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일회 / 장미 물방울/
2023. 1. 9. 19:11ㆍ미술/한국화 현대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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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적으로 모든 만남은 단 한 번뿐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가 “사람은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고 했듯이 만물이 계속 변화하기 때문이다. 꽃과 나무 등 우리 주변의 풍경은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엄밀히 말하면 동일한 사람을 다시 만났더라도 오늘 만난 사람은 어제의 그 사람이 아니다. 우리 삶은 일기일회(一期一會)이다. 일기일회(一期一會)는 원래 중국 진(晉)나라 원언백의 ‘만세일기 천재일회 (萬歲一期 千載一會)’에서 나온 말이다. ‘만 년에 단 한 번, 천 년에 단 한 차례뿐인 귀한 만남’이란 뜻이다. 일본 다도에선 차를 대접할 때 일생 단 한 번밖에 없는 기회라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로 쓰였다. 일기일회(一期一會)는 법정 스님이 생전에 인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자주 사용한 말이기도 하다. 그는 법문집 ‘일기일회(一期一會)’에서 이렇게 썼다. “한 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그때그때 감사하게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다음은 기약할 수 없다. 모든 것이 일기일회(一期一會)다. 모든 순간은 생애 단 한 번의 시간이며, 모든 만남은 생애 단 한 번의 인연이다.” 인연의 깊이를 생각하면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만남이 없다. 어떠한 만남도, 어떠한 생명도 가벼이 대할 수 없다. 억겁의 시간이 흐른다고 한들 우리가 어느 별에서 또 만나겠는가? |
Jang Yong-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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