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영,『시선』

2016. 4. 6. 21:21책 · 펌글 · 자료/정치·경제·사회·인류·

 

 

 

 

 

시선 

정운영 지음

출판사 생각의힘 | 2015.09.14

 

 

 

 

 

정운영, 그를 다시 만나는 시간

정운영은 마르크스 경제학자, 경제평론가,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등으로 활동하며 좌우를 막론한 최고의 논객이자 당대의 문장가로 호명되었던 인물이다. 『시선』은 그런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0년 만에 세상 밖으로 꺼내진 선집으로, 이전에 출간된 9권의 칼럼집에서 엄선하여 뽑은 글들만을 수록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포괄하는 르네상스적 비판정신과 곡조 있는 글쓰기의 멋, 그리고 저자의 사상을 잘 반영하면서 여전히 시의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글들을 가려 뽑은 것이다.

1980년 5월 광주에서부터 1789년 프랑스혁명과 파리 꼬뮌에 이르기까지 혁명에 관한 통시적 고찰을 엿볼 수 있는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주요 사건의 시대적 의미를 보여준다. 저자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이 돋보이는 주요 칼럼을 비롯한 다양한 산문도 함께 담았다. 여러 경제학자에 대한 글이나 잃어버린 청춘에게 보내는 편지 그리고 애서가였던 저자가 읽었던 책들에 관한 비평도 확인할 수 있다.

 

 

 

저자 : 정운영


저자 정운영은 1944년 충남 온양(현재의 아산)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한 후, 온양으로 돌아와 온양고등학교를 나왔다. 1964년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경제학과에 입학하였으며, 「상대신문」을 매개로 학생운동에 투신하였다. 1972년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같은 해 「한국일보」에 입사하였고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이후 벨기에로 유학을 떠나, 1981년에 루뱅 대학교에서 마르크스 경제학의 핵심인 이윤율 저하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2년 귀국해 한신대학교 경상학부 교수로 재직했으나, 1986년 겨울 학내 민주화 투쟁에 연루되어 해직된 이후 서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등에서 마르크스 경제학을 강의했다. 당시 강의실은 강사와 학생들의 열정과 토론으로 항상 뜨거운 분위기였던 것으로 유명했다. 1993년에는 마르크스주의의 위기를 마르크스주의의 변화의 계기로 삼자는 동인지 「이론」의 초대 편집위원장이 되어 현실 사회주의가 붕괴된 이후 혼란에 빠져 있던 진보 진영의 맏형 역할을 하기도 했다.
1988년 「한겨레신문」 창간 시절부터 논설위원을 지냈으며, 2000년부터는 「중앙일보」 논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이때 선보인 칼럼을 통해 커다란 명성을 얻었고, 새로운 칼럼 글쓰기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6년에는 언론인클럽 언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문화방송(MBC) 「정운영의 100분 토론」의 초대 사회자를 맡았다. 날카로운 질문과 매끄러운 진행으로 토론 프로그램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게 하는 등 토론 문화의 새 장을 여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마지막까지 신문 칼럼을 기고하며 경기대학교에서 후학을 가르치던 그는 2005년 9월 24일 세상을 떠났다. 엄청난 다독가로도 유명했던 그의 장서 2만여 권은 고인의 뜻에 따라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 기증되었다. 주요 저작으로 『노동가치 이론 연구』(1993), 『자본주의 경제 산책』(2006) 등의 경제학 이론서와 『광대의 경제학』(1989), 『피사의 전망대』(1995), 『레테를 위한 비망록』(1997), 『신세기 랩소디』(2002), 『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2006) 등 아홉 권의 칼럼집이 있다.

 

 

 

 

추도사: 영생하는 영혼의 소유자_ 조정래

1부. 시간의 기억

1789년 7월 14일
5월을 위한 추도사
그 여름의 신화
30년 전의 묵시록
5월의 주변에서
산티아고, 1973 겨울
아편에서 달러로

2부. 저 낮은 경제학

경제학을 전공하려는 J양에게
흥부와 놀부가 같이 사는 길
민주경제 건설의 길
플란더즈 개와 플란더즈 사람
내 자식의 ‘교환가치’만은
너무 비싼 신분증
뒤집힌 비윗장을
시장 우상에 대하여
꽃 이야기
오늘 우리에게 마르크스주의는 무엇인가

3부. 세상의 풍경

귀향, 화해 그리고 새 출발을 위하여
순수한 분노를
투표는 해야겠는데
60년 만의 과거사 회상
새해 선물
나는 네가 아닌데
망년의 자격
뿔 없는 ‘마녀’를 위하여
사제들의 고통 분담
객고에도 차별이
이게 어데 남의 일이가
이 황홀한 모순의 아침에
오디세이 2000
그의 ‘심증’ 인터뷰
장삿속과 민족애 사이에
뱀의 발톱을 그리며
히틀러와 채플린의 연대를 마감하며
33년만의 안부
영웅본색

4부. 사람 읽기

더 좋은 경제학자가 되기 위해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어느 장군의 ‘산문’을 회상하며
새벽닭이 우는 뜻은
체 1928-67-97
천안문 1976 그리고 1989
알튀세르를 위한 추도사 서문
사제와 농부
봄의 비밀, 봄의 소리
J에게

5부. 크리티크

메이데이의 핏빛 역사
그가 남긴 칼과 사랑
10월의 크리스마스
한국 경제의 ‘등에’ 이야기
그놈의 ‘오렌지 시계’가
『도덕감정론』
21세기 묵시록
새내기 독서를 위한 ‘세미클래식 10선’
‘출가내인’ 이야기
명예 잃으니 국운 기울더라
다시 자유주의자에게
11년만의 혐의 탈출
가을의 미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