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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미술 이야기 (책)

그림의 역사 (A History of pictures) - 데이비드 호크니 & 마틴 게이퍼드






2016. 8. 10 출간   

정가 38,000원



 




책소개


『그림의 역사』는 일생 동안 회화와 드로잉, 그리고 카메라 이미지 작업을 해 온 데이비드 호크니는, 미술비평가 마틴 게이퍼드와 함께, 지난 수천 년간 어떻게 그림들이 만들어져 왔는지, 그리고 왜 만들어져 왔는지 탐구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히로시게의 일본 목판화를, 에이젠슈타인의 영화와 벨라스케스의 회화를 병치시킴으로써, 호크니와 게이퍼드는 고급문화와 대중문화 사이의 일반적인 경계를 넘나들고, 서로 다른 시간과 매체 들을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연결시킨다. 이런 작업을 통해, 그들은 영화, 사진, 회화, 드로잉이 깊은 상호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저자소개

저자 : 데이비드 호크니
저자 데이비드 호크니는 평론가들에게는 최고의 찬사를, 대중들에게는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우리 시대의 미술가이다. 그는 회화, 드로잉, 무대 디자인, 사진, 판화를 비롯한 거의 모든 매체로 작업해 왔으며, 그런 작업을 통해 그 매체들의 경계를 확장시켜 왔다. 그의 저서 『명화의 비밀』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다.

저자 : 마틴 게이퍼드
저자 마틴 게이퍼드는 『스펙테이터』에 글을 실은 미술비평가이며, 반 고흐와 컨스터블, 그리고 미켈란젤로에 관한 책들을 썼다. 데이비드 호크니와 함께 『다시, 그림이다』를 집필한 바 있다. 그 외에도 그는 루시안 프로이트의 초상화에 관한 책 『내가, 그림이 되다』, 필립 드 몬테벨로와의 미술 기행 대담집 『예술이 되는 순간』을 썼다. (www.martingayford.co.uk)

역자 : 민윤정
역자 민윤정은 이화여자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와 오스틴 텍사스 주립 대학교에서 미술사학과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오하이오 주립 대학교 미술사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서양 현대 미술을 전공했지만, 동양 미술과 미술 교육, 그리고 비교 문학 등에 걸친 폭넓은 공부를 통해, 이론에 치중된 현대 미술 담론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예술의 전당의 《피카소에서 프란시스 베이컨까지》 전시 도록 에세이를 썼고, 현재는 홍익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역서로는 폴 존슨의 『새로운 미술의 역사』(미진사, 2006)가 있다.




목차

서문
서론: 픽처, 미술과 역사
1.픽처와 리얼리티
2.자국 만들기
3.그림자와 속임수
4.시간과 공간의 픽처
5.브루넬레스키의 거울, 알베르티의 창문
6.거울과 거울상
7.르네상스: 자연주의와 이상주의
8.종이와 물감, 그리고 복제
9.무대의 픽처, 픽처의 무대
10.카라바조, 그리고 비밀 카메라
11.페르메이르와 렘브란트: 손과 렌즈, 그리고 마음
12.이성 시대의 진실과 아름다움
13.1839년 전후의 카메라
14.사진과 진실, 그리고 회화
15.사진으로 만든 회화, 사진 없이 만든 회화
16.스냅샷과 무빙 픽처
17.영화와 스틸
18.끝나지 않는 픽처의 역사
주석
참고도서
도판목록
감사의 말
찾아보기




책속으로

무엇이 미술인가? 나는 모르겠다. 자신이 미술을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다. 하지만 나는 그들 모두가 그렇다고 확신하지는 못하겠다. 내가 좀 구식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미술이라는 단어를 잘 쓰지 않는다. 나는 픽처(즉, 묘사)를 만든다는 말을 즐겨 사용한다. 우리에게는 이미 수많은 미술사(histories of art)가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픽처의 역사(a history of pictures)이다. --- 서론, 픽처, 미술과 역사

15세기 초 마사초의 십자가 책형을 처음 본 사람들이 얼마나 강렬한 인상을 받았을지 상상할 수 있겠는가? 모르긴 몰라도, 훗날 사람들이 영화나 텔레비전을 처음 접했을 때보다 더 강한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또한, 원근법 그림의 주제로서 십자가 책형을 선택한 데는 표현적 측면에서의 이점이 있었을 것이다. 그 주제에는 동작이 없다. 예수는 십자가에 못 박혀서, 움직일 수 없기에 죽은 것이다. 만약 다른 종류의 처형 방식이라면 처형의 전후 과정이 있을 것이다. 선원근법은, 시간을 동결시켜 버린다. --- 5장, 브루넬레스키의 거울, 알베르티의 창문

거울상(반영 이미지)과 현실은 클로드 모네의 가장 심오한 주제들 중 하나였다. 그의 위대한 수련 회화에서, 회화의 표면을 이루고 있는 물, 그리고 거기에 비치는 하늘과 나무의 거울상이 (즉, 소우주와 대우주가) 하나로 합쳐진 듯 보인다. 모네의 후기 걸작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거대한 중국 산수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세계적 조화가 우리 눈앞에서 펼쳐졌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플라톤이었다면 그 작품들을 무척 싫어했을 것이다. --- 6장, 거울과 거울상

어떤 역사학자들은 판에이크의 스튜디오가 세잔과 같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미술가의 고독한 철야 작업을 상상하는 것이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작업실은 영화사 MGM의 스튜디오에 더 가까웠을 것이다. 판에이크의 작업실에는 의상, 가발, 갑옷, 샹들리에 등 온갖 장비와 모델이 있었을 것이다. 그의 회화 작품을 보면 알 수 있다. 상상만으로는 절대 그렇게 그리지 못한다. 그는 헐리우드 영화를 만드는 방식으로 작업했을 것이다. 의상, 조명, 카메라 준비 되었나요? 자, 스텐바이, 큐! --- 7장, 르네상스: 자연주의와 이상주의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그는 철자를 자주 틀리긴 했지만 명민한 관찰자였다)는 그녀가 보내 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진”을 보고 감사를 전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이 작품은 마치 리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같다.” 실제로 그 사진은 레오나르도의 스푸마토 작품을 사진화한 것이라고 할 만하다. (레오나르도는 자신의 스푸마토 작품들이 “선이나 경계가 없고, 마치 연기와 같다”고 설명한 바 있다.) 로세티는 회화와 사진 사이의 연관성을 아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 14장, 사진과 진실, 그리고 회화

드가의 회화 〈콩코르드 광장(Place de la Concorde)〉(1875)을 보자. 르픽 자작이 딸들과 함께 콩코르드 광장에 서 있다. 이 회화의 공간 표현은 놀랍다. 픽처 가장자리에 있는 인물 형태가 일부 잘려 나가는 방식은 사진과 약간 비슷하지만, 그 공간은 사진과 완전히 다르게 표현되어 있다. 공간을 담을 때 카메라는 실제로 그 공간을 보지 않는다. 카메라 렌즈의 이미지는 관찰의 결과가 아니라 자연적 측정의 결과인 것이다. 우리는 세계를 그런 방식으로 보지 않는다. --- 15장, 사진으로 만든 회화, 사진 없이 만든 회화




출판사서평

현대 미술의 살아 있는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와 미술비평가 마틴 게이퍼드의 회화와 사진, 그리고 영화 이야기

책 소개


그림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다. 그것은 노트북 화면에도, 핸드폰에도, 잡지와 책, 그리고 신문에도 있으며, 심지어는 벽에도 걸려 있다. 우리는 말 못지않게 그림을 통해서도 생각을 하고, 꿈을 꾸며, 우리 주변 사람들과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이해한다. 그러나 ‘그림(picture)’은 이제껏 한번도 독자적인 카테고리로 간주된 적이 없다. 회화나 사진, 혹은 영상처럼 그림의 여러 가지 유형들(types)에 관한 역사는 많지만, 그림 자체, 즉 3차원의 세계를 캔버스, 종이, 시네마 스크린, 스마트폰과 같은 평평한 표면 위에 표현한 것에 대한 역사는 없다. 다채로운 방식으로 묘사된 그림들 사이의 연관성과 상호작용.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주제이다.

출판사 서평

그림은 우리가 본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데이비드 호크니는 말한다. 하지만 그림을 만드는 사람들은 모두 다음과 같은 의문에 맞닥뜨리게 된다. 3차원의 인간과 사물, 그리고 장소를 어떻게 해서 평평한 표현에 압축시켜 넣을 것인가? 그에 대한 응답이 바로 회화와 사진, 그리고 영화이다. 그것들은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하는 식으로 시기나 스타일에 따라 구분될 수도 있다. 하지만, 호크니에 따르면, 붓으로 그린 것이든 카메라나 디지털 장치를 이용한 것이든 간에, 동굴벽화에 그려진 것이든 컴퓨터 스크린에 표현된 것이든 간에, 그것들은 모두 그림(pictures)이다. 우리가 우리 주변의 세계를 이해하고자 한다면(그리고 그로써 우리 자신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우리에게는 그림의 역사(a history of pictures)가 필요하다. 이 책이 바로 그것이다.
일생 동안 회화와 드로잉, 그리고 카메라 이미지 작업을 해 온 데이비드 호크니는, 미술비평가 마틴 게이퍼드와 함께, 지난 수천 년간 어떻게 그림들이 만들어져 왔는지, 그리고 왜 만들어져 왔는지 탐구한다. 어째서 평평한 표면에 그려진 자국들은 흥미로운가? 어떻게 하면 정지된 그림을 통해 대상의 움직임을 보여 줄 수 있는가? 한편으로, 영화나 텔레비전 방송은 오래된 미술 거장들의 작품과 어떤 면에서 유사한가? 캔버스나 스크린에 표현된 정적인 이미지 속에 시간과 공간을 담아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림이 우리에게 보여 주는 것은 과연 진실인가, 혹은 거짓인가? 사진이 보여 주는 세계는 우리가 바라보는 세계와 동일한가?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히로시게의 일본 목판화를, 에이젠슈타인의 영화와 벨라스케스의 회화를 병치시킴으로써, 호크니와 게이퍼드는 고급문화와 대중문화 사이의 일반적인 경계를 넘나들고, 서로 다른 시간과 매체 들을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연결시킨다. 이런 작업을 통해, 그들은 영화, 사진, 회화, 드로잉이 깊은 상호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우리의 생각을 자극하고 깊은 통찰을 제시해 주는 『그림의 역사』는 인간이 현실을 재현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데 커다란 도움을 줄 것이다. (도판 310개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