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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술은 이미 정점을 찍었고, 인도 미술은 한창 정점을 향해 올라가고 있으며, 러시아 미술은 이제 막 꿈틀대기 시작했다.” 이는 최근 미술 시장에서 공공연히 오가는 말이다. 신흥 경제 대국으로 떠오른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브릭스(BRICs) 국가들이 이제 국제 미술 시장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요즘 해외의 주요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이들 국가의 작품을 빼놓고는 경매가 이루어지기 힘들 정도다. 실제로 지난 2월 런던에서 열린 소더비의 현대미술품 주요 경매에서 총 낙찰 작품 56점 가운데 7점이 중국 출신 작가의 작품이었다. 역시 지난 2월 경매 회사 립스가 런던에서 개최한 러시아 현대 미술품 경매에서는 총 6백50만 파운드 규모의 작품이 낙찰됐다. 지난 3월 소더비와 크리스티가 뉴욕에서 개최한 인도 근·현대 미술품 경매에서도 각각 7백만 달러, 7백50만 달러어치가 팔려나갔다. 국제 미술 시장에서 ‘러시아 현대 미술품 경매’, ‘인도 근·현대 미술품 경매’ 등 이들 국가의 미술품 경매가 별도의 섹션으로 열리기 시작한 것은 불과 3~4년 사이의 일이다. 이전까지는 ‘아시아 현대 미술품 경매’처럼 일본, 대만, 인도, 중국 등의 작품을 한데 묶어 경매에 부치는 식이었다. 소더비나 크리스티 등 국제 경매시장에서 이들 국가의 별도 섹션이 생겼다는 것은 그만큼 이들 국가의 작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는 방증이다. 최근 들어 이들 국가 출신 작가들의 작품은 추정가의 2~3배 이상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난해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가 콘스탄틴 소모프(Constantin Somov)의 작품 <무지개>는 추정가의 6배를 넘어 무려 3백70만 파운드(약 70억원)에 낙찰됐다.
국제 미술 시장에서 갑자기 브릭스 국가들의 작품이 뜨는 이유는 무엇일까? “모든 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경제적 여유가 생기는 것과 비례해 여가 생활을 위한 소비가 증가한다. 뮤지컬 시장이 커지고 골프장이 늘어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처럼 다양한 취미 중 현물 가치가 있으면서도 수익 창출이 가능한 유일한 취미가 미술품 수집, 즉 ‘아트 재테크’인 셈이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의 설명이다. 이러한 미술 시장의 특성을 감안할 때 경제가 급성장하는 브릭스 국가들의 미술이 뜨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 전까지만 해도 서양미술의 중심지는 유럽, 그중에서도 파리였다. 그러나 전후 미국이 경제적으로 유럽을 압도하면서 자연스럽게 뉴욕이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유럽연합(EU) 결성 이후 미국의 경제 패권이 흔들리면서 최근 유럽 작가들이 다시 주목받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브릭스 국가의 미술 시장 가운데 가장 먼저 샴페인을 터뜨린 곳은 중국이다. 국제 미술 시장에서 중국 미술의 강세는 더 이상 뉴스 거리도 아니다. 오히려 ‘거품이냐, 아니냐’가 주목의 대상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밖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거품이 아니다’로 결론을 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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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도의 중견작가 굴라모하메드 세이크의 <기다림과 방랑에 대하여>. 올해 서울대미술관에서 열린 <인도 현대미술>전에 소개된 작품이다. 2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에 출품한 이후 입지를 굳힌 러시아의 4인조 아티스트 그룹 AES+F의 대표작 <Last Riot 2 - Panorama #3>. 3, 5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2007년 아르코 아트 페어>의 갤러리 선 컨템퍼러리 부스. 올해는 라틴아메리카 미술을 대표하는 브라질이 주빈국으로 청됐다. 4 인도의 ‘국민 화가’로 불리는 라마찬드란의 <팔리쉬 나무의 탄생>. 총 6m가 넘는 이 네 폭의 유화 한가운데에는 작가의 자화상이 등장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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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의 미술 시장 조사 기관인 ‘아트프라이스(www.art-price.com)’는 지난 3월 31일 “중국이 파리를 제치고 뉴욕과 런던에 이어 세계 3위 시장으로 올라섰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중국 대륙에서 경매된 미술품 규모는 전 세계 시장의 4.3%로, 뉴욕(43%)이나 런던(30%)에 비하면 아직 큰 격차가 있지만 파리(6.4%)를 제친 것만으로도 빅뉴스임에 분명하다. 2008년 현재 중국 미술 시장의 규모는 약 4조원대로 파악된다. 베이징 중앙미술학교를 갓 졸업한 검증되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조차 1만5천~2만 달러 선에서 거래될 정도. “중앙미술학교 졸업 후 디자인 등 다른 분야로 진로를 모색하던 졸업생마저 다시 붓을 드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 작가의 수입이 다른 작품에 비해 훨씬 높기 때문이다. 그리기만 하면 팔린다는 분위기다.” 이대형 아트스페이스H 대표가 전하는 중국 미술계의 현황이다. 이 대표는 이어 “중국 미술 시장의 거품 논란은 2005년부터 있었다”면서 “그러나 중국의 경제 규모를 감안할 때 중국 작가들의 작품이 앤디 워홀의 작품과 같은 대우를 받는다고 해도 놀랍지 다는 것이 세계적 경매 회사 딜러들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미술이 세계 미술사의 일부로 편입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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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중국 미술과 중국 작가들은 현대 미술사를 쓸 때 언급하지 않고는 넘어갈 수 없을 정도로 현대 미술사의 일부가 됐다. 중국 미술품 역시 현대 미술품 가격의 바로미터가 됐다. 중국 미술이 서구 컬렉터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89년 톈안먼(天安文) 사태 이후.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은 “톈안먼 사태 이후 프랑스·영국 등으로 망명한 젊은 중국 작가들의 작품이 유럽인들 눈에는 신선하게 비쳤는데, 이것이 중국 미술이 서구에서 관심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한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자유와 억압의 경계에서 갈등을 느끼던 중국 작가들의 고뇌가 묻어나는 작품이 유럽인의 시선에는 다이내믹하고 생동감 있게 읽혔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 미술과 작가들이 폭발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이다. 1999년 21명의 중국 작가가 베니스 비엔날레에 소개되며 중국 현대미술이 또 한번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다. 이후 중국 작가들은 국제 미술 시장에 데뷔하자마자 미술계의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2006~2007년 작품이 많이 팔린 5백 명의 작가 리스트에는 무려 1백57명의 중국 작가가 이름을 올렸다. 작품 가격 또한 2001년에 비해 780%나 올랐다. 2006년 미국 뉴욕 소더비에서 열린 ‘아시아 컨템퍼러리 옥션’에서 최고가로 낙찰된 10점의 작품은 모두 중국 작가의 것이었다. 중국 작가 가운데 국제 미술 시장에서 ‘블루칩’으로 꼽히는 작가는 장샤오강(張曉剛), 웨민쥔(岳敏君), 쩡판즈(曾梵志), 펑정제(俸正傑) 등. 이들 외에 저우춘야(周春芽), 예융칭(葉永靑), 탄핑(譚平), 류웨이(劉偉), 마류밍(馬六明), 왕칭쑹(王慶松) 등이 중국의 국가 대표급 작가들이다.
이대형 대표는 “중국 미술 시장에 거품이 낀 것은 사실이지만 워낙 작가 풀(pool)이 커 가능성 있는 작가를 발굴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통 구조가 취약한 것은 중국 미술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다. 선진국에서도 작품 가격의 10% 정도를 깎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베이징에서는 작품 가격의 50%를 깎는 것도 예사다. 같은 작가의 작품이 베이징에서는 4배 이상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그만큼 작품 가격을 턱없이 높게 부른다는 말이다. 경매에서 ‘자기 작가 띄우기’도 다른 나라에 비해 심한 편이다. 중국 미술 시장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일부 스타 작가들의 ‘공장 시스템’이다. 작가 본인은 개념만 스케치하고, 15~20명의 보조 작가가 이른바 ‘붓질’을 한 그림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보통 작가가 1년에 그릴 수 있는 작품은 많아야 20~25점. 그러나 최근 중국의 몇몇 스타 작가는 1년에 30~50점까지 쏟아내고 있다. 공장 시스템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속도로 그리고 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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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에서 활동 중인 중국 출신 설치 미술가 차이궈창의 <추락하는 자동차>.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 설치된 이 작품은 9대의 포드 토러스 자동차가 사고로 미술관 천장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2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팡리쥔의 최근작 <No. 3>. 3 올해 열린 크리스티 아시아 컨템퍼러리 미술 경매에서 예상가의 10배에 낙찰된 인도의 신진 작가 지지 스카리아의 <Someone Left a Horse on the Shore>. 4 중국의 대표 작가 장샤오강의 <가족> 시리즈. 5 국내 전시를 통해 이름을 알린 인도 작가 딜립 샤르마의 <정글 피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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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우리나라 컬렉터들에게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지만, 국제 미술 시장에서 인도 미술 시장의 위상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인도의 경매 회사 오시안(Osian)과 인도 <이코노믹 타임스>가 지난 1월 발표한 인도 미술품 가격지수인 ‘ET아트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미술 시장은 1997년에 비해 무려 30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3년 동안 국제 미술 시장에서 인도 작가의 작품은 15~20배 이상 뛰었다. 작가에 대한 정부의 정책 지원과 함께 인도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큰돈을 번 신흥 부자들이 자국 미술품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미술의 특징은 다양한 연령층의 작가가 해외 시장에서 고루 관심받고 있다는 것. S. H. 라자(S. H. Raza), 티예브 메타(Tyeb Mehta), F. N. 소우자(F. N. Souza) 등이 원로 작가 그룹이며, 이들의 작품은 크리스티나 소더비 등에서 10억원대에 거래된다. 라자가 기록한 최고가는 1백42만5천6백 달러, 메타는 1백16만 달러다. 소우자는 이보다 약간 낮은 71만2천 달러가 최고가 기록이다.
이들의 뒤를 잇는 신진 작가로는 수보드 굽타(Subodh Gupta), 지티시 칼라트(Jitish Kallat), 아툴 도디야(Atul Dodiya), 친탄 우파드야이(Chintan Upadhyay), 지지 스카리아(Gigi Scaria), B. M. 카마드(B. M. Kamath), 딜립 샤르마(Dileep Sharma) 등이 있다. 특히 샤르마는 지난해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혼성풍전>을 통해 국내에도 이름을 알렸는데, 판화와 수채화의 경계를 없앤 하이브리드형 작가로 화려한 색채 감각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은 이미 국제시장에서 부각된 작가군에 속한다. 인도의 근·현대 미술품 경매는 아직 자국민이 많이 사는 뉴욕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런던 시장에서는 그리 활발하지 못하다. 중국 현대미술 작가들에 비해 아직 저변이 약한 셈이다. 이 같은 국제 미술 시장의 반응에 힘입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최근 국내 화랑들도 인도 미술에 부쩍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아라리오갤러리, 선 컨템퍼러리, 금산갤러리, 유진갤러리 등이 이미 인도 미술전을 열었거나 준비 중이며, 지난해 문을 연 아시아 미술품 직거래 기업인 이엠아트도 최근 인도 미술에 무게중심을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제 미술 시장에서 강세를 떨치는 이머징마켓 중 가장 신선한 마켓은 바로 러시아다. 거품 논란에 빠진 중국 미술이나 오를 만큼 오른 인도 미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올랐기 때문에 더 매력적이다. 세계적 미술 잡지인 <아트 옥션(ART AUCTION)> 3월호는 ‘러시아 미술 시장의 현황과 문제점’을 다룬 특집 기사에서 러시아 미술 시장을 “1990년대 공산주의 붕괴와 함께 시작된 러시아 현대미술은 이제 서투른 10대에 접어들었으며, 오일 머니로 성장한 컬렉터들에 의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춘기의 흥미진진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세계적 불황에도 끄떡없이 러시아 미술 시장을 떠받치는 힘은 러시아의 석유 부호들이다. 이들이 앞 다퉈 미술 컬렉션에 뛰어들며 자국 문화를 밀어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진숙 인터알리아 아트디렉터 실장은 “러시아는 원래 문화적 자부심과 컬렉션의 전통이 강한 나라다. 이러한 전통이 러시아의 경제력과 결합하면 중국 미술 못지 은 국제적 위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 미술시장은 이제 막 폭발하기 시작했다. 아직 본 게임은 시작도 안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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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최근 러시아 현대 미술품의 경우 소더비나 크리스티 등 국제 경매시장에서 추정가보다 2~3배 이상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현대 러시아 미술을 이끄는 주류는 스탈린 집권 이후 전개된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에 대한 반발로 태동한 이른바 ‘러시아 불순응주의 미술(Soviet nonconformist art)’ 또는 ‘비공식 미술(unofficial art)’ 출신들이다. 지난 2007년 6월에는 런던의 립스 경매에서 일리아 카바코프(Ilya Kabakov)의 회화 작품 <La Chambre de Luxe>가 4백만 달러가 넘는 가격에 팔렸으며, 지난 2월 경매에서는 그의 또 다른 작품인 <Bottle>이 2백93만 파운드에 낙찰됐다. 1980년대에 모스크바를 떠나 뉴욕에 거주하는 74세의 노작가, 카바코프는 소비에트 사회의 역사를 보여주는 큰 스케일의 작품을 통해 1980년대부터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카바코프와 함께 소비에트 이념을 거부한 불순응 작가로 꼽히는 에릭 블라토프(Eric Bulatov)의 1987년 작품 <Ne Prislonyatsa> 역시 립스 경매에서 1백80만 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러시아 미술 시장은 10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 미술 시장에서 주목받는 작가로는 두보사르키와 비노그라도프, 알렉 도우, 나탈리아 네스테로바, 야쿠트, 코쉴랴코프, Blue Nose, AES+F, 인판테, 마메도프, Blue Soap 등이 있다. 이진숙 실장은 “현재 러시아 미술은 공급보다 수요가 훨씬 많다. 러시아 국내 수요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러시아 미술 작품의 가격은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미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본주의에 덜 물들었으며, 작가 풀도 충분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러시아 미술은 지역적으로 가까운 런던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뉴욕에서의 거래는 아직 활발하지 은 편이다. 최근 국내 갤러리의 러시아 작가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핫’한 러시아 작가 선점을 위한 물밑 작업이 치열하다. 유진갤러리가 지난 5월 5일부터 7월까지 <러시아·인도 작가전>을 열고 있으며, 인터알리아 역시 올가을 러시아 작가 단체전을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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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릭스의 마지막 국가인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미술은 아직 중국, 인도, 러시아 미술에 비해 국제 경매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정도로 주목받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 아트 페어인 <아르코 아트 페어(ARCO)>에서는 2006년 멕시코에 이어 브라질을 2008년 주빈국으로 대했으며, 마이애미 아트 페어 역시 라틴 미술을 전문으로 하는 <메릴린치 아트 아메리카>를 2년 전부터 마련하는 등 국제 미술 시장에서 중남미 미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국제 경매시장에서도 지난 20년간 라틴아메리카 미술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프리다 칼로, 디에고 리베라, 루피노 타마요 등 멕시코의 거장들과 칠레의 로베르토 마타, 콜롬비아의 페르난도 보테로 등 거장들의 작품이 지속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1960년대와 1970년대의 키네틱 아트(kinetic art : 작품이 움직이거나 움직이는 부분을 넣은 예술 작품)와 기하학적 추상 작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1985년 소더비와 크리스티에서 각각 7백50만 달러, 2백90만 달러의 판매액을 기록한 라틴아메리카 미술은 2005년에는 소더비 2천8백30만 달러, 크리스티 1천9백90만 달러로 급성장했다. 최근에는 젊은 구매자들에 의해 근대 및 컨템퍼러리 아트 으로 새로운 투자 개념의 구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라틴 미술 작품들은 현재 국제적 인지도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25% 정도는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설이 구매 의욕에 불을 당기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벨기에,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 국가의 컬렉터들이 달러 약세를 틈타 키네틱 아트와 추상 작품을 중심으로 중남미 대가들의 작품을 마구 사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갤러리 반디가 스페인·중남미 전문 갤러리를 표방하며 오는 7월 모니카 사르미엔토(에콰도르), 도리스 달리라 미로네스(파나마), 윌리안 바르보사(베네수엘라), 알리시아 드라 캉파사(쿠바) 등 중남미 인기 작가 10여 명의 대규모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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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도 작가 N. S. 하르샤의 <Mass Marriage>. 가로 2.9m, 세로 1.68m의 대작으로, 인도 전통 혼례의 모습을 그렸다. 2 러시아의 아티스트 그룹 AES+F의 <Last Riot 2 - Tondo #6>. 3 중국의 전통 미술과 서구의 조형 기법을 접목한 쉬베이홍의 1938년 작품 <물 마시는 말>. 쉬베이홍이 즐겨 그린 말은 바로 중국 인민들의 영웅적 기상을 상징하는 표상이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