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미술 이야기 (책)

『그림이 있어 괜찮은 하루』

알래스카 Ⅱ 2019. 12. 16. 21:13






그림이 있어 괜찮은 하루


그림이 있어 괜찮은 하루
-  말보다 확실한 그림 한 점의 위로
2019. 7



책소개

수많은 말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조용하고 온기 있는 그림 한 장이 주는 확실한 위로

독서 에세이 『월요일의 문장들』, 『책장의 위로』 등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과 공감을 받았던 조안나 작가가

이번에는 글과는 또 다른 내밀한 위로가 담긴 그림에 대해 이야기한다.

7여 년간 출판사 편집자로 근무하며 활자중독자처럼 책을 읽고 만들던 조안나 작가는

이제는 자신만의 글을 쓰고 자신만의 울림 있는 문장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그런 저자가 운영하는 블로그에는 독서 카테고리 외에도 ‘스탕달 신드롬’이라는 미술 카테고리가 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많은 책에서 건져 올린 보석 같은 문장들로 내면을 단단히 지켜왔지만,

때로는 글에서 미처 위로받지 못한 감정들을 그림에서 찾아 꾸준히 기록해온 것이다.

빼곡한 텍스트 속에서 길을 잃거나 일터에서 내가 ‘잘 써지지 않는 글’같이 느껴질 때,

갑자기 찾아온 배 속의 아이로 뜻 모를 두려움이 밀려올 때,

고독과 외로움이 밤처럼 짙게 내릴 때마다 저자는 그림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닮은 그림들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다.

그 감미로운 침묵의 순간이 피로한 마음을 다정히 만져주는 것을 경험한 이후로

그녀는 독서 에세이 대신 그림 에세이를 쓰기 시작했다.

가족, 친구, 일, 꿈, 사랑, 이별 등 평범한 일상 속 주제들을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솜씨 좋게 촘촘히 엮어냈다.

『그림이 있어 괜찮은 하루』는 마치 내 마음을 그대로 적은 듯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저마다의 세심한 위로를 담고 있는 따듯한 그림들로 가득 차 있다.




저자 : 조안나


스무 살 이후로 쭉 책과 관련된 일만 하고 살고 있다. 책을 만들다 지치면 쓰고, 쓰다 막히면 만들면서 넘쳐나는 시간을 책으로 메꾸었다. 프리랜서로서의 삶이 여유롭지도 않으면서 사치스럽게도 자주 지겹고 지루해서 미술관에 간다. 미술관에 못 갈 때는 화집이나 구글 이미지에서 그날의 기분에 맞는 그림을 찾아 헤맨다. 내 마음 같은 미술을 통해 언어가 주지 못한 다정한 침묵을 맛본 후 이 책을 썼다. 6개월 된 딸, 남편과 함께 미국 시골 마을에서 가장 느리게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책장의 위로』, 『당신을 만난 다음 페이지』, 『월요일의 문장들』이 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프롤로그 설명이 필요 없는 그림들
에필로그 그림 같은 글을 쓸 수만 있다면…





책 속으로

데이비드 헤팅거(David Hettinger, 1946?)의 그림은 대부분 혼자 책을 읽는 여인이 주인공이다.

세상 가장 편안한 자세로 책이나 신문, 그림책을 읽는 여인들.

마치 내가 남편이 집을 비운 사이에 가장 배꼽이 간지러워지는 순간을 캔버스에 재현해놓은 것 같다.

모조리 프린트해서 집에서 가장 볕이 잘 드는 곳에 걸어놓고 싶다.


우아하게 차려입은 여인들이 자연 속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따스한 그림들을 연속으로 감상하며 치열했던 20대를 돌아본다.

왜 나는 그렇게 거추장스럽게 많은 걸 가지고 다녔을까.

그리고 생애 처음 겪는 입덧 때문에 책도, 그림도, 음악도, 밥도 모두 즐길 수 없었던 지난 몇 달을 회상한다.

이제야 느껴지는 아이의 소중함, 내 일상의 자유, 남편의 든든함,

책이 주는 안정감 같은 것들이 한꺼번에 쏟아져서 벅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전보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그림들을 자주 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한다. (2부_80쪽)

그래서 오늘은 대놓고 대학 노트를 펴든 채

니체, 쇼펜하우어의 글에 전율하고, 뭉크의 〈절규〉를 따라 그리던 ‘소설가 지망생’의 마음을 스스로에게 대입해보고 있다.

뭉크의 거의 모든 그림이 기분 나쁘게 어둡지만

그가 의도했던 것처럼 그림 속 인물들이 절절하게 삶과 죽음에 대해 울부짖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자신의 속을 다 뒤집어서 보여주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는 자기 안의 어둠을 숨기지 않았으며 스스로를 용케 죽이지 않고 살아남아 그림으로 남겨 두었다.

평생 여성혐오증에 시달렸지만 가장 우아한 방식으로 여성을 그림 속에서 구원하고자 노력했다.

 (3부_127쪽)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세상에서, 침묵처럼 편안하고 감미로운 그림을 감상하면서 쉬어 가자.

수면 위로 떠오른 끔찍한 잔상을 보고 난 후, 심란한 마음을 둘 곳 없어 더욱 한참 쳐다보게 된다.

예전에 클래식 에세이에 썼던 카피가 생각난다.

“온 세상에서 쉴 곳을 찾았으나, 음악이 흐르는 침묵보다 더 나은 것은 없었다.”

이 카피를 쓰고 표지 사진(마이클 케냐의 사진) 저작권을 비싸게 구매해서 책 표지에 앉혔을 때 참으로 행복했다.

딱 원하던 침묵의 이미지였기에.

도시를 벗어나 온갖 책에서 쉴 곳을 찾았으나, 결국 그림이 있는 풍경보다 더 나은 것은 없었다.

오늘같이 내 과거가 초라하게 느껴지는 날엔 말이다. (3부_149쪽)

교과서에서 처음 접했던 피카소의 그림은 괴기스럽고 아름답지 않아서 싫었다.

왜 위대하다는 거지. 왜 유명한 거지.

내 기분을 망치는 그림은 아무리 유명하다고 해도 두 번은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유럽과 미국의 여러 미술관을 다니면서 피카소의 매력에 새롭게 눈을 뜨게 되었다.

아, 저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

그가 아니면 탄생이 불가능했을 그림들 앞에서 감탄했다.

여행과 30대가 내게 준 최고의 창작 선물이다.

그는 어떻게 나이를 먹고도 어린아이처럼 생각하고 그릴 수 있었을까.

최고가 아닐지는 몰라도 유일했던 존재(물론 그는 ...최고이기도 한 아주 드문 케이스이지만).

보이는 것을 그리는 게 아니라 생각하는 것을 그린다는 자신감.

한 분야에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 나는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 되돌아보게 된다.

(4부_178~179쪽)




출판사서평

“그래도 내 마음 같은 그림이 있어 괜찮아”
흐리고 불안한 오늘을 견디게 해주는
오직 나에게 다정한 그림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버거움은 우리를 무겁게 짓누른다.

바쁘고 치열한 일상도 우리의 몸과 마음을 너무 빨리 소모시키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일상도 마치 환한 낮만 반복되는 백야처럼 숨 막히는 권태로움을 준다.

일상의 고단함에 지쳐 그 어떤 말도 피곤하게만 느껴질 때,

배려 없는 말들에 나 혼자 상처받고 어쩐지 나만 늘 노력하는 것 같은 인간관계에 지칠 때,

끝없는 무력감에 빠져 무언가 시작할 용기도 내지 못하고 있을 때

그림은 완벽한 피난처이자 휴식이 된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질 수 있는 순간.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위로받을 수 없었던 내밀한 감정들까지 그림은 가만히 다독여준다.

수만 가지의 그림은 수만 가지의 다른 위로를 담고 있다.

어떤 그림은 복잡한 마음에 여백을 주기도 하고, 어떤 그림은 공허한 마음을 꽉 채워주기도 한다.

또 어떤 그림은 슬럼프를 이겨내는 돌파구가 되기도 하고,

어떤 그림은 쉼 없이 달려가기만 하는 누군가에게 멈출 때를 알려주기도 한다.

이처럼 그림 하나하나에 담긴 위로를 새롭게 발견하고

나에게 꼭 필요한, 내 취향의 위로를 찾아 늘려나가다 보면

흐리고 표정 없던 일상이 다채로운 색으로 채워질 것이다.

어디에서도 마땅히 쉴 곳을 찾지 못한 당신에게 그림은 감미롭고 확실한 휴식이자 위안이 되어준다.

저자는 소망한다.

다시 또 흐리고 불안한 날들이 시작되겠지만, 그림이 있어 그래도 오늘은 괜찮은 하루가 되기를.

살면서 오직 나에게 다정한 그림들을 많이 만날 수 있기를.

삶의 모든 순간에는 그림이 필요하다

미술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유명한 모든 미술관을 다 가본 것도 아니지만

저자는 그림을 누구보다도 사랑한다.

이 그림이 얼마나 유명한지, 얼마나 비싼지, 미술사적인 의미는 무엇인지 등은 그녀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저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자기 자신만의 그림 이야기를 공들여 적어갈 뿐이다.

마음이 시끄러울 때는 마크 로스코의 커다란 그림을 바라본다.

때로는 강렬하고 때로는 온화한 색 배치에서 지금 내 감정의 기복을 읽어내고 나만의 편안한 느낌을 찾는다.

불안과 슬럼프가 찾아올 때면 카미유 코로와 조르주 쇠라의 그림을 본다.

완벽한 작품을 위해 만족할 때까지 수많은 스케치를 그렸던 그들에게서

꾸준함과 끈질김이 얼마나 고귀한 일인지 깨닫는다.

폴 고갱과 피에르 보나르가 자주 그렸던 고양이 그림과

데이비드 호크니가 그의 충실한 반려견들을 그린 화집을 보면서,

저자 역시 자신의 고양이에게서 창작의 영감을 받는다.

베르트 모리조가 그린 수줍은 소녀의 그림에서 잊었던 첫사랑의 풋풋함과 설레는 감정들을 다시 불러오기도 하고,

인간관계에서 상처 받았을 때는 에드워드 호퍼의 고독한 그림을 보며 온기 있는 대화를 꿈꾼다.

문득 찾아온 우울이 깊어질... 때는

윌리엄 터너의 신비로운 풍경화,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하는 그림들, 펠릭스 발로통의 따듯한 실내 그림들을 꺼내본다.

자존감이 떨어져 괴로울 때는

에곤 실레의 강렬한 자화상에서 그 어떤 말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의식을 다지고,

할일이 많아 과민하고 초조한 마음이 들 때는

정사각형에 수평선과 수직선만으로 이루어진 몬드리안의 그림에서 잠시 쉬어간다.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느낀 그림 이야기는 온전히 그녀만의 위로가 되고,

나아가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우리들에게 큰 공감으로 다가온다.

더욱 단단하고 솔직해진 조안나의 그림 같은 문장들과 말보다 확실한 위로를 담은 그림들이

우리가 이 책을 읽는 동안 기꺼이 따듯한 온기를 나눠줄 것이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미술책으로서의 평점은 ★★
하여, 옮겨 적을 글은 없는 것 같고, 소개된 작품을 볼짝시면 ─















From Da Vinci's imagined Italian coastline to Turner's abstractions – Observer art critic Laura Cumming chooses her favourite seascapes


모나코로 가는 도중에 니스 해변을 내려다 보는 곳에서 그린 장면인데,
검색해보니까 이 구도의 뒤피 작품이 많네요.
패키지 여행을 가면 이곳에서 사진 찍으라고 잠시 버스를 세워줍니다.



뒤피(Raoul Dufy)

작가명 : 뒤피(Raoul Dufy)
활동년도  : 1877~1953

작가소개 : 프랑스 화가. 디자이너. 1877년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의 르 아브르에서 태어났다.
라울뒤피는 프랑스의 작은 금속회사의 경리직원이며 주말엔 성가대 지휘자인 아버지 리용 마리우스 뒤피와
어머니 마리우제니이다 모르니 사이에서 4남5녀 9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난다.
집안이 무척 궁핍했던 까닭에 중학교를 중퇴하게 된다.
가난하지만 음악을 즐기는 우아한 분위기의 가정에서 아버지는 뒤피가 화가를 지원했을 때 반대하지 않았다.
그의 동생들도 두 사람은 음악가로 한 사람은 화가가 되었다.
커피 수입상사에 취직하지만 이듬해부터 화가의 길을 걷기 위해 시립미술학교 야간부에 입학했다.
병역을 마친 1900년 시로부터 장학금을 받아 파리의 미술학교( 에콜 데 보자르) 에 입학하여
L.보나르 문하에서 본격적인 미술공부를 하였다.
여기에서 앵그르를 숭앙하는 뤼이리예 밑에서 아카데믹한 수채화를 배우면서 오통 프리에스와도 교분을 갖게 되었다.
1905년 H.마티스의 강한 자극을 받아 포비즘운동에 가담, 강한 선과 선명한 색채로 대담하게 단순화된 표현을 전개하였다.
28세가 된 1905년 살롱 도톤느에서 마티스의 ‘호사, 정숙, 쾌락’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기까지는
주로 인상파류의 풍경화를 제작한다.

1908년경부터는 사진과 큐비즘의 경향에 이끌려 감화를 받고,
1913년경부터 큐비즘에 근거를 두면서도 점차 독자적인 작풍을 이룩하였다.
1911년경부터 장식미술에도 진출, 폴푸아레 의상실에서 직물염색 디자이너로 일하였다.
그 뒤 복지 디자인에 종사하면서 장식적 양식을 발전시켰으며,

1920년부터 회화에 몰두해 니스 등의 행락지, 경마장, 요트레이스, 음악회 같은 친밀감 있는 주제를 취하여,
경묘한 붓놀림으로 밝고 풍부한 색채를 아라베스크풍으로 배열하여 감각적이고 산뜻한 양식을 보였다.
1922년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섬을 여행한 후,
자유분방한 선과 명쾌한 색채성을 합성한 장식적 양식을 확립하여,
유화 외에 수채화에도 뛰어나 부동의 명성을 획득하였다.


이그림을 보았을 때 , 나는 회화의 존재이유를 느껴다.
그리고 이 창조적인 이메지네이션의 기적이 색채와 선묘로 이루어져 있음을 보았을 때
인상파의 사실주의는 의미를 상실하고 말았다.
마티스 그림과 마주치며 인상파에서 야수파로 전향하게 된 데도 예의 그 ‘빛’에 대한 뒤피의 본능적인 끌림이 작용했을 것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마티스는 당시 니스에 머물며 남프랑스 특유의 빛을 사냥하고 있었고,
마티스 특유의 색감에서 드러난 그 빛이 뒤피의 예술 혼을 감동의 물결로 휘감은 것이었다.
1911년경부터 장식미술에도 진출, 폴푸아레 의상실에서 직물염색 디자이너로 일하였다.
이 일은 그의 특색인 밝은 색채와 경쾌한 구도에의 기호를 한층 살렸다고 할 수 있다.

1920년을 분기점으로 현저히 달라진다.
그 해에 뒤피는 남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의 방스를 처음으로 방문했다.
“여기서 빛에 대해 개안하지 못했다면 나는 인상파나 야수파의 아류화가에서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일생을 통해 빛이야말로 색채의 원천으로 빛이 없는 색채는 생명을 잃은 무기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확신으로 작업에 몰두했다.
확실히 그의 작품들, 그 중에서도 1920년 이후에 제작된 수채화들은 빛의 향연으로 눈부시다.
뒤피의 그림이 서양미술사에서 가장 빛난다는 견해는 분명히 지나치다.
하지만 그의 그림 앞에서는 색의 마술사로 불리는 마티스 혹은 피에르 보나르의 그림조차 빛을 잃고 만다.

“내가 항상 추구해 온 것은 색채의 질서다. 그것은 안료로 하여금 빛을 낳게 하는 질서다.
빛이 없으면 형태는 살지 못한다. 우리는 무엇보다 빛을 지각한 다음에 색채를 느끼게 해야 한다.”
"태양의 빛을 연구하는 것은 시간낭비다. 회화의 빛은 전혀 별개다"

그후 브라크와 피레네 산맥 언저리의 레스타크로 옮겨 세잔풍의 회화양식을 실험하고,
프리에스와는 뮌헨을 여행하며 빛의 미학가치를 모색한다.
빛을 찾는 그의 발길은 1910년의 노르망디해안, 에브르시, 견직물회사의 간부로 일하던 리옹 등을 거쳐
43세가 된 1920년에 빛의 고을인 방스로 흘러들어 ‘빛’의 음악적 조형언어를 창조하는 자신의 운명과 마주친다.

‘모차르트송 바흐송‘드뷔시송 등 좋아하던 음악가를 위한 초상화를 제작했고,
오렌지 빛깔의 콘서트 가수가 있는 오케스트라 등을 통해 율동적인 붓놀림이 바로 음악임을 증명했다.
이처럼 율동이며 리듬인 그의 경쾌한 붓놀림에는
불우했던 유년시절에 대한 어두운 기억이라고는 한 움큼도 찾아볼 수 없다.
잔업에 찌들린 금요일 밤의 노동을 그린다 해도 그의 음악적 붓질이 바람결처럼 스쳐 지나면
그것은 일요일의 휴식을 노래하는 일요일의 그림이 되고 만다.
그것은 일종의 마술이었다.
빛의 음악성을 추구하는 도정은 뒤피 자신의 해방의 몸부림에 다름 아니었다.
방스 체재 이후 그의 화면에서 인상파의 정지된 빛과 그림자는 사라진다.
그 대신 어린 풀과 나무와 사람이 불타오르는 듯한 색채로 변신하여 해방된 기쁨을 노래하고 있다.
방스에 머물면서 그가 획득한 가장 큰 미학은 색채=빛이라는 등식의 발견이었다.
이 즈음부터 세잔풍의 엄격함은 화면에서 추방되었다.

1921년에 제작한 방스의 샘터는 뒤피가 자신만의 빛을 손에 넣었음을 보여준다.
경쾌한 데생과 온화한 곡선, 그리고 무성한 잎과 그림자는 단순함의 아름다움을 눈부시게 드러내고 있다.
중앙의 흰 탑과 밝은 청색 벽에 초점을 주고 연한 장밋빛과 황토색의 벽이 말하는 색채의 질서를,
그 빛의 등가를 재어서는 악보를 작성하듯, 음악적으로 포착해 낸 것이었다.
1920년 이후 뒤피는 더욱 많은 수채화를 제작하게 된다.
수채화는 그에게 있어서만은 유화의 밑그림이 아니었다.
그는 유화의 불투명성에 대한 불만을 끊임없이 키워왔다.
그 투명성에 대한 한없는 그리움이 수채화로 나타났는데,
그 수채화의 신선한 생명력과 투명성은 순간적인 승부로 결정지어졌다.

그의 수채화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자질구레한 세부의 정확함이 아니라 전체적인 진실과 긴장감이었다.
다시 말해 순간적이고 즉흥적인 붓놀림에 의해 결정되는‘시간이
그의 수채화에 투명한 생명력을 부여하는 가장 소중한 구성요소였다.
그리하여 그의 수채화는 회화라기보다 하나의 음악으로 다시 태어났다.
음악처럼 하나의 시간 예술이 된 수채화를 감상하는 감각은 나의 청각일까, 아니면 나의 시각일까.
방스로 가기 위해 잠시 들른 니스의 지중해는 그런 의문 속에 삼각파의 물결을 일으키며
뒤피풍의 상형문자로 나는 바다, 나는 바다’라고 외치고 있었다.

1922년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섬을 여행한 후,
자유분방한 선과 명쾌한 색채성을 합성한 장식적 양식을 확립하여,
유화 외에 수채화에도 뛰어나 부동의 명성을 획득하였다.

작품에는 해안의 산책길· 경마장 ·악회 ·요트경기 등을 다룬 것이 많다.
이들은 단순화된 소묘와 대담한 색채의 조화 속에서 현실과 환상, 프랑스적 매혹과 우아성을 강하게 표현하여
보는 이에게 유쾌한 생의 기쁨을 준다.
뒤피에 있어서 소중한 것은 자질구레한 세부의 정확함이 아니고 전체적인 진실과 긴장감이다.
그리고, 그 앙상불 속에서 놀라울 만큼 신선한 음악이 태어난다.
그것은 온전한 시간의 예술이다.
아마 뒤피 만큼 회화를 시간의 함수로 포착한 화가는 없을 것이다.
그는 빛을 추구하는 생을 통하여 더욱 정확하게, 더욱 늠름하게, 더욱 비개성적인 그림을 소망하였다.
1952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대상을 수상하였고, 1953년 파리에서 회고전을 개최하였다.







작품명 : 바하를 예찬하며
제작년도 : 1952
작품재료 : 캔버스에 유채
작품크기 : 81x100cm
소장위치 : 파리 근대미술관

작품설명 : 뒤피는 1908년 무렵에 와서는 야수파의 색채의 향연으로부터 세잔의 견고한 화면 구성으로 관심을 옮기기 시작하면서
대상을 평면화시키는 일련의 작품을 그리게 된다.
 다시 말해서 입체파적인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이다.
이 입체파적인 방법의 시도는 그후의 뒤피의 작품에 선묘적인 요소로서 변모한다.
가령, 자잘한 선으로 윤곽을 삼고, 다시 그 윤곽을 밀어내듯이 평면적으로 색채를 가하는 수법이다.
뒤피의 작품 하면, 이러한 수법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한편 뒤피의 자잘한 윤곽선은 화면에 풍부한 리듬감을 가져다 주고 있고, 겅쾌한 아름다움을 창출한다.
타계하기 1년전인 1952년에 74세의 고령으로 그린 이 작품에도 그러한 특질이 잘 빚어져 있다.
정경은 다분히 마티스를 연상시키지만, 이 화면의 결정적 요소인 선은 뒤피의 선명한 세계이다.
밝고 경쾌하며, 전체 화면이 음악적인 향기로 가득 차 있다.






작품명 : 겔마 골목의 아틀리에
제작년도 : 1952
작품재료 : 캔버스에 유채
작품크기 : 89x117cm
소장위치 : 파리 근대미술관
작품설명 : 미완성만 같은 끝냄의 효과가 오히려 독특한 매력을 풍긴다. 사실 뒤피는 미완성 상태의 묘미를 특징적인 효과로 살리곤 하는 일이 자주 있다. 선이 교정된 혹은 반복된 흔적을 그대로 남기면서, 그 경쾌한 리듬으로 보는 사람의 눈을 유도한다. 때로는 붓을 대다 만 여백의 효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러한 여백은 동양의 회화에서는 일찍부터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었지만, 화면을 가득 채워야만 했던 서구 회화의 전통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방법이다.
한편, 이 작품은 거의 직선만으로 화면이 구성돼 있다. 깔개, 벽지의 꽃무늬, 테이블 등에 약간의 곡선이 나타나 있을 뿐, 그밖에는 모두가 직선 구조이다. 미완성인 채로 독특한 매력을 지닌 이 작품은 일단 손을 놓았다가 뒷날에가서 다시 손질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방을 한꺼번에 본 비전을 뒤피는 즉질적 변환의 조형성과 색채의 환상적 장식성, 그리고 평면성의 특이한 아름다움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작품명 : 깃발로 뒤덮인 르아브르 거리
제작년도 : 1906
작품재료 : 캔버스에 유채
작품크기 : 65.7x81cm
소장위치 : 파리 근대미술관

작품설명 : 1877년 뒤피는 음악을 즐기는 예술적 분위기의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이러한 음악적 분위기를 빌어 독자적인 용필의 경지에 이르러서는 경쾌하고 동적인,
빛깔이 낳는 새로운 발견과 함께 그만의 독자적인 회화세계를 전개 하였다.
이 그림은 뒤피의 고향 르아브르의 항구도시를 그린 것인데, 이는 그가 젊은시절부터 즐겨다룬 소재이다.
똑같은 길거리를 주제로 알베르마르케도 그렸는데,
그것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그림이지만 뒤피의 것은 명이 분명하고 원근법을 무시한 삼색기를 중심에 배치,
 깃발을 통하여 보게 함으로써 움직이는 인물과 깃발을 동시에 묘사하고 있다.






작품명 : Basin of Deauville(도빌만)
제작년도 : 1935
작품재료 : 캔버스에 유채
작품크기 : ***
소장위치 : 파리 근대미술관
작품설명 :



작품명 : travelling show
제작년도 : 1906
작품재료 : 캔버스에 유채
작품크기 : 55x60cm
소장위치 : 파리 근대미술관
작품설명 :



작품명 : open window,nice
제작년도 : 1928
작품재료 : 캔버스에 유채
작품크기 : 65.1x53cm
소장위치 :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작품설명 :



작품명 : Collioure
제작년도 : 1941
작품재료 : Aubusson tapestry
작품크기 : 259x150cm
소장위치 : Private collection
작품설명 :



작품명 : Henley Regatta
제작년도 : 1933
작품재료 : 불투명 수채물감
작품크기 : 49.5x65.5cm
소장위치 : Private collection
작품설명 :



작품명 : Les trois ombrelles(우산세개)
제작년도 : 1906
작품재료 : 캔버스에 유채
작품크기 : 23
소장위치 : Museum of Fine Arts, Houston
작품설명 :



작품명 : 뚜르빌
제작년도 : 1906
작품재료 : 캔버스에 유채
작품크기 : 65x54cm
소장위치 : 제네바 , 다비드 조제포비츠 소장
작품설명 :





 

구스타프 클림트 <Island in Lake Atter, 1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