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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미술 이야기 (책)

『세상의 모든 풍경』- 전광식

 

 

 

첫머리 「헤세」만 봤는데도 딱 느끼겠습니다. 좋은 책이네요. 추천합니다.

내공이 깊은 분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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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풍경

전광식 지음
학고재 | 2010.08.20
18,0001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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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위안을 주는 풍경화를 당신에게…….

 

철학에 문학과 미술의 감성을 일구는 인문학자 전광식의 『세상의 모든 풍경』. 인문의 관점으로 파고드는 풍경화의 세계로 초대한다. 우리에게 평화와 위안을 안겨주는 풍경화를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사계절에 따라 모았다. 유명한 풍경화보다는 우리에게 덜 알려졌거나 소개된 적 없는 새롭고 낯설지만 매혹적 풍경화를 만난다. 특히 풍경화마다 저자의 돈독한 애정이 묻어나는 친절한 해설을 덧붙였다. 지식이나 정보를 가르쳐주겠다고 밀어붙이면서 현학적 비평을 퍼붓는 대신, 자신의 체험을 고백하여 우리가 풍경화를 쉽게 접하고 훈훈하게 다가서도록 부드럽고 섬세하게 이끈다. 풍경화에 담긴 삶의 애환과 향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철학 사상과 종교적 의미도 고찰하고 있다.

 

전광식

 

1957년 경남 함양 출생. 철학이라는 지성의 텃밭에 문학과 미술의 감성을 일구는 농부 같은 인문학자. 평생 학문의 숲을 걸어가고 있는 그는 화림동 계곡의 고향집 소소가에서 독서하고 근처 들녘을 거닐며 사색하는 걸 큰 낙으로 여긴다. 독일의 레겐스부르크 대학교, 뮌헨 대학교,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철학과 고전학을 공부하고,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되는 해에 하버드 대학교에서 고전학을 연구했다. 저서로는 '서구의 황혼에 대한 세 가지 생각', '마르크스주의 이후의 철학', '학문의 숲길을 걷는 기쁨', '고향: 그 철학적 반성', '신플라톤주의의 역사', '사상의 모든 풍경' 등이 있다. 현재 고신대학교에서 철학사와 기독교사상사, 예술사 등을 가르치면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또한 캐나다 밴쿠버의 트리니티 웨스턴 대학교의 객원교수와 이 땅에 참다운 교육을 행하고자 하는 독수리중고등학교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추천사 - 전광식의 그림읽기 / 김병종
머리말 - 세상의 풍경화는 고향의 풍경화

 




첫 번째 풍경. 헤세가 그리운 계절

- 헤르만 헤세〈무차노 전망〉

두 번째 풍경. 아이들의 세상구경
- 페르디난트 발트뮐러〈세 아이들과 창가에 서 있는 젊은 엄마〉 

세 번째 풍경. 야호, 봄이 왔다
- 프레더릭 샌디스〈포근한 봄날〉 

네 번째 풍경. 목동의 봄날은 간다
- 프란츠 폰 렌바흐〈목동〉 

다섯 번째 풍경. 세상사를 잊는 그곳이 낙원이 아니던가
- 고잠〈배〉

- 여섯 번째 풍경. 가난과 외로움의 인생길
- 조반니 세간티니〈호수 위의 아베마리아〉


여름


첫 번째 풍경. 그리운 강가의 추억

- 에밀 클라우치〈강변 오후〉

두 번째 풍경. 베네치아의 그리운 님
- 에토레 티토〈마리에타〉

세 번째 풍경. 폭포의 진경화
- 겸재 정선〈박연 폭포〉

네 번째 풍경. 쌍무지개 뜨는 언덕
- 존 에버렛 밀레이〈눈먼 소녀〉

다섯 번째 풍경. 낙원에서의 존재에 대한 물음
- 폴 고갱〈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우리는 누구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여섯 번째 풍경. 그리운 옛 이야기
- 에두아르 베르나르 데바 퐁상〈우물가에서〉


가을


첫 번째 풍경. 저문 강 풀길 따라

- 찰스 스프레이그 피어스〈양치기 소녀의 뜨게질〉

두 번째 풍경. '슬픔의 사람' 예수
- 윌리엄 다이스〈슬픔의 사람〉

세 번째 풍경. 슬픈 페르시아의 동화
- 이만 말레키〈하페즈의 전조〉

네 번째 풍경. 가난한 삶에 깃든 소박한 행복
-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과일 파는 작은 소녀〉

다섯 번째 풍경. 세상에서 천사 만나기
- 후고 짐베르크〈부상당한 천사〉

여섯 번째 풍경. 적막하고 스산한 달밤
- 아르힙 쿠인지〈달밤 풍경〉


겨울


첫 번째 풍경. 설국의 겨울 풍경

- 마츠무라 고?〈기사가 있는 겨울 풍경〉

두 번째 풍경. 푸른빛의 도시 티플리스
- 이반 아이바조프스키〈티플리스〉

세 번째 풍경. 꿈속에서도 그리운 겨울 풍경
- 피터르 브뤼겔〈스케이트 타는 아이들과 새덫이 있는 겨울 풍경〉

네 번째 풍경. 프라하의 고독한 영혼들
- 야쿠프 쉬카네더〈흐라드차니의 해질 무렵〉

다섯 번째 풍경. 정경운 겨울 마을
- 유스 드 몸퍼〈겨울 풍경〉

여섯 번째 풍경. 시베리아의 슬픔
- 바실리 페로즈〈마지막 여행〉

 

 

 

 

 

 

 

 

 

 

 

p 32~

 

서양 사람들은 우람한 성당을 지어놓고 창문을 달았지만 조각을 세우고 벽화를 그리는 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아 창문에까지 그림을 그려 넣었다. 성당을 장식하는 것이 마치 경건함을 표출하는 것인 양, 파리나 랭스의 노트르담 성당의 장미창에서부터 취리히의 프라우뮌스터성당의 샤갈 그림에 이르기까지 어지간한 성당들은 스테인드글라스로 치장되어 있다. 하지만 곰곰이 더듬어보면 차라리 그 그림들을 지워버리면 오히려 창조주의 솜씨와 영광을 눈으로 보면서 예배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푸른 하늘과 흘러가는 흰 구름, 창공을 나는 종달새와 노랑나비들, 그리고 해맑은 햇살을 쐬며 소담스럽게 피어 있는 꽃들과 이름 모를 들풀들까지 보일 것이 아닌가. (…… )

 이웃나라 일본의 집들을 보면 외부와의 소통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밀폐된 형태로 만들어져 있음을 볼 수 있다. 다카야마 민속촌에 집결시켜놓은 일본의 명문 가옥들을 보면 집의 크기는 웅장하지만 그저 한 채로 되어 있고, 그 한 채도 외부와의 소통이 거의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밀폐되어 내부가 어두컴컴함을 볼 수 있다. 그러한 밀폐성이 일본의 어두운 내실문화를 만들었는지 모른다.

 

 

 

 

“존재는 의무이다. 비록 일과성이라 할지라도.” (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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