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미술 이야기 (책)

『명화가 내게 묻다』

알래스카 Ⅱ 2016. 9. 2. 21:21

 

 

 

 

명화가 내게 묻다

최혜진 지음  | 2016.06.30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그림 읽기의 새로운 즐거움을 알게 해주는 책 『명화가 내게 묻다』. 반 고흐, 렘브란트, 뭉크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예술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울고 웃는 일상을 소중히 여겼던 네덜란드의 풍속화가 얀 스테인, 아내 이다의 뒷모습을 즐겨 그렸던 덴마크 화가 빌헬름 하메르쇠이, 달이 빛나는 밤 풍경화를 통해 삶의 막막함과 고단함을 풀어냈던 존 앳킨슨 그림쇼, 인상주의 화가들의 모델이자 파격적인 화풍으로 당대 화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던 프랑스 여성화가 수잔 발라동 등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저자 최혜진 

잡지사 제이콘텐트리m&b에서 10년간 피처에디터로 일했다. 크고 작은 인터뷰로 각기 다른 결을 지닌 1천여 명의 사람을 만나 수만 개의 질문을 던졌다. 그림을 잘 그린다는 소리는 태어나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대신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를 보기 위해 피렌체로, 브뤼겔(Pieter Bruegel)을 보기 위해 브뤼셀로, 뭉크(Edvard Munch)를 보기 위해 오슬로로 찾아가는 혼자만의 여행법을 터득했다. 내면이 반듯한 사람보다 결핍의 흔적이 있는 사람에게 호기심을 느낀다. 특히 그 결핍을 성장의 동력으로 사용한 예술가를 만나면 끝없이 질문을 이어갈 수 있다. 직업병적 징후로 미술관에 가면 그림 속 인물에게 슬며시 말을 걸며 인터뷰를 시도한다. 기자생활 10년 차가 되던 해에 유럽으로 날아가 3년 동안 살며 《그때는 누구나 서툰 여행》을 썼고 네이버 오늘의 책,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외부 필자로 활동했다. 현재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며 다양한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그때는 누구나 서툰 여행그때는 누구나 서툰 여행

 

 

 

 

 

프롤로그

PART 1  나라는 물음표


Q 이런 나여도 괜찮을까요?

 _  얀 하빅스 스테인


Q 나는 왜 내 편이 아닐까요?

_  에드가 드가 외


Q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 궁금한가요?

_  수잔 발라동


Q 진짜 나를 어떻게 찾죠?

 _  렘브란트 하르먼스 판 레인


Q 이게 정말 나의 길일까요?

_  존 앳킨슨 그림쇼



PART 2  일이라는 물음표


Q 월요일을 좋아할 수는 없을까요?

_  니콜라스 마스


Q 게으름을 피우면 왜 마음이 불안할까요?

_  조지 클라우슨


Q 다시 시작해도 될까요?

_빈센트 반 고흐 외


Q 요즘 왜 이렇게 권태로울까요?

_  라몬 카사스 이 카르보 외


Q 바쁜 일상이 자랑스러운가요?

 _  에드바르 뭉크


Q 열심히 하는 게 부끄러워요?

 _  알베르트 앙커


Q 글을 잘 쓰고 싶어요?

_  바네사 벨



PART 3  관계라는 물음표


Q 칭찬에 어떻게 반응하세요?

 _  로렌스 알마 타데마


Q 우리는 왜 남의 흉을 볼까요?

 _  유진 드 블라스


Q 그가 절 사랑할까요?

_  존 윌리엄 고드워드


Q 그 사람의 뒷모습을 본 적 있나요?

_  빌헬름 하메르쇠이


Q 결혼 생활 행복한가요?

 _  프레더릭 윌리엄 엘웰



PART 4  마음이라는 물음표


Q 낭만적으로 살고 싶나요?

_  빅토르 가브리엘 질베르


Q 왜 옷은 매번 또 사고 싶을까요?

 _  에두아르 뷔야르


Q 민낯이면 안 될까요?

_  조지 그로에게트


Q 섹시함이란 뭘까요?

_  실비아 슬레이


Q 걱정이 왜 그렇게 많아요?

_  요세프 이스라엘스


Q 당신의 일상은 안녕한가요?

_  피터 일스테드      

 

 

 

 

 
 
 

 

 

 

 

 

 

 

 

처음 미술관 여행을 할 땐 '지식'으로 중무장을 했다. 예술사 개론서로 예습을 하고 미술관에서 산 도록으로 복습했다. 그럴수록 자꾸 궁금해졌다. 도록에 실린 글들은 왜 대부분 난해한지, 화가를 설명할 때는 무조건 예술사조를 따져봐야 하는지, 예술사적으로 의미 있는 유명작품이 왜 나에게는 아무런 감동을 주지 않는지, 빈번히 벌어지는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여행을 거듭하며 알게 됐다. 내가 미술관에서 얻고 싶은 것은 '교양'이 아니라 '관계'이고, 하고 싶은 것은 '감상'이 아니라 '대화'라는 것을.

 

 

 

 

 

모딜리아니가 사망한 지 이틀 뒤 상심을 이기지 못하고 임신한 몸으로 투신 자실한 잔느를 에로 들어보자. 잔느는 '천국에서도 모딜리아니의 모델이 되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 뮤즈'로 회자된다.

만약 잔느가 죽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오래도록 상실감에 시달렸겠지만 결국 모든 아픔을 이겨내고 새로운 사랑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장수했다면 어땠을까.

그렇다면 잔느가 얻은 것은 무엇일까? 사랑하는 이에게 모든 것을 바친 헌신적인 반려자라는 명예? 한 화가의 영혼을 사로잡았던 아름다운 모델이라는 자긍심?

 

 

 

 

앤디 워홀 / 에디 세주웍

- 영화 <팩토리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