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숭림사 좋더군
논산(은진) 관촉사 벚꽃길을 오랫만에 가봤는데
도로를 2차선에서 4차선으로 넓히면서 (나무를 어디로 옮겨심었는지) 확 변했습니다.
손님 발길 뚝 끊어졌지요, 그 많던 장사꾼이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관촉사에서 논산 들어오는 길목의 벚나무는 여전히 일품입지요.
100년 넘은 고목 분재를 감상한다 생각하시고
벚나무 한 그루, 한 그루, 수형 감상하면서 사진에 담아보면은......
보세요, 완전 고목입니다.
나무 둥치가 시커매서 하얀 벚꽃이랑 대비가 그만입니다.
수묵화 그리는 분들, 욕심낼 만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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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리 둘러봐도 초행이구만 친구는 자꾸만 아니라고. 두번짼가 세번짼가 같이 왔었다며......
여기도 마찬가지로 길을 넓히면서 백 년 넘은 벚나무 고목을 베어버렸드만요.
30년 전엔 참 좋았다는데...... 찾아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돈이 많을 절은 아닌데, 익산시에서 지원을 솔찮히 해주는 것 같습니다.
수령이 150년은 되지 않았을까. 한 아름은 커녕 두 아름도 넘겠습니다.
관촉사 벚나무랑 수령이 비슷하겠어요.
관촉사 벚나무는 분재처럼 컸는데, 여기 벚나무는 키가 쭉 뻗어 올라가고 껍질이 매끄럽습니다. 품종이 다르군요.
꽃도 제대로 못 피우는 걸 보니 곧 자연사할 모양입니다.
절터에 비해서 건축물이 다닥다닥 아주 많구만요.
그런데도 그다지 거슬르지가 않는 것은 경사를 잘 이용해서인 것 같습니다.
근래에 지은 건물이겠습죠.
지지난 해에 해둔 장작이 저렇게 남아 있는데도 작년에 또 저렇게 쌓아놨구먼요. 허면,
기름보일러 때면서 ..... 장작은 '템플스테이' 용도가 아닐런지. ㅎㅎㅎ
절 이름을 숭산 소림사에서 따왔다고 써 있더군요. 전혀 연관성이 있을 게 없는데.....
보광전은「보물」이랍니다.
숭림사 가실 기회 있으면 꼼꼼하게 살펴보시길...... 내부 천정이 특이합니다.
사철나무입니다. 이거야말로 보물급입디다.
친구는 이 건물도 보물급이라고 하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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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군산으로 갑니다.
이 길은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지나던 길입죠. 수확을 포기한 김장배추가 널러리 했던......
자전거 도로가 운치 있어 뵈는 구간입니다. 걷기에도 좋아 보이고.
이 자전거 길은 신탄진 대청댐에서부터 내려오는 것일텐데,
우리도 언제 한번 타봐야겠어요. 자전거 대여해서리.......
신탄진부터는 무리이겠고, 논산이나 강경에서.......
제방 밑에 수로가 있더군요. 붕어 숨어 있기에 딱 좋게 생겼는데,
잡은 걸 보니 조과는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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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파공원은 별볼일 없어서 드라이브로 한 바퀴 돌고 말고,
월명공원을 갔는데,
동백은 지고 있고 벚꽃이 아직 안 폈습디다.
일주일 쯤에 가십시요.
군산이 희한하게 개화시기가 많이 늦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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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 목련입니다.
부모님 산소에 목련을 심을까 해서 연산 장에 들렸는데 마땅한 게 없더군요.
목련, 이런 거 말고, (이런 꽃은 질 때 아주 지저분해요.)
매화처럼 하얀 작은 꽃이 바글바글 열리는 목련이 있더군요. 떨어진 모습도 깨끗하고.
목련도 품종이 수 백 개라니깐.......
내일이 삼월 삼짓날, 어머니 기일입니다. 산소에 가봐야죠.
연산장엘 갈까, 논산장엘 갈까.......
연산장에서 2만원 주고 이팝나무 사다가 심었습니다.
산에 고사리가 잔뜩 났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