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하나(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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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기차
밤기차를 혼자 타는 사람중에 신이 나서 타는 사람은 없을게다. 뭔가가 일이 뜻대로 풀리질 않고 결국은 더 나아가지 못하고 주저않고 말겠다는 불안, 자신에 대한 분노와 연민, .... , 당시의 심리상태를 딱히 뭐라고 짚어내진 못하겠지만 그런게 아니었나 싶다. 서대전역에서의 마지막 ..
2009.06.01 -
봉하마을 문상을 다녀와서
블로그나 카페에 소개한, 다녀온 사람들의 얘기를 대충 들어보면 ktx를 타고 양산역에서 환승을 해서 진영역으로 가라고 했던데, 진영역에 가보니까 동대구역에서 환승하는 걸로 안내를 합디다. 나는 기차표를 예매할때 '진영'이 바로 나오길래 어찌된 영문인가 했습니다. 분명히 환승하..
2009.05.30 -
「내가 만든 왕의 녹차」
"여보세요?" "네, 아버지, 저예요." "왜 이리 늦냐? 차는 탔냐?" "아녜요, 지금 하동 가는 중이예요. 엠티 가요." "하동? 섬진강 하동? 하동은 왜? 그 먼데를?" "차(茶) 그거 있잖아요." "흐흐흐흐... 그래 참, 너 차(茶) 거시기한다고 했지." 기가 막혀서. 저 자식이 차(茶) 동호횔 한답디다. 껨도가 ..
2009.05.11 -
야구 얘기
우리 고등학교 시절에는 야구부가 있는 학교가 전국에 몇 개 되지 않았다. 지방에선 명문고로 치던 부산고, 경북고, 대전고, 광주일고, 인천 제물포고가 대표적이었고, 그밖에 세광고, 대구상고, 부산상고, 경남고, 광주 진흥고, 대전 대성고, 마산제일고, 동산고, 서울에선 용산고, 휘문고..
2009.05.06 -
닭곰탕
사진 / 이덕은 닭곰탕이라는데, 우리 식구들은 닭곰탕이란 말조차 모르고 먹는다. 1) 먼저 닭 둬 마리를 푹 삶는다. (한 마리가 아니다.) 2) 삶아서 쫀득한 맛있는 부위는 살점만 뜯어내서 소금 찍어 먹는 술안주로 한다. 3) 술 마시는 동안에-, 나머지를 무우 마늘을 넣고 다시 푹 더 삶는다. ..
2009.04.04 -
'산너머 남촌에는'
나는 이른 봄철에 흙냄새 맡으면서 나물을 캐는 걸 참 좋아한다. 남자가 무슨 나물이냐고 할런지도 모르겠는데, 나같은 취미를 갖고 있는 남자들이 의외로 많다. 근래엔 낚시를 안한다마는 십여년 전만해도 봄이면 안달을 했다. 내 경우는 대물을 낚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산란철인 봄..
2009.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