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미술 이야기 (책)

『에드워드 호퍼』, 워메! 1000페이지 짜리구먼요!

알래스카 Ⅱ 2015. 7. 23. 19:08

 

 

 

 

 

 

 

 

『리더스 다이제스트』와 『뉴요커』를 읽는다. 좋은 책 같지 않다. 라디오도 꺼 놓았다. E(에드워드 호퍼)는 익살스러운 스케치를 해놓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 타당한가를 저울질하고 있다. 사물을 좀 더 분명히 보고, 그림을 시작하기 전에 자기가 정말로 그것에 흥미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에디(에드워드 호퍼)는 『폴 발레리 평전』을 읽고 있으며, 나에게 보들레르와 스탕달에 대한 몇 구절을 읽어 주었다.

E는 더 이상 잠을 자려 하지 않고 앉아 있다가 7시면 튀어 일어난다. 그가 먹은 비타민들, 벤자린, 세베오스, 보탈린 때문이리라. E는 앉아서 그냥 한없이 책 읽는 것만 원한다. 어떤 것에 대해서도 말하기를 싫어한다. 우리 삶을 더 어둡게 하는 방법을 알아내려고 한다. E는 그것을 가리켜 '실속 있게' 한다고 말한다.

내가 밖에 나가고 싶다는 뜻은 아니지만 사람들을 만나거나 주위에 대해 의논도 하고 싶다. 그렇게 하면 시간이, 하루하루가, 한 주 한 주가, 그리고 삶이 흘러간다는 것에 대해 의식하지 않게 된다.

 

- (마누라) 조세핀 호퍼

 

 

 

 

조세핀 호퍼는 인터뷰에서 "언제고 나는 에드워드에 대한 진짜 이야기를 쓸 작정입니다"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다른 어느 누구도 그 일을 할 수가 없어요. 『뉴요커』의 한 기자가 에디의 실루엣을 만들어 보려고 했지만 결국엔 포기했죠. 그는 자료조차 얻을 수 없었어요. 완전한 스토리는 더군다나 얻을 수 없을 겁니다."

조의 이런 자만은 상대방을 겁주려는 위장술이었다. 그녀는 에드워드 호퍼의 '진짜 이야기'를 쓰지 않았다. 하지만 1930년대 초부터 1968년 죽기 전 시력을 잃을 때까지 계속해서 일기를 썼다. 에드워드가 대화를 피할 때는 자신의 생각을 일기에 적어 놓았다.

에드워드 호퍼의 삶의 비밀을 캐내는데 실패한 것은 『뉴요커』기자만이 아니다. 에드워드의 명성이 높아지면서 그의 일대기를 쓰고자 하는 사람도 늘어났지만 그들은 에드워드뿐만 아니라 조에게서도 아무런 이야기를 얻어 낼 수가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에 대해 저술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방해공작을 펴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의도적으로 또 강력하게, 남편의 동조를 받아가며 그의 전설을 교묘하게 감추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그녀는 계속해서 일기장을 자기 두 사람이 인정할 수 있는 종류의 전기가 될만한 개인적인 기록들로 채워 갔다.

 

- 머리말 : 알려진 진실, 감춰진 고통

 

 

 

 

 

 

 

 

말 그대로 ’일대기’입니다. 어릴적부터 일상생활 등등 시시콜콜한 얘기까지도 다 쓴.

에이, 비싸게 주고 괜히 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