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11. 21:13ㆍ산행기 & 국내여행/여행정보 & 여행기 펌.
코스모스 길
코스모스는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리는 꽃. 멕시코가 원산지인 외래종이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100여년 가까이 되면서 이제는 가을을 대표하는 꽃으로 자리매김했다. 신이 처음 만들었다는 꽃, 코스모스는 꽃 중에서는 가장 고등한 체계를 갖고 있는 국화과에 속하는 식물로 8장의 꽃잎과 노란색 꽃자루로 이뤄져 있다. 꽃 모양새를 가만히 살펴보면 왜 이 가녀린 꽃이 혼돈이라는 뜻을 지닌 그리스어 카오스에 반대되는 개념인 질서라는 뜻과 조화와 체계를 이룬 우주라는 뜻을 갖게 됐는지 알 법도 하다. 자주색, 흰색, 연분홍색, 주황색 등 색깔도 가지가지. 길가에 피어난 코스모스가 바람에 이지러지기라도 하면 금세라도 시 한수가 떠오를 듯 마음이 한껏 부풀어오른다.
가평 경춘국도
성묘객이 많이 이용하는 경춘국도. 슬슬 벼이삭이 팬 들녘과 산과 강이 펼쳐진 가평. 경춘국도를 따라 달리다보면 코스모스와 벌개미취가 활짝 피었다. 국도와 지방도 등 군내 도로의 60%에 해당하는 도로변에 코스모스와 우리꽃을 심었다. 46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용추계곡으로 꺾어지면 벌개미취와 코스모스를 심어놓은 길이 4㎞ 가량 펼쳐져 있다. 올해는 비가 많이 내려 꽃 색깔이 그리 곱지 않은 게 흠이지만, 이왕 길을 따라 용추계곡에 들어섰다면 용추계곡의 발원지인 연인산에도 올라보자. 가을 들꽃이 가득하다.
이밖에 경춘국도를 타고 청평검문소를 지나 청평 양수발전소로 가는 길로 들어서면 코스모스가 가득한 6번 군도가 나온다. 특히 이 길은 가을꽃과 함께 북한강을 굽어볼 수 있어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힌다. 늦가을이면 단풍진 언덕길을 달리는 맛이 일품이다. 굽이친 산자락을 지나 내려오면 청평 양수발전소로 빠지는 길과 북한강변 복장리로 통하는 75번 국도가 나온다. 복장리로 향하는 언덕길 좌우에 코스모스가 만개했다. 강을 굽어보며 코스모스 향을 맡으면서 달리는 기분이 시원하다. 그밖에 루드베키아와 벌개미취, 범부채, 공작초 등도 함께 심어놓았다. 청평댐 입구에는 침목으로 벌개미취 화단을 만들어놓아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로 붐빈다. 청평에서 설악으로 가는 37번 국도 주변과 남양주군 양수리로 빠지는 도로에도 코스모스가 가득하다.
구리 토평동
고향을 가지 못하고 서울에 머무는 사람들은 토평동을 한번 둘러볼 만하다. 구리시 토평동 한강둔치는 국내 최대의 코스모스밭. 구리시가 1990년대 말부터 조성한 코스모스밭이 5만평이나 돼 돌아보려면 1시간 정도 걸린다. 해마다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찾는 이들이 늘자 이제는 가을이면 코스모스축제를 열 정도다. 올해는 오는 27~28일에 제3회 코스모스 축제를 연다. 축제기간에 맞춰 파종을 해, 20일이 넘으면 만개한 코스모스를 볼 수 있다. 개막식과 인기가수들의 축하무대, 불꽃놀이, 중국기예단의 서커스 공연을 비롯해 코스모스 꽃길 걷기대회와 그림그리기 대회 등이 열리고, 일반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코스모스와 함께 쑥부쟁이, 칸나, 맨드라미 등의 화초도 같이 심어 꽃밭을 조성했다.
서울에서 강변북로를 타고 워커힐을 지나 43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3거리에서 양평·토평IC 방향으로 우회전해 제방도로를 타고 1.5㎞ 가면 한강 자연학습장이 나온다. 대중교통은 청량리에서 165, 166, 330번 버스를 타고 교문4거리에서 하차해 1-1, 9-1번 마을버스를 타고 백교마을에서 내려 한강둔치까지 걸어야 한다.
곡성 섬진강 자연생태공원
봄이면 산수유, 매화가 지천으로 피어나는 섬진강. 코스모스가 한들거리는 가을날의 섬진강도 사람들을 매혹한다. 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기에는 섬진강이 제격. 전남 곡성군 곡성읍 장선리 섬진강 자연생태공원에는 강둑 양쪽에 가꾼 코스모스 꽃길이 2㎞ 가량 펼쳐져 있다. 올해는 갈대와 메밀꽃도 함께 심어 이달 중순이 넘으면 연분홍빛으로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와 함께 흰 메밀꽃이 어우러진 풍경이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것 같다. 오는 28일에는 이 꽃길에서 다음달 2일부터 시작되는 심청축제의 하나로, 마라톤대회가 치러진다.
석곡면 석곡리 보성강 물줄기가 섬진강과 만나는 길목에도 코스모스길이 2㎞ 가량 조성돼 있다. 3년 전부터 마을 주민들이 직접 가꾼 꽃길이다. 알음알음 소문이 나면서 곡성 인근을 지나는 여행객들이 일부러 들를 정도다. 남해고속도로를 타다가 석곡IC에서 빠져나와 석곡면 쪽으로 달리면 코스모스길이 나온다.
서천 금강하구둑
충남과 전북을 가르는 경계, 금강과 맞닿은 서천은 충남에서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로 가을이면 국도변 어딜 가나 코스모스를 만날 수 있다. 금강 하구로 이어진 갈산천을 따라 코스모스길이 10㎞ 가량 이어져 있다. 서천에서 한산까지는 자전거 하이킹 코스도 있다. 장항 인근에서는 너른 서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하구둑을 건너면 전북 군산.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서천IC에서 빠져 4번 국도를 타고 장항까지 내려와 68번 지방도를 타거나 서천읍에서 602번 지방도를 타면 된다.
진안 마이산 가는 길
말의 귀를 닮은 두 봉우리가 우뚝 솟은 마이산. 마이산 가는 길에도 코스모스가 한창이다. 진안읍에서 서남쪽으로 2㎞ 가면 1만여평에 이르는 코스모스 단지가 조성돼 있다. 진안읍과 읍내 9개 단체가 올해 처음 마이산 북부 진입로 2.5㎞와 예술관광단지 안에 조성한 것으로 지난달 말부터 활짝 피었다. 호남고속도로를 타면 전주IC에서 빠져나와 진안·무주 방면으로 난 26번 국도를 타고 진안읍 소재지로 진입하면 되며,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는 무주IC에서 안천·진안 방향으로 진입하면 된다.
수도권 꽃길
경기도는 경기북부 10개 시·군 도로와 철로변에 코스모스를 심어 꽃길을 조성했다. 고양시 자유로와 의정부시 평화로·호국로, 남양주시 경강국도와 강북도로, 파주시 통일로와 자유로, 동두천 소요산 진입로, 연천군 3번 국도와 임진강변, 양주군 5번 국도 등에 코스모스가 한창이다.
"사흘 뒤에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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