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리라

2017. 3. 31. 09:31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둘

 

 

 

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 글 출처. 장현 오갑용

 

 

 

고대 이스라엘의 2대왕인 다윗은 소년시절부터 힘이 장사였고 전사(戰士)로서 자질을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비파에도 능했으며 시인(詩人)으로도 명성을 떨쳤다. 늙은 예언자 사무엘은 그의 소문을 듣고 어린 다윗을 예루살렘 왕궁으로 데려와 사울 왕()의 후계자로 삼았다. 사울 또한 젊고 뛰어난 전사였지만 왕으로서는 자질은 좀 부족했다. 사울이 악령에 시달릴 때 다윗이 비파를 연주하여 사울을 괴롭히던 악령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였다. 그렇게 다윗은 사울의 부하가 되었다.

 

다윗은 성장하며 사울 왕을 섬기고 필리스틴(Philistine, 후일 '팔레스타인 Palestine'으로 불림)의 거인 골리앗에게 돌을 던져 이마에 돌이 박혀 쓰러지자 그의 목을 베어 죽였다. 다윗은 골리앗과 싸움으로 용맹을 떨쳤으며, 그로 인해 명성이 커지자 사울의 질투를 받았다. 거리의 여인들은 "사울은 수천을 죽였으나 다윗은 수만을 죽였다고 노래했다. 그리고 다윗이 사울의 딸 미갈(Michal)과 결혼하자 사울은 다윗을 더욱 미워하였다.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하자 미갈의 도움으로 왕궁을 빠져나왔고 사울은 다윗을 도운 사람들을 모두 죽였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전쟁에서 패한 사울이 자살한 후, 다윗은 유대의 왕으로 추대되었고(BC 1000), 이스라엘을 통일하고 예루살렘으로 신의 언약궤를 옮기면서 제사제도(祭司制度)를 정하였다. 왕이 된 다윗은 유부녀인 밧세바(Batthsheba)라는 여인을 임신시키고 전쟁을 수행하던 그녀의 남편 우리야를 죽게 만들었다. 다윗과 밧세바 사이에 태어난 첫 아이는 죽고 둘째 아이가 솔로몬이다. 다윗의 시대는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유대교(猶太敎)를 확립하는 등 국가의 틀을 세웠지만, 만년에는 자식들 간에 왕위계승의 싸움이 일어나는 등 평온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다윗이 큰 전쟁에서 승리한 후 승리의 기쁨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도록 반지를 만들기로 했다. 그래서 어느 날 왕은 궁중의 세공인에게 명령했다.  

"나를 위한 아름다운 반지를 하나 만들라. 반지에는 내가 큰 승리를 거둬, 기쁨을 억제치 못할 때, 그것을 조절할 수 있는 글귀를 새기도록 해라. 또한 그 글귀는 내가 큰 절망에 빠졌을 때 용기를 함께 줄 수 있는 글귀여야 하느니라."

 

세공인은 명령대로 아름다운 반지를 만들었지만, 고민에 빠지고 말았다. 왕이 기쁨을 억제치 못할 때, 그것을 조절할 수 있는 글귀이며, 동시에 큰 절망에 빠졌을 때 용기를 함께 줄 수 있는 글귀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고민하던 그는 지혜롭다던 솔로몬 왕자에게 찾아가서 도움을 청하였다. "솔로몬 왕자님, 왕이 큰 기쁨을 절제케 하는 동시에 크게 절망했을 때 용기를 줄 수 있는 글귀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솔로몬 왕자가 말했다. "이 글귀를 넣으시오. 이것 또한 곧 지나가리라 (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 - 승리에 도취한 순간에 왕이 그 글을 보면 자만심은 곧 가라앉을 것이고, 동시에 왕이 절망 중에 그 글을 보게 되면 이내 큰 용기를 얻을 것이오."

 

"이것 또한 곧 지나 가리라..." 이 말은 다윗왕의 반지뿐만 아니라 훗날 묘비에도 새겨졌다고 한다.

    

 

ps

 

‘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 ‘This, too, shall pass away.’ 등이 있는데, 특히 ‘This, too, shall pass away.’는 목사의 딸로 태어나 독실한 종교인으로 생활한 미국의 여류시인이며 찬송가 작사가로 유명한 Lanta Wilson Smith(1856~1939)가 남겨놓은 다음의 시 때문에 더 유명하게 되었다.

 

 

 

 

 

[박근혜 구속] 미결수형자의 길로 가는 박 전 대통령  (의왕=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오전 검찰 차량에 타고 서울구치소로 들어가고 있다. 2017.3.31  hkmpooh@yna.co.kr  (끝)

 

 

 

This, too, shall pass away.

Lanta Wilson Smith(1856~1939)

 

 

When some great sorrow, like a mighty river,

Flows through your life with peace-destroying power

And dearest things are swept from sight forever,

Say to your heart each trying hour:

“This, too, shall pass away.”

 

슬픔이 거센 강물처럼 그대의 삶으로 밀려와 잔잔한 마음의

평화를 산산이 조각내고 소중한 것들을 앗아가 버릴 때

고통으로 공허한 그대 가슴에 대고 말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When ceaseless toil has hushed your song of gladness,

And you have grown almost too tired to pray,

Let this truth banish from your heart its sadness,

And ease the burdens of each trying day:

“This, too, shall pass away.”

 

쉼 없는 힘든 일들이 네 감사의 노래마저 멈추게 하고

기도도 못할 만큼 지칠 때면 이 진실의 말로 하여금

네 마음에서 슬픔을 사라지게 하고 힘겨운

하루의 무거운 짐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When fortune smiles, and, full of mirth and pleasure,

The days are flitting by without a care,

Lest you should rest with only earthly treasure,

Let these few words their fullest import! bear:

“This, too, shall pass away.”

 

행운이 그대에게 미소 짓고 기쁨과 환희로 가득할 때

하루하루가 근심 걱정 없는 날들로 넘쳐날 때

세속적인 기쁨에 젖어 편히 안주하지 않도록

이 몇 마디 말의 진실을 가슴에 새기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When earnest labor brings you fame and glory,

And all earth's noblest ones upon you smile,

Remember that life's longest, grandest story

Fills but a moment in earth's little while:

“This, too, shall pass away.”

 

그대의 성실한 노력의 열매인 명예와 영광과 지상의

모든 귀한 것들이 그대에게 미소를 선사할 때도

삶속에 가장 오랫동안 또 가장 웅대했던 전설도

지상에서 잠깐 스쳐가는 한순간임을 기억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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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민宅(No7)이 오늘 아침 구치소로 잽혀들어가는 걸 보니 문득 이 글귀가 생각나더라…… 늦었지만 이제라도 인생공부를 새로이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는 데 대해서 - 본인에게나 살 날이 멀잖은 무지한 늙은이들에게나 - 나는 퍽 다행스럽단 생각이 드는데…… 뇌물, 강요, 유기, 누설……, 이것 저것 다 합쳐 징역 15年刑쯤 받을 것 같은데…… 그렇다해도 八旬에는 나오지 않을까……'百世時代'라니깐…… ‘지나가리라’……  ‘지나가리라’…… ‘지나가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