마나 잘난 놈인지 볼라꼬 나와 있었제.”

10일 오전 전북 순창군 순창읍의 ‘남원집’.
식당에 들어 선 기자를 향해 주인 강경옥(79)씨는 “신문에 나는 것도 싫단 말여”라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남원집은 100세 이상 장수 노인들이 가장 많다는 순창군민들이 첫손에 꼽는 한정식 집이다.
거듭된 취재 요청에도 주인 강씨는 “싫다”며 딱 잘라 거절했다.
주변 지인을 통해 간청한 끝에야 겨우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다.

순창은 섬진강이 휘감아 돌고 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옹기형 분지다.
외부의 찬 공기를 막는 대신 내부의 맑은 물·공기는 순환이 잘돼 안개가 많고 수분 공급이 원활하다.
이런 지형적 특성 때문에 고추장·된장 등 발효음식이 일찍부터 발달했다.
조선시대 기생들은 “순창 곡차(누룩) 아니면 평양 한량들 바짓가랑이 붙잡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한다.

강씨가 수양 딸(62)과 함께 차려 낸 한식 상에는 80여 가지의 반찬이 올랐다.
자태가 하도 화려해 선뜻 손을 내밀기가 아까울 정도다.
쇠고기만 해도 불고기·떡갈비·생고기·육회·천엽 다섯 가지나 된다.
장아찌는 9가지, 젓갈류는 10가지가 나온다.
가짓수가 많아 음식 접시는 아래위 두 겹으로 포개진다.
위층 고기류는 강씨가 담근 동동주와 함께 먼저 먹는다.
그리고 밥상 위에 깔린 요리는 밥과 함께 먹는다.
적어도 2시간 정도의 여유를 갖고 음식 하나하나를 음미해야 제 맛을 안다.

“진짜 음식은 세월의 곰삭임을 담는 것이여. 오랜 손맛이 배어야 고향의 정겨운 맛이 우러나제.
근동(가까운 곳)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를 쓰는 것은 기본이고.
50~60대 이상 나이가 들어야 그 깊고 융슝한 맛을 느낄 수 있제.”

이런 고집 때문에 강씨는 음식 하나를 수월하게 내놓는 법이 없다.
무 장아찌 하나만 해도 된장·고추장 독에서 3년 이상을 숙성시킨다.
철따라 바뀌는 나물에는 직접 깨를 볶아 만든 참기름·들기름을 쓴다.

그녀가 음식점을 시작한 것은 47년 전. 남원의 부잣집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풍성한 음식상을 보고 자란 게 밑거름이 됐다.
처녀 시절 음식 솜씨가 좋다는 얘기를 들었던 터였고, 남편이 죽자 순창으로 이사 와 음식점을 차렸다.

‘순창 옹고집쟁이’로 소문난 그녀의 음식을 맛 보려면 몇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먼저 손님은 머릿수를 채워야 한다. 기본 한 상이 6명이다.
3~4명만 올 경우 “그냥 가라”고 손사래를 친다.
한 상 값(1인당 2만원씩 12만원)을 받고 2~3명 빠지면 “도둑 장사 하기 싫다”며 외면한다.

많은 손님도 받지 않는다.
같은 시간대에 두세 팀이 고작이다.
2~3일 전에 예약해야 한다.
오전 6시20분 버스를 타고 담양까지 가 고기를 사고, 새벽 장을 보는 등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남원집에는 수십 년 단골들이 주로 찾는다.
젊을 때부터 드나들기 시작해 아들·며느리를 데리고 오는 기업인도 있고, 계절별로 제자들을 이끌고 오는 대학 교수도 있다.
외국 대사들에게 “진짜 우리음식을 소개하겠다”며 찾는 외교관도 있다.
이들은 “어릴 적 어머니·할머니가 해주던 음식 맛”이라고 입을 모은다.

순창 한정식이 발달한 것은 이 고장 터가 좋아 예부터 사대부들이 많이 배출된 인문·지리적 배경도 한몫을 했다.
향토사학자인 양상화(78)씨는 “순창은 양택(집터)·음택(묘자리) 등 명당이 즐비하고,
 그 기운을 입고 태어나 이름을 떨친 유학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입맛에 맞추다 보니 음식 문화도 깊어졌다는 것이다.

강씨는 손맛을 이어온 비결을 이렇게 말한다.
“음식은 돈벌이 장사보다는 내 부모·자식에게 내놓는 정성으로 만들어야 혀.
나는 대충 만드는 것을 몰라.
옛날에 배운 대로만 하면서 평생을 한길로 왔어.
그 덕에 이만큼 명예가 지켜지고, 손님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제.”

글=장대석 기자, 사진=프리랜서 오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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