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술/미술 이야기 (책)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 모더니즘

 

 

 

미학의 눈으로 보는 아방가르드 시대의 예술

─ 모더니즘

 

 

진중권의 서양미술사-모더니즘 편 

2011년7월29일  저자 진중권 지음  휴머니스트 | 2011.07.18    

 | 페이지 수 382 | ISBN

 

 

 

 

 

 

 

새로운 시각, 남다른 미적 감각으로 쓴 아방가르드 시대의 예술

유쾌한 미학자 진중권이 살펴본 아방가르드 시대의 예술『진중권의 서양 미술사: 모더니즘 편』. 이 책은 미술사에서 가장 위대한 시대 중 하나였던 20세기 초반 아방가르드 예술운동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당시의 예술운동은 저마다 선언과 강령을 발표하며 정당운동을 방불케 하는 정치적 수사를 구사했다. ‘모더니즘 편’에서는 이러한 예술가들의 강령과 선언, 즉 ‘예술가 진술(artist statement)'을 중심으로 아방가르드 예술의 본질을 추적해나간다. 공장의 기계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나타났다가 사라진 모던 시대의 복잡한 현대 예술을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진중권

저서(총 87권)
진중권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소련의 구조기호론적 미학」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독일로 건너가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언어 구조주의 이론을 공부했다. 독일 유학을 떠나기 전 국내에 있을 때에는 진보적 문화운동 단체였던 노동자문화예술운동연합의 간부로 활동했다.1998년 4월부터 『인물과 사상』 시리즈에 '극우 멘탈리티 연구'를 연재했다. 귀국한 뒤 그는 지식인의 세계에서나마 합리적인 대화와 토론과 논쟁의 문화가 싹트기를 기대하며, 그에 대한 비판작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변화된 상황 속에서 좌파의 새로운 실천적 지향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9년 중앙대학교 문과대학 독어독문학과 겸임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빙교수,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겸직 교수로 재직 하였다. 현재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그를 대중적 논객으로 만든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는 박정희를 미화한 책을 패러디한 것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글은 ‘박정희 숭배’를 열성적으로 유포하고 있는 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장과 작가 이인화씨, 근거 없는 ‘주사파’ 발언으로 숱한 송사와 말썽을 빚어온 박홍 전 서강대 총장,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를 옹호한 작품 〈선택〉으로 논란을 낳은 작가 이문열씨 등에 대한 직격탄이다. 탄탄한 논리, 정확한 근거, 조롱과 비아냥, 풍자를 뒤섞은 경쾌하면서도 신랄한 그의 문장은 '진중권식 글쓰기'의 유행을 불러일으켰다.사회비판적 논객으로서가 아닌 미학자로서의 행보를 보여주는 책은 바로, 이제는 고전이 되어 버린 『미학오디세이』이다. 이 책은 ‘미’와 ‘예술’의 세계라는 새로운 시공간을 선물한 귀중한 교양서이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세대를 바꿔가면서 꾸준하게 여러 세대에게 공감을 얻고 있는 이 책은 근육질의 기계 생산에서 이미지와 컨텐츠의 창조로 옮겨가고 있는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90년대를 빛낸 100권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한 이 책에는 벤야민에서 하이데거, 아도르노, 푸...

 

 

 

 

 

지은이의 말, 아방가르드의 시대 


들어가기, 현대예술의 혁명 

 



1 야수주의, 원색의 향연, 색채의 해방

야수주의 운동의 요체는 회화의 논리를 전통적 '인상론'에서 현대적 '표현론'으로 바꾸어놓은 데 있다. 야수주의 이후 화면 위의 이미지는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인상이 아니라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표현으로 여겨지기 시작한다. 야수주의의 화면은 모사 대상의 색깔을 닮을 의무에서 벗어나 자율적인 원색의 향연이 된다. 이 색채의 해방야말로 20세기 회화가 르네상스 이후 400년 동안 예술의 공리로 군림해왔던 재현의 의무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이었다.

 

 

 


2 입체주의, 형태의 해방, 원근법의 해체

 

색채의 해방은 형태의 해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입체주의가 분석적 단계에서 색채를 포기하고 모노크롬에 가까워진 것은 이 운동이 처음부터 색보다는 形의 문제에 집중했음을 의미할 것이다. 그것은 르네상스 이후 400년 동안 회화를 지배해왔던 원근법적 공간 자체를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입체주의는 회화의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야수주의의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면 입체주는 20세게에 나타는 거의 모든 예술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3 순수추상, 형태와 색채의 교향악

색의 해방과 형의 해방, 나아가 원근법적 공간의 해체 속에는 또 다응 회화의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었다. 아무것도 재현하지 않는 순수회화의 가능성이다. 입체주의가 포기한 것은 '원근법적' 재현일뿐 그것이 재현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피카소와 브라크는 입체주의를 원근법보다 더 참된 재현으로 이해했다. 입체주의의 분석적 단계에서 화면은 거의 순수추상에 근접한다. 피카소와 브라크는 한 걸음 물러나 다시 재현을 강화하고 그로써 입체주의의 종합적 단계로 이행한다. 하지만 칸딘스키는 거기에서 용감하게 한 걸음 더 내디뎌 최초로 순수추상에 도달한다. 일체의 재현을 포기하고 순수한 색과 형의 유희가 됨으로써 회화는 완전한 자율성에 도달한다.

 

 

 


4 절대주의, 회화의 영도

 

회화가 비재현적 예술이 죌 때 그것은 음악에 가까워진다. 그리하여 칸딘스키에게 회화의 구성은 곧 음악의 작곡이나 다름없었다. 구성은 형태 및 색채 요소들의 존재를 전제하나 말레비치의 화면에서 모든 형태는 하나의 정사각형으로, 모든 색채는 흑백의 무채색으로 환원된다.절대주의는 그 너머로는 더 이상 예술일 수 없는 회화의 극단이다.

 

 

 

 

 


5 표현주의, 재현에서 표현으로

프랑스에서 야수주의가 한창일 때 독일에서도 비슷한 운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독일의 표현주의는 재현보다 표현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야수주의와 일치하나, 색채의 예술적 효과보다는 현대사회에서 인간이 느끼는 심리에 주목한다. 표현주의 내에 정치적 급진주의 흐름도 존재하나 이는 일부의 현상이었을 뿐 표현주의자들의 저항은 본질적으로 예술의 영역에 머물러 있었다.

 

 

 


6 미래주의, 아방가르드, 미래를 향한 질주

예술적 영역을 벗어나지 못한 표현주의와 달리 미래주의는 미학적 급진성에 정치적 과격함을 결합한 본격적인 아방가르드 운동이었다. 이탈리아 사회의 후진성에서 비롯한 이 조급함은 파시즘에 적극 호응하나 파시스트 정권은 대중의 선동을 위해 외려 고전 고대의 양식으로 돌아감으로써 미래주의자들의 이상을 배신한다.

 

 


7 다다이즘, 부조리와 무의미의 예술

다다이즘은 세계대전의 충격을 견디기 위한 예술가들의 심리적 방어기제였다고 할 수 있다. 그 어떤 아방가르드 운동도 다다만큼 급진적이지는 못했다. 부루주아 예술에 대한 다다의 비판은 '미적 허무주의'에 근접했고, 부루주아 정치에 대한 다다의 공격은 무정부주의적 저항에 가까웠다.

 

 

 


8 초현실주의, 현실 속의 경이로움

'다다이즘 양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부정하는 파괴적 성격으로 인해 다다는 제 언어를 가질 수가 없었다. 다다이즘은 초현실주의에 이르러서 고유의 언어를 갖게 된다. 상당수의 다다이스트들은 앙드레 브르통이 주도하는 초현실주의 운동에 가담한다.

초현실주의는 현실과 몽상이 중첩된 새로운 리얼리티를 구상적 이미지에 의존하여 탐구하려 했다. 한 때 모더니즘의 변방으로 여겼던 초현실주의는 1960년대 이후 추상이 퇴조하면서 새로이 조명을 받게 된다.

 

 


9 신즉물주의, 냉정한 현실의 질서



10 구축주의, 삶을 구축하는 혁명의 예술



11 데스테일, 신조형의 양식

12 바우하우스, 사회주의 대성당에서 산업 디자인으로



나가기, 아방가르드의 이론들

 

 

 

 

 

 

 

제들마이어에 따르면, 현대예술이라는 복잡한 숲을 이루는 모든 가치는 결국 네 개의 "공동의 뿌리"에서 나왔다고 한다. 순수성의 추구, 기술적 구축, 광기의 탐닉, 근원의 탐색이 그것이다. 순수· 기술· 광기· 근원, 이것이 20세기 아방가르드 운동을 추동해온 네 가지 충동의 이름이다.

 

 

1) 순수성을 향하여

 

회화 역시 순수해지려고 자신에게 속하지 않는 조형적, 건축적 요소를 배제한다. 여기서 조형적 요소란 명암을 이용해 평면 속에 입체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회화는 입체를 그리는 것을 포기한다. 그 결과 그림 속의 대상이 마치 지지대를 잃고 허공을 떠도는 것처럼 보인다. 극단적인 경우 위 아래의 구별이 사라지기도 한다.

과거에 회화는 물체를 '묘사'함으로써 뭔가를 '의미'했다. 하지만 현대회화는 묘사에서 의미를 분리하여 그마저 배제하려 한다. 물론 비구상 회화라 하여 무조건적 의미를 배제하려는 것은 아니다. 가령 칸딘스키는 자신의 추상이 '정신적인 것'의 표현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림으로 뭔가를 의미하려고 하는 한, 칸딘스키는 여전히 구시대 예술의 마지막 단계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순수한 회화라면, 그 어떤 것도 의미함이 없이 그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여야 한다. 물론 이는 성공하기 어려운 시도다. 의미를 배제할 경우 회화는 한갓 장식이나 무늬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사실 현대 추상회화의 걸작들은 대부분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에서 탄생했다.

비구상의 회화는 대상과의 연결이 끊겨 이미지의 의미가 혼란하고 모호하다. 이 다의성이 외려 현대예술에 가치를 부여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그것은 에술적 단점이지 장점이 아니다. 혼란하고 모호한 의미란 암호일 뿐이다. 결국 현대회화가 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나와 다르게 생각하고 느끼는 사람과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것이리라. 제들마이어는 이것을 '인간 행위의 근본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본다.

이 극단적으로 주관적ㅇ고 마치 사이비 종교 간은 秘敎적인 예술은…다른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예술을 모르느느 속물이거나 수구적이라고 낙인을 찍겠다는 위협을 느끼게 된다.

 

 

 

2) 기술적 구축의 의지

 

 

 

3) 자유의 도피처로서 광기

 

초현실주의도 결국 자기 운동의 극한에서 비예술로 ㅈ너락한다. 초현실주의의 비논리적 모티프는 실은 완전히 논리적 배경을 갖는다. 그것은 "실제의 정신 분열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계산된 정신 분열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사실 무의식에 떠오르는 비논리적인 것을 순수한 상태로 표현하려는 시도 자체가 이미 대단히 논리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초현실주의는 자신이 공격하던 논리주의적 오류의 또 다른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4) 근원적인 것을 찾아서

 

 

 

5) 우상과 혁명

 

제들마이어는 이 4가지 규정 속에 담긴 현대예술의 모순과 역설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가령 '순수성'을 지향하는 현대예술은 의미까지 배제하다가 비예술로 전락한다. '기하학'을 추구하는 흐름은 표현력과 창조력을 잃고 기술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광기'에서 도피처를 찾은 흐름은 예술가를 자동기계로 만들어버림으로써 역설적으로 자신이 그토록 반대하던 흐름과 동일한 결과에 도달한다. '근원'을 찾아 순결을 회복하려는 시도는 더 큰 순결의 상실로 빠져든다. 의식적 순진성은 그 자체가 이미 가공된 순진성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대예술은 어쩌다가 이런 자가당착의 상태에 이르게 되었을까?

제들마이어는 이를 설명하는 두 개의 관점을 제시한다. 첫 번째 관점은 현대예술이 일종의 우상숭배라는 것이다. 두 번째 관점은 현대예술이 하나의 혁명, 그것도 자기 파괴에 이를 정도로 급진적인 혁명이라는 것이다. 현대예술의 네 가지 우상은 결국 하나로, 즉 죽음의 숭배로 모아진다. "우상으로 지적된 모든 가치를 두루 탐색하고 포기한 후에 결국 모든 가치를 부인하는 허무주의가 나타난다." 이 미학적 허무주의는 곧 예술의 죽음을 의미한다. 

 

 

 

 

6) 전통으로의 복귀

 

모더니즘 비평은 이 결정적 사실을 망각했다. "모더니즘적 예술비평의 모호함은...... 현대건축과 현대조형을 뭔가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모든 구시대의 예술과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인식하면서도....... 거기에다가 전통적인 창작물에 부여했던 것과 똑같은 이름을 붙여준 데 있다. 예술이라는 이름이 그것이다."

한 마디로, 모더니즘 비평은 에술이 아닌 것을 억지로 '에술'이라고 부르는 오류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살한 예술의 대안은 어디에 있는가?  "진정한 미래는 파괴하려는 힘과 유지하려는 힘이 만드는 공동의 결과일 수밖에 없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것은 새로운 시대의 복음에 사로잡히는 나약한 정신이 아니라 과거에 연결되어 있는 강인한 정신 뿐이다."

 

 

 

 

 

 

 

 

 

 

 

 

 

후기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후기 모더니즘과 포스트 모더니즘 편  2013. 4. 15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후기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편》은 미학과 미술사를 접목하여 후기모던에서 포스트모던 시대의 예술 세계와 비평의 역사를 넘나든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현대미술의 주도권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아방가르드의 정치적 성격은 희석되고 뒤샹의 〈샘〉이 주었던 새로움과 파격은 오히려 예술의 규칙이 되었다. 일상의 사물과 예술 작품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예술가의 선언문이 아니라 비평가의 평론이었다. 이 책은 전후 예술계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른 주요 비평가들의 평론을 중심으로 추상표현주의, 앵포르멜, 미니멀리즘, 해프닝, 플럭서스, 팝아트 등 후기 모던에서 포스트모던 시대의 예술을 탐구한다. 난해한 현대미술 작품의 바탕에 깔린 사유와 논리를 명료하게 드러냄으로써 현대예술의 지형도를 한눈에 파악하도록 해준다.

 

 

 

 

 

들어가기 - 후기 모더니즘과 네오 아방가르드



1. 폴록 


  잭 더 드리퍼
“혼돈은 무슨. 빌어먹을”
추상표현주의
형식주의 비평
‘액션 페인팅’
구상으로 회귀
상징에서 지표로
폴록 그 이후 



2. 앵포르멜


점령의 트라우마
회화의 전환
형태에서 물질로
물질의 시학
기저 유물론
거름자리 위의 꽃잎
형태를 향하여 



3. 색면추상


새로운 평면성
형식이 아니라 주제
무로부터의 창조
숭고는 지금
그것은 살아 숨 쉰다
열광의 감정 



4.탈회화적 추상


두 개의 대안
회화 이후의 추상
연속과 단절
부드러움에서 딱딱함을
하드에지와 색면추상
미니멀리즘과 팝아트 



5. 미니멀리즘 


 환영과의 고투
하나의 유일한 사물
반관계주의 미니멀리즘
현상학적 미니멀리즘
유물론적 미니멀리즘
개념적 미니멀리즘
사물성과 연극성
미니멀리즘 이후 



6. 개념미술


예술의 종말론
오브제에서 개념으로
개념미술의 전략들
철학 이후의 예술
언제 예술인가? 



7. 팝 아트


카운터 아방가르드
브리티시 팝
프로토 팝
평판화면
핸드메이드와 레디메이드
기계와 공장
모던에서 포스트모던으로
지시와 허상
실재의 귀환 



8. 상황주의 인터내셔널


팝아트와 상황주의
스펙터클의 사회
문자주의와 상상주의
예술의 폐지와 실현
상황주의의 전략들
매체의 상황주의적 사용
전환과 회복 



9. 해프닝


폴록의 유산
회화의 파괴
연극적 전회



10. 플럭서스


해프닝과 플럭서스
정신병자들이 탈출했다
다다와 레프
인터미디어 



11. 게르하르트 리히터


카멜레온
자본주의 리얼리즘
사진과 회화
리히터의 블러
푼크툼
숭고의 부정적 묘사
포스트모던 



12. 신표현주의 


  새로운 야만인들
민족의 정체성과 주체성
스스로 부과한 억압 장치
독일 카페
신표현주의 논쟁 



맺음말-포스트모던

 

 

 

 

 

 

 

 

 

 

 

 

 

 

 

 

 

 

 

 

 

 

일본 유명 작가 쿠사마 야요이 작품

한 관람객이 더욱 생생한 ‘인증샷’을 찍으려다가 무려 9억 1000만원에 달하는 예술품을 망가뜨린 사실이 알려졌다.

뉴욕타임즈 등 현지 언론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달 말,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관람객은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허시혼박물관을 찾아 일본 유명 작가 쿠사마 야요이(88)의 작품전을 관람했다.

쿠사마 야요이는 일명 ‘땡땡이 호박’ 작품으로 유명한데, 지난달 23일부터 ‘무한 거울방’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번 전시에서도 환하게 불을 밝힌 대형 호박 60여 개가 등장했다.

이를 지켜보던 문제의 관람객이 작품 가까이에서 셀카 사진을 찍으려다가 작품을 건드리면서, 호박 형태의 작품 하나가 부서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시회는 3일간 중단됐고, 쿠사마 야요이 측은 깨진 작품을 대체할 다른 ‘호박’을 곧 박물관 측으로 보내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훼손된 작품과 유사한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컬렉션’은 2015년 78만 4485달러, 한화로 약 9억 1000만원에 팔린 바 있다. 즉 사고를 일으킨 관람객은 인생에 남을 인증샷을 찍으려다가 약 80만 달러의 작품을 망가뜨린 셈이다.

박물관 측은 망가진 작품이 ‘셀카 인증샷’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지만, 현지 SNS에서는 “관람객 한 명이 셀카 사진을 찍다가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을 망가뜨리는 것을 다른 관람객들이 목격했다”는 글이 올라와 있었다.

박물관 측은 “이번에 훼손된 조각품은 과거 80만 달러에 팔린 작품과 같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돈으로 가치를 매기기는 어렵다”면서 “앞으로는 유사한 사고가 또 발생하지 않도록 경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품을 훼손한 관람객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일본 현대미술의 거장인 쿠사마 야요이는 호박 위에 반복되는 그물망과 점을 통해 환영의 이미지를 나타내는데, 이런 반복된 표현 방식은 쿠사마가 어린 시절 겪었던 학대 및 환각 증세를 해소해 준 심리적인 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