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실에서의 죽음 】
【죽은 사람의 침대】
【죽은 사람의 침대】는 지금 막 세상을 떠난 사람을 보기 위해 방 안으로 들어서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문을 열어주는 사람은 죽음을 확인한 의사이고 오열하는 사람들은 가족으로 보인다.
방 안에는 죽은 사람의 침대만 놓여 있다.
이 그림은 제목을 확인하지 않고도 죽음을 주제로 한 그림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다.
지극히 절제된 색채 때문이다.
여기에 쓰인 색채는 녹새, 가라앉은 오렌지색, 검정과 흰색 그리고 갈색이 전부다.
살아있는 사람은 모두 무채색(검정과 흰색)으로 표현한 데 비해 주검을 유채색으로 나타낸 것이 이채롭다.
그로 인해 죽음의 분위기가 강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생명의 약동을 상징하는 봄 이미지를 담아내기에 적절한 보색 관계에 있는 색체인 녹색과 오렌지로
죽음의 강렬한 느낌을 표현한 뭉크의 천재성이 돋보인다.
가라앉은 녹색과 오렌지색의 대비 효과에서 오는 것이다.
여기에 대담한 구성이 죽음의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킨다.
이 그림에서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마루에는 아무것도 그리지 않았다.
주검을 담은 녹색 침대와 벽은 화면 뒤 쪽으로 물러서 있다.
이런 구성 탓에 죽음이 가져다주는 허무, 공허감, 부질없음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 전준엽, <화가의 숨은그림 읽기>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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