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어렵게 쓰는 건지, 아니면 내가 갑자기 팍 늙어버린 건지,
두 줄 세 줄 읽기에도 힘에 부칩니다. 그냥 통과해야겠네요.
우정아 지음 / 2015. 09. 14
삶은 잃어버리는 일의 연속이다.
사소하게는 아끼던 물건을 잃어버리고, 사랑하는 연인이 떠나고 가족이 죽기도 하며, 전쟁과 자연재해로 인해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기기도 하는 등 계속해서 상실을 경험하는 인간의 삶.『남겨진 자들을 위한 미술』은 현대사회에서 필연적으로 벌어지는 ‘상실’과 그 이후 찾아오는 ‘트라우마’를 예술 행위로써 애도하고 증언하려고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상실’의 의미를 살펴보고 시대의 현주소를 신랄하고 생생하게 보여준다.
다양한 ‘상실’의 사건 뒤 겪게 되는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증후들을 미술의 관점에서 읽어낸 이 책은 온 가와라, 오노 요코, 양혜규, 이불, 마르셀 뒤샹, 솔 르윗, 안규철, 프란시스 알리스, 나카무라 마사토 등 현대미술 작가 16인이 각각 연인과의 이별, 가족의 죽음, 자연 재해와 도시의 재앙, 더 나아가 미술사적 차원에서 원본과 감각의 죽음까지 이미지로는 도저히 재현할 수 없는 상실의 사건과 증후를 어떻게 애도하고 증언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 우정아
- 저서 (총 3권)
-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고고미술사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200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1960년대 개념미술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카이스트 인문사회과학과에서 초빙교수로 재직하다 2012년 3월에 포스텍 인문사회학부의 조교수로 부임한다. 전쟁과 재난 같은 집단적인 비극, 죽음과 상실 등의 개인적인 트라우마를 재현하는 현대미술의 다양한 매체에 대해 연구한다. 매주 수요일, 『조선일보』에 칼럼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를 연재하고 있다.
프롤로그
떠나간 연인: 펠릭스 곤살레스 토레스와 쑹둥
1 돌이킬 수 없이 잃어버린 것에 대한 기억
2 트라우마, 기억과 망각 사이
3 펠릭스 곤살레스 토레스 - 언제나 이미 잃어버린 것
4 쑹둥 -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것
5 관계와 기억
거세된 여자들: 메리 켈리와 루이즈 부르주아
1 나쁜 엄마
2 여성은 남성의 증후
3 메리 켈리 - 분리 불안과 욕망의 기호
4 루이즈 부르주아 - 연약하고 가련한 소녀
5 아버지·어머니의 이름으로
구원 없는 삶: 온 가와라와 오노 요코
1 신에서 범인으로
2 평범한 일상의 잔인함
3 온 가와라 - 한 개인의 통계적 죽음
4 오노 요코 - 살기 위해 신을 밟다
5 오늘, 새 하루
고향을 잃은 사람들: 히지카타 다쓰미와 양혜규
1 근대인의 향수병
2 사회적 증후로서 [전설의 고향]
3 히지카타 다쓰미 - 사라진 곳에 대한 기억
4 양혜규 - 단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고향’에 대해
5 귀신의 귀향
우리의 밝은 미래: 이불과 안규철
1 실패의 시간들
2 아름다움과 트라우마
3 이불 - 죽음으로의 도피
4 안규철 - 사라진 것들과 뒤에 남은 이들
5 실재의 사막에서
재난의 유토피아 또는 디스토피아: 프란시스 알리스와 나카무라 마사토
1 대지진
2 재난의 유토피아 또는 디스토피아
3 프란시스 알리스 - 정치적·시적 미술
4 나카무라 마사토 - 만드는 것이 살아가는 것
5 문제는 그 다음 날
작가의 죽음과 소멸된 원작: 마르셀 뒤샹과 솔 르윗
1 미술과 사물의 경계
2 미술이란 창작이 아니라 선택
3 마르셀 뒤샹 - 레디메이드의 레디메이드 복제품
4 솔 르윗 - 협업적 창의성의 미래
5 ‘서프라이즈’를 위하여
스펙터클 앞에 잃은 감각: 로버트 어윈과 라 몬티 영
1 스펙터클 - 이미지가 된 자본
2 미니멀리즘과 몰입의 공포
3 로버트 어윈 - 가시성의 한계를 실험하다
4 라 몬티 영 - 소리 속에서 살다
5 아직 끝나지 않은 노래
에필로그
미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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