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옥상

2023. 1. 21. 17:30미술/한국화 현대그림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었다" 화가 임옥상

이은주입력 2021. 2. 16. 13:37수정 2021. 2. 17. 02:25
 
갤러리나우 '나는 나무다'전

 

임옥상, 홍매와 춤추다, 112x 168cm,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2020. [사진 갤러리나우]
임옥상, 무대, 84x112cm, 캔버스에 흙, 백토, 먹, 2021. [사진 갤러리나우]
임옥상, 세 나무, 3점 각 72.6x33.4cm, 캔버스에 흙, 먹, 혼합재료, 2021. [사진 갤러리나우]

 

흙, 바람, 나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열리고 있는 화가 임옥상(71)의 전시를 요약한다면 이 세 단어로 충분할 듯하다. 오로지 나무 그림만 선보이는 이번 전시의 제목은 '나는 나무다'이다. 그런데 정작 전시장에서 만나게 되는 임옥상의 나무는 그냥 나무가 아니다. 흙과 바람이 나무와 엉켜 하나가 돼 있는 풍경들이다. 그의 나무는 흙 속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비바람에 시달리면서도 때 되면 어김없이 꽃피우고 잎을 떨구고, 가시같은 맨 몸으로 겨울을 견뎌내는 존재, 생명력 그 자체다.

임옥상은 평생 '민중미술가 1세대'로 불렸다. 1980년대 민중미술 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현실과 발언'의 창립 멤버였고, 조각·설치 등 장르를 넘나들며 꾸준하게 사회참여 목소리를 내왔다. 2017년 개인전에선 촛불 집회의 모습을 장대한 파노라마로 담은 초대형 회화 '광장에, 서'를 선보였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기념비적인 역사기록화”라고 평한 이 그림은 전시가 끝난 뒤 청와대 본관에 전시돼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이번엔 나무뿐이다. 크고 작은 캔버스에 매화나무부터 은행나무, 느티나무와 팽나무를 한그루씩 담았다. 서너점을 빼놓고는 모두 지난해 완성한 신작이다. 공책 만한 크기( 33x24.5㎝)에 일기를 쓰듯 나무 한그루를 그려넣은 60개의 캔버스로 완성한 나무 연작이 있는가 하면 극과 극의 형상으로 성균관 명륜당의 은행나무를 그린 작품도 있다. 눈부신 황금단풍을 보석처럼 휘감은 모습도, 몸서리쳐질 듯이 바스락거리는 가지투성이의 나무도 있다.

 

 

 

임옥상의 '나는 나무다' 전시장 전경. [사진 갤러리나우]

 

 

임옥상, 봄날은 간다, 181x 518cm(2pc), 캔버스에 흙, 아크릴릭, 2019. [사진 갤러리나우]

 

'흙의 예술가'라고 불릴 정도로 흙을 소재로 다양한 작업을 해온 임옥상은 2017년 개인전부터 캔버스에 흙을 발라 그린 작품을 선보였다. 이른바 습식과 건식을 결합한 기법이다. 캔버스에 흙을 바르고, 다 마르기 전 물기를 머금은 흙 캔버스에 한 번에 큰 붓으로 흙을 밀어내며 나무를 새기듯이 그린다. 그리고 흙이 충분히 마른 뒤엔 날카롭고 삐죽한 가지와 꽃을 그려 넣는다. 그런데 그림 바탕으로 쓰는 흙은 쉽게 마르고 터지거나 부스러지는 것이 문제. 오랜 시도 끝에 그는 나중에 흙이 말라도 균열이 생기지 않는 방법을 찾았다.

임옥상과 나무 그림과의 인연은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원(서울대 회화과)을 졸업할 때까지 추상화를 그리던 그가 1976년 구상으로 방향 전환을 모색할 때 처음 그린 나무가 고향의 당산나무였다.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키며 흔들리지 않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해온 나무를 보며 나무처럼 살고 싶었다"는 그는 몇 년 뒤 태어난 딸의 이름을 '나무'라고 지었다. 그리고 『사기(史記)』에 나오는 시구 '도리불언 하자성혜(桃李不言 下自成蹊)'를 좌우명으로 삼았다. 복숭아와 자두는 꽃이 곱고 열매가 맛이 좋아 오라고 하지 않아도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 그 나무 밑에는 길이 저절로 생긴다는 뜻이다.

그는 "살아오며 심신이 지칠 때면 종종 나무를 그려왔지만, 이번에 '나는 한 그루의 나무다' 생각하며 그렸다"고 했다. 처음으로 나무 중심으로 생각하며 그렸다는 것. "그동안 나무를 저의 표상처럼, 삶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용쓰는 모습으로 그렸다면 이번엔 좀더 나무 입장이 되고자 했다. 바람 불면 바람에 춤을 추고, 비와 눈에 자유롭게 몸을 맡기는 모습에 집중했다. 나무를 자연 그 자체로 드러내고 싶었다."

 

 

 

임옥상, 은행나무, 2021-1, 90.5x 60.5cm, 캔버스에 흙, 먹, 아크릴릭, 2020. [사진 갤러리나우]

 

 

[사진 갤러리나우]
[사진 갤러리나우]

 

 

 

그에게 '민중미술가'라는 타이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엄혹한 시절 그것은 내게 '사상이 불온한 자'라는 족쇄이기도 했고, 작가로선 영광스럽고 부끄러운 타이틀이기도 했다. 후엔 미술계에서 예외적이고 이질적인 작업을 하는 작가로 분류되는 꼬리표가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프레임 안에 갇히는 것은 싫다. 미술은 유연해야 하고 끊임없이 확장돼야 한다. 나는 여전히 미술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작가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임옥상에게 흙과 나무, 바람은 이음동의어다. "나무는 수직으로 선 생명의 대지이며, 바람은 대지의 들숨날숨 호흡"이다. 그는 "흙으로 작업하며 여기까지 왔는데 요즘 나는 흙이 다시 나를 가두는 것이 아닌가 다시 의심하며 경계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가두지 않는 것, 나로부터의 자유"라고 강조했다. 전시는 28일까지.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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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옥상: 여기, 일어서는 땅

-22.10.21(금) ~ 23.03.12(일)

- 월,화,목,금,일 = AM 10:00 ~ PM 06:00

-수,토 = AM 10:00 ~ PM 09:00

벽면에 있던 전시 설명을 통해 어떤 의도로 작품을 만들었는지 대충 파악할 수 있었다.

 

 

 

밖에 있던 전시물부터 봤다.

건물이 ㅁ자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그 안에

<대지-어머니>와 <검은웅덩이>가 전시되어 있었다.

얼핏 보면 모르지만, 낮춰서 사진을 찍으면 웅덩이에 작품이 비치고 있었다.

전시물을 보는 것만으로는 그 의미를 알기 어려워

설명을 열심히 봤다,,,

 

조금 무서운 전시물 ,,,

대지의 신 가이아를 형상화 한 <흙의 소리> 라는 작품

논밭에 있는 흙을 그대로 사용하여 땅의 거친 질감을 드러냈고, 이를 통해 고통 받는 땅을 표현했다고 한다.

한 쪽 귀를 바닥에 대고 있는 모습은 땅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작품의 뒤에 두상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있다.

 

 

안에는 앉아서 숨소리를 감상할 수 있게 방석이 있다.

대지의 어머니인 가이아가 내는 숨소리를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한다.

처음 이 전시물을 봤을 때 약간 기기괴괴해서 무서웠지만 설명을 들으니 깊은 뜻이 담겨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여전히 ,, 무섭다 ,,, 갤러리 들어갈 때마다 흠칫흠칫 하는 중 ㅜ

6 전시실에서 지하로 내려가면 <산수>라는 작품이 있다. 철을 재단해서 만든 작품이고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우리나라의 산세를 그린 것이다.

<산수>라는 작품과 마주보고 있는 <헌법병풍>인데,

적혀있는 글씨들은 전부 헌법 조항이다.

이 그림과 글씨도 철을 활용해서 제작한 것이다.

철로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쓰는게 너무 대단했다.

임옥상 화가님 ,, 손재주 무엇 ,,,

더 깊숙히 들어가면 메인 전시물인 <여기, 일어서는 땅>을 볼 수 있다.

 

 

가로 2m 세로 2m의 거대한 흙벽이 36개의 패널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 대한민국, 논, 산세, 무궁화 등 한국을 나타내는 다양한 그림들이 새겨져있다.

 

 

전체적으로 불이 밝게 들어오면 그림을 더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바닥에 펼쳐진 땅을 수직으로 일으켜 세움으로써 사람들이 잊고 지낸 땅의 존재와 생명을 일깨운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작품을 보면 크기가 엄청 커서 압도당하는 느낌이 든다. 흙에 하나하나 그려서 짜맞출 생각을 한게 너무 신기했다.

7 전시실 이동하는 길에 임옥상 화가님의 작업기가

담긴 영상을 봤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어떻게 저런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7 전시실에는 캔버스나 종이에 그려진 다양한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그림이다.

내가 좋아하는 우리 학교의 명륜당 은행나무가 예쁘게 그려져 있었다.

임옥상 화가님의 그림체는 확실히 힘이 있다.

그리고 색상이 너무 예뻤다.

 

 

 

이번 가을에 실제로 명륜당의 은행나무가 이런 느낌이었다. 그림으로도 아름다움이 다 느껴져서 좋았다!

 

 

위와 같은 작품처럼 종이를 울게 만들어?

종이를 뭉쳐서? 입체감을 나타내신다.

실제로 작품을 보면 3d 처럼 툭 튀어나와 있어서

신기했다!

<심매도> 라는 작품으로 매화나무 두 그루가 어우러진 그림이다.

설명을 들었는데 표현하고 한게 어려워서 완벽하게

이해는 못했지만,

작품 자체가 크고 강렬해서 기억에 많이 남았다.

전 게시글에서도 썼듯이 현대 미술은 참 어렵다.

작품만 볼 때는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해설과 같이 듣는게 필수인 것 같다.

이번 전시는 제대로 이해 못하는게 많았지만,

이런 전시를 많이 다니다 보면 점점 견문이

넓어지지 않을까?

익숙하지 않은 재료로 만들어진 전시물을 여럿 봐서

매우 새로웠던 '임옥상: 여기, 일어서는 땅' 전시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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