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내 얘기들/지산이 房

오늘이 지산이 백일입니다.

알래스카 Ⅱ 2015. 9. 3. 10:25

 

 

 

삼신상이랍니다.

 

 

 

 

 

 

며느리가 인터넷 검색해보고 차렸다는군요.

맞는 식인지 어떤 식인지…… 나로선 상상조차 못할 희한한 상차림이 올시다.

밥 세 그릇이 아비 ·어미 ·본인 그렇게 셋이 아니라 三神 몫으로 셋이라는군요.

 

 

 

─ 종이에 쓴 것은 무엇이냐? 암튼 신경쓰느라 애썼다.

 

─ 삼신상 차리고 하는 축문 적은 거예요.

보고 읽으시느라 ㅋㅋ

젖 잘 먹고 젖 흥하게 점지해서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

긴 명을 서리 담고, 짧은 명은 이어대서 수명 장수하게 점지하시고,

장마때 물 붇듯이, 초생달에 달 붇듯이, 아무 탈 없이 무럭무럭 자라게 해주십시요.

이런 내용이예요.

 

─ 축문을 누가 읽었느냐?

 

─ 어머니께 읽어달라 부탁드렸어요.

어머니께서 읽어주시는 게 좋을 거 같아서요.

 

─ 목소리가 크셔서 삼신할미가 제대로 알아들었겠구나.

 

─ 넵. ㅋㅋㅋㅋㅋ

 

─ 그런데 에미야, 밥을 풀려면 고봉으로 퍼야지 너 먹듯 푸면 되겠느냐?

삼신할미가 노하지 않으셨을까 모르겠다.

나중에 내 젯상엘랑은 그러지 마라.

 

 

 

 

 

 

 

 

 

 

 

 

 

 

 

 

 

 

 

 

 

 

 

 

 

삼신(三神)할매 : 삼신바가지, 삼신할머니, 산신(産神)이라고도 한다. 옛날에는 태(胎)를 보호하는 신을 삼신이라 했다고도 한다. 아기를 낳을 때 '삼신할매의 점지'로 낳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출산과 관계가 깊다. 이는 아기를 낳다가 죽는 일이 많았던 예전의 분위기를 말해준다. 아기가 커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도 삼신의 배려는 절대적이었다. 전염병의 만연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도 많았던 당시에 의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점들을 어머니의 비손에 의지했던 것이다.

삼신은 아기의 포태·출산뿐만 아니라 15세 정도까지의 양육을 도맡아준다고 믿었다. 아기와 산모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인 21일(삼칠일) 동안은 미역국과 메를 지어 삼신께 먼저 정성을 올린 후 먹었으며, 아기가 무럭무럭 자라 백일이나 돌을 맞이하여 잔치를 벌일 때도 반드시 삼신을 모셨다. 신체(神體)는 일반적으로 안방의 아랫목 시렁 위에 자리잡으며 바가지 형태와 오지단지(삼신단지)로 나타난다. 바가지에는 햇곡을 담아 한지로 봉하여 안방 아랫목 윗벽에 모셔두며, 단지의 경우에도 알곡을 담아 구석에 모신다.

지방에 따라서 삼신자루(또는 삼신주머니)라 하여 백지로 자루를 지어서 그 안에 백미 3되 3홉을 넣어 안방 아랫목 구석 높직이 달아 매놓기도 하며, 이를 제석자루라 부르기도 한다. 아기와 산모를 위하여 치성을 드리는 삼신굿도 자주 행해진다.

 

 

 

 

이런 걸 가지고도 옳으니 그르니 한다는 게 우습습니다만,

사람들이 뭔가 오해가 있는 듯하여서 한 마디 붙여 보자면,

삼신(三神)이라는 말은 무지한 백성들이 ‘산신(産神)’을 제대로 못 알아들어서 생겨난 말 같습니다.

그러니까 산신이란 ‘입태로부터 시작해서 출산, 영유아 전과정의 강녕을 관장하는 신(神)’인 겁니다.

굳이 단계로 나누자면 회임 / 출산 / 육아로 나눌 수야 있겠지만

어찌 회임(포태)神, 출산神, 육아神이 각기 따로 있겠습니까.

만일에 그렇다고 한다면 백일상도 저런 식으로 밥 세 그릇을 떠 놓을 필요가 없겠지요.

이제 회임신과 출산신은 관계 낫싱이니까, 육아신에게만 인사차리면 될 것이 아닙니까.

아니 그러하요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