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희, 인도여행기 - 1

2019. 12. 8. 20:25산행기 & 국내여행/여행정보 & 여행기 펌.





[인도 여행기] 여행자의 발길을 붙잡는 맥그로드 간즈




▲ 트리운드(2827미터)에서 피리를 불고 있는 프랑스인 트레커 셀린느.  

ⓒ2004 김남희


누군가 내게 인도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맥그로드 간즈(McLeod Ganj 1770m)’라고 대답할 것이다.

조금이라도 인도를 아는 사람들은 이 대답에 당황할지 모르겠다.

달라이 라마가 이끄는 티베트 망명정부가 들어선 곳,

걷는 것만으로도 영적인 기운을 느낄 수 있다는 맥그로드 간즈가 가장 위험한 곳이라니?

‘위험’이라는 개념을 물리적인 위험과 정서적인 위험으로 나눈다면 - 물론 자의적 기준이다 -

나는 지금 정서적 위험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맥그로드 간즈의 정서적 위험도는 인도 전역에서 단연 상위권을 차지한다.

다시 말해 그 위험도는 여행자를 대상으로 하는 강도나 사기 같은 범죄의 발생이 아니라,

이 작은 마을이 뿜어내는 마약보다 강한 중독성과 여행자를 무장해제 시키고 마는 마취력 때문이다.

3일을 예정하고 와서 30일을 머물기는 예사고,

계획한 여행 일정을 다 포기하고 이곳에서만 머물다 고국으로 돌아갔다는 곳이 바로 맥그로드 간즈다.

강도 높고 타이트한 일정으로 이 넓은 나라를 종횡무진 휘젓고 다니는 단기 여행자들마저 이곳에 짐을 풀었다 하면

하는 일 없이 어슬렁거리며 세월을 보내고 마니,

그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남쪽의 더위에 지친 여행자들을 회복시키는 서늘하고 기분 좋은 기후 때문인 걸까?

인도 어디를 가더라도 따라붙는 걸인의 수와 그 집요함의 정도가 현저히 낮기 때문에?

혹은 눈 들면 어디에나 푸른 산과 나무가 가득한 이곳의 풍경 때문일까?

싸고 맛있는 음식 - 인도나 티베트 음식은 물론이고 한국식당도 두 개나 있고,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식당까지 있어

여행자를 행복한 고민에 빠뜨린다 - 이 주는 즐거움도 무시할 수는 없으리라.

아니다.

맥그로드 간즈의 가장 큰 힘은 바로,

눈이 마주치면 “타쉬 델렉!(안녕하세요)”하며 미소를 보내는 순박한 티베트 사람들에게서 나온다.

이곳을 ‘인도라는 대륙’의 수많은 관광지와 구별 짓는 힘은 바로 티베탄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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