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30. 19:01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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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하고 나니까 홀가분해집니다.
오늘 아침에 회진(回診) 돌때 확답을 해줬습니다.
어머니, 큰 수술은 안하고 스탠트래나 스탠드라는 걸 박기로 했습니다.
스탠트라는 건 담도의 막힌 관을 열어주는 장치랍니다.
물론 근원적인 치료방법은 아니고 임시 변통이지요.
수술이 세 시간인가 걸린다는데 어렵지도 위험하지도 않다는군요.
내과 의사는 췌장에도 암이 있다고 했었는데,
어제 만나본 외과의사는 담도에만 있다더라구요.
거기는 진행이 비교적 느린 부위라네요.
다행입니다.
어머니 연세가 내년이면 85세시니까 암세포도 늦게 자라겠거니 생각합니다.
이 삼년 정도만 더 사시면 저도 여한 없습니다.
지금은 식욕만 없을뿐, 통증도 없고 아무런 증상도 느끼지 못하십니다.
그런데 몇해 전에 돌아가신 이모랑 수술부위가 아주 비슷합니다.
그래서 어제 이종동생들도 왔었는데, 큰 수술은 극력 만류하더군요.
이모가 수술을 받으신 후로 5년을 더 살다 가셨는데, 살아도 살아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항상 응급실에다가, 한 달에도 몇번씩 서울을 오르내리며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습니다.
당시에 이모 나이가 65센가였는데도 그랬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 이모야 말로 너무 갑작스럽고 억울한 죽음이었지요.
당자는 물론이거니와 자식들이나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큰 슬픔을 안겨줬었습니다.
이모 얘기는 훗날 다시 하겠습니다.
아무튼 어머니는 오늘부터 수술 준비 들어갑니다.
먼저 조형술인가로 호스를 넣어서 밖으로 담즙을 빼야한다는군요.
이제 시작인 셈인데, 특별한 일이 없다면 보름 정도후에는 퇴원하실 겁니다.
금년 한해는 이렇게 마무리 짓고 마는군요.
그동안 제 블로그를 방문해서 댓글을 남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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