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다장조 K.467

2017. 10. 13. 08:26음악/classic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다장조 K.467
Wolfgang Amadeus Mozart (1756 - 1791)
No. 21 in C Major K. 467 - 전악장 연주
 
 
Concerto for Piano no 21 in C major, K 467  (27:34) 
   Conductor &  Performer : Géza Anda (Piano) 
   Date Written : 1785
   Ensemble : Salzburg Mozarteum Camerata Academica 
   Country   Vienna, Austria
   Recording   Studio
   Venue : New Festival House, Salzburg, Austria
   Recording Date   05/1961
Ⅰ. Allegro maestoso
Ⅱ. Andante
Ⅲ. Allegro vivace assai
 
Mozart Piano Concerto No. 21 in C Major K.467
1785년 작곡된 이 작품은 모짜르트 전성기(피아노 협주곡으로서의 전성기)때 피아노 협주곡 20번과 동시에 작곡된 곡이다. 그때는 모짜르트의 가장 행복했던 시기이자 창작열이 가장 왕성했던 시기인데, 피아노 협주곡 19,20,21,22,23,24,25,26 까지 모두 그 3년 동안에 작곡된 것이고 또한 아이러니칼 하게도 그때부터 모차르트의 가난과 빈곤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 곡의 자필 악보에는 악보 대신 숫자가 빡빡하게 적인 가계부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협주곡은 그 많은 장조의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 2인자의 위치를 확고히 굳히고 있다. 1인자는 23번이라고 할까? 그의 피아노 협주곡은 모짜르트 자신이 형식을 완성하고, 베토벤이 4번에서 감상을, 5번에서 형식을 완성하기 위해 필히 등장해야만 했던 고전파 협주곡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다.
베토벤도 물론 잘 썼지만 워낙 무뚝뚝한 사람인 관계로 모짜르트처럼 감칠맛 나는 곡들을 써 내지 못했고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들은 3번이 모차르트의 24번, 4번이 모차르트의 23번, 5번이 모차르트의 22번과 25번을 각각 모델로 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극한까지 발전시킨 면은 있어도 그다지 독창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견해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일반적이다. 그 점에서 피아노 협주곡의 미묘한 맛은 역시 모짜르트에게 찾아야 할 것 같다. 피아노와 관현악의 대화, 관악기의 독백, 투쟁, 화합, 투정, 달램 등등 인간의 대화에 나타나는 모든 감정이 다 들어있는 협주곡들이다. 특히 이 21번엔 간결한 형식미-그의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형식미-가 담겨 있다. 그리고 2악장의 감상적 내용..그것이 잘 대비되어 있다. 3악장은 누구나 다 아시다시피 론도 이지만, 들어본 사람들은 그 것을 1악장과 2악장을 듣고 감정의 중화를 바라는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론도라고 생각하고 있다.

 

제1악장 Allegro maestoso
도 솔 도 미 파미레도시...로 시작하는 다 장조의 으뜸화음에 따라 경쾌한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이 주제는 관현악과 피아노의 대화에 있어서 참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렇게 시작하여 오케스트라만의 푸가로  이끌어지는 당당한 서주는 뛰어난 음악학자 알프레드 아인쉬타인이 "젊은이의 혈기가 음악을 통해서 훌륭하게묘사되어있는 역작"이라고 극찬할 만큼 당당한 형식과 열기를 가진 훌륭한 2성 푸가를이룬다.  또한 1악장에서 특기할만한 점은 교향곡 40번의 제1주제...파미 미 파미미 파미미도 도시 라 라솔 파 파미 레레...가 잠깐 경과구로 모습을 비친다는 점이다. 경과구로 처리되기때문에 잠깐 딴 짓하고 있으면 지나가 버리지만, 이 주제가 여기 나오는 걸로 봐서 모차르트의 음악이 가지고 있는 각 곡들간의 유기적 연관성, 장조와 단조의 혼합성 등을 엿볼 수 있다.
현악기의 당김음을 타고 첼로와 베이스가 괴로운 듯한 저음으로 상승음을 연주하고 처음부분에서 이상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드디어 이 저음 동기(A)가 제1바이올린으로 옮겨져 상승하며, 패시지를 힘있게 연주한다. 목관과 주고 받으며 F장조의 제2주제로 옮아간다. 보통은 제2주제도 으뜸조로 나타나는데 이 곡에서는 총 제시부에서 이미 병행장조로 옮겨져 있다. 코다에서는 맨 처음 부분의 감동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후반부는 피아노가 더 강렬해진다. 카덴짜에 들어가 여러 주제에 의해 조용히 여음을 남기며 사라진다.

 

 

제2악장 Andante

 

안단테 너무나 아름다운 안단테...4/4박자지만 셋 잇단음표의 반주에 실려 마치 6/8박자처럼 들리는 곡이다. 이 곡을 잘 치려면 리듬감이 훌륭해야 할 것이라 생각되고, 이처럼 미묘한 두 박자의 조화가 이 악장을 더욱 부드럽고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저음현의 피치카토의 도움을 받아 현이 감미롭게 나타나고 제1바이올린이 1주제를 노래한 후 피아노가 이 멜로디를 반복하면 재현부로 들어간다. 재현부에서는 A플랫 장조로 피아노에 제1주제가 나타나고 제2주제는 다시 F장조로 나타나며 제1주제의 후반에 다시 연주된 후 조용히 끝을 맺는다.

 

 

제3악장 Allegro vivace assai

 

먼저 성급한 듯한 론도 주제가 투티로 나오면 이어 피아노가 다시 반복하고 부주제는 바순이 스타카토를 타고 오보에와 풀륫이 노래하며 피아노가 반복한다. 론도 주제가 피아노와 투티를 차례대로 재현하고 짧은 패시지를 삽입하여A장조의 전개풍으로 연주한다. 여기에서는 일반적인 론도와 같이 새로운 주제를 세우지 않고, 론도 주제를 전개하여 중간부로 대신한 론도 소나타형식이 취해지고 있다. 론도 주제가 세번째 피아노에 옮겨져 관현악으로 반복없이 부주제를 노래한다. 마지막에 카덴짜를 거쳐 피아노가 론도 주제를 4번 나타내고 곡은 끝을 맺는다.
경쾌한 론도. 아주 중화제로 좋은 곡이다. 옛말에 있듯이 쇼팽을 듣고 나선 모차르트로 귀를 씻어라. 바하를 듣고 나선 모차르트로 중화해라. 차이콥스키의 센티멘탈리즘은 모차르트가 해소해준다. 이 말들에 꼭 어울리는 악장이다.
   
 
게자 안다(Géza Anda, 1921-1976, 피아니스트, 지휘자)

 

헝가리 출신,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피아니스트 가운데 한 사람이다. 특히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작품 해석에서 탁월한 존재로 평가되고 있다. 전성기 때 그가 들려준 아름다운 톤, 자연스럽고 흠 없는 테크닉은 누구도 쉽사리 흉내 내기 어려운 놀라운 세계였다. 그의 음반은 대부분 도이치 그라모폰 레이블로 발표됐다.
안다는 1921년,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났다. 프란츠 리스트 음악원에서 에른스트 폰 도흐나니와 졸탄 코다이, 스테파니아니(Imre Stefaniai), 케리-짠토(Imre Keeri-Szanto) 같은 명교수를 사사했고, 1940년 리스트 상을 받으면서 졸업했다. 1941년, 거장 빌헤름 푸르트벵글러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과 협연하면서 데뷔했다. 푸르트벵글러는 안다를 “피아노의 트루바두르(음유시인)”라고 칭찬했다. 1943년, 안다는 스위스에 정착했다.
1953년부터 1955년까지 매년 여름에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 마스터클라스를 열었고, 1960년엔 에드윈 피셔(Edwin Fischer)가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었던 루체른 마스터클라스의 감독으로 취임했다. 1953년부터 1958년까지 여류 피아니스트 클라라 하스킬(Clara Haskil)과 듀오 피아노 연주를 했고, 그녀로부터 영향을 받아 후일 모차르트 연구에 몰입하게 된다. 이무렵 슈만의 피아노 작품 해석에 몰두하였고, 바르톡 작품의 해석에 있어서 “이 시대의 가장 으뜸가는 바르톡 해석자”라는 평판을 얻었다.
안다는 모차르트의 작품 연주에 매우 신중했다. 그 결과 초창기엔 어쩌다 한번 모차르트를 연주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모차르트 연구에 몰입하면서 그는 사상 최초로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녹음한 피아니스트가 되었다. 1967년부터 1972년까지 진행된 모차르트 협주곡 전곡 녹음 작업에서 안다는 독주와 지휘를 겸했다. 카덴차는 모두 안다 자신이 썼고, 27곡의 모차르트 협주곡 가운데 16곡의 음반으로 그라모폰 상을 받았다.
그는 전생애를 통해서 머리와 가슴의 균형, 지성과 감성의 균형을 탐색하는데 바친 예술가였다. 그가 들려주는 음악은 마치 한 폭의 구상화를 보듯 그렇게 구체적이고 아름답게 감상자들에게 다가 온다. 푸르트벵글러가 말했듯 안다는 피아노의 음유시인이었다. 그가 피아노를 연주하면 마치 사람의 아름다운 노래를 듣는 것 같은 미묘한 환상에 빠지기 일수다. 1970년, 안다는 기사의 칭호와 왕립 음악 아카데미의 회원이 되었다. 1976년 6월 13일에 타계했고, 3년 후 <게자 안다> 콩쿠르가 개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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