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도서관서 책 빌리면 신간 들어온 책장에서 대부분 고릅니다.
남의 손때가 뭍은 책은 싫더군요.
특히나 누리끼리한 책들은 만지지도 않습니다. 책 좀벌레가 있을까봐 그럽니다.
생각 때문이겠지만 실제로도 머릿속과 콧구멍이 막 가렵습니다.
저는 헌책 읽으려면 책 모서리에 모기약 뿌립니다. 좀벌레에 민감해요.
제가 다니는 도서관은 새로 지은 데라서 새 책이 많습니다.
지금 읽는 책들, 거의 다 제가 개시하는 거라니깐요? ^__^))
*
화가들의 삶의 자취를 찾아 떠나는 프랑스 미술 여행 안내서 『고흐의 집을 아시나요?』. 불문학을 공부했고 여러 차례 프랑스를 찾았던 저자가 여행을 다닌 곳들 중에서 박물관이나 미술관, 화가의 아틀리에를 정리했다. 낯선 여행지에서의 생생한 설레임과 감동을 나누고 싶었다고 한다. 고흐의 자취가 남아 있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부터 루소와 밀레의 아틀리에가 있는 바르비종, 레오나르도 다 빈치 박물관이 있는 클로 뤼세, 모네의 집이 있는 지베르니, 샤갈과 마티스 미술관이 있는 니스, 피카소 미술관이 있는 앙티브 등을 만날 수 있다. 향수의 성지로 추앙받는 그라스와 세계적인 미술관들이 모여 있는 파리까지 살펴본다.
''''''''''
''''''''''
화가들은 무슨 생각을 하든 돈 이야기는 본능적으로 피하려고 한다.
그래, 정말 우리 화가들은 자신의 그림을 통해서만 말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사랑하는 동생아, 내가 늘 말해왔고 다시 한 번 말하건대,
나는 네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고 생각해 왔다. 너는 코로의 화상이 아니다.
너는 나를 통해서 직접 그림을 제작하는 일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처한 위기 상황에서 너에게 말할 수 있는건,
죽은 화가의 그림을 파는 화상과 살아 있는 화가의 그림을 사는 화상 사이에는 아주 긴장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다.
글쎄 내 그림, 그것에 내 생명을 걸었고 머리도 그것 때문에 흐리멍텅해졌다.
좋아. 그러나 내가 아는 너는 사람을 사고파는 장사꾼이 아니다.
네 입장을 정하고 진정으로 사람답게 행동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진정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 반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쓴 마지막 편지
☜ 델리키트하죠?
고흐에 대한 평가는 관점이 아주 잘못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형제가 벌인 일들은 한 편의 슬픈 코미디와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 고흐 작품 중에서 봐줄만한 건 다섯 작품 내외 뿐입니다.
어찌 이리도 농락당할 수가 있는지, 세상사람들의 터무니없는 과대평가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불쌍하다고 해서 수백 수천억 원을 막 줍니까?
‘그림’에 생명을 걸은 게 아니라 ’그림 판매’에 생명을 걸었겠죠.
귀를 자르는 엽기적 행동이나 자살로 마감하는 것도 그 일련의 ‘작업’과정이라고 한다면 제 표현이 과할까요?
고흐와 테오가 그림장사를 하다보니 시장 돌아가는 구조를 알게 된 겁니다.
“야, 이거 아무것도 아니다, 이럴 게 아니라 우리가 직접 만들어 팔자.”
“독창적인 것마냥, ‘이게 바로 인상파랑께!’ 하며 허를 찌르는 거야.”
그림 만큼 밑천 안드는 장사가 없죠.
그런데 막상 일을 벌려놓고 보니 시간이 걸리게 생겼더란 말입니다.
또 종이랑 물감 같은 재료만 사면 될 줄 알았는데, 웬걸 나가는 가욋돈이 가랑비에 옷 젖듯 장난 아닌데다
점차로 “이거 밑빠진 독에 물 붓는 것 아닌가?” … 맘이 급해진 거죠.
그런데 고흐는 뒤늦게 ‘그림판매’가 아닌 ‘그림’의 참맛을 깨달은 겁니다.
“아! 이런 변고가! 형님, 이제와서 이딴 식으로 나오면!”
(고흐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까마귀가 나는 밀밭>, 확 다르죠? 고흐가 작품 하나 제대로 건졌습니다.)
(또 다른 최후의 유작이라는 <마차가 가는 풍경>, 아주 안정된 심리상태가 느껴지잖아요. )
*
두 권 다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음악이나 들으세요,
누구 노래가 난가요? 돈 맥클린이 낫지요? 당연하죠.^^*
'미술 > 미술 이야기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홀로 문을 두드리다』- 인지난(尹吉男) (0) | 2014.06.28 |
|---|---|
| BANKSY (0) | 2014.06.27 |
| 『스캔들 미술관』 (0) | 2014.06.12 |
| 손철주,『인생이 그림 같다』 (0) | 2014.06.10 |
| Vatican and St. Peters (0) | 2014.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