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아킨 소로야, 스페인 인상파를 말하다

2019. 7. 17. 09:31미술/서양화








호아킨 소로야,
스페인 인상파를 말하다

by아트인사이트 (ART insight)

 

지중해의 빛을 그려낸 스페인 화가, 호아킨 소로야 

 

내게 가장 좋아하는 스페인 작가를 꼽으라면 피카소, 고야, 벨라스케스를 비롯한 스페인의 수많은 미술 거장들을 제치고 호아킨 소로야라고 답할 것이다. 흔히들 스페인 미술이라 하면 대부분 경외적인 종교화와 제단화나 혹은 피카소, 달리와 같은 입체주의와 초현실주의의 작품들이 쉽게 떠올려진다. 때문에 스페인 미술에 대한 이미지는 어둡고 비장하다. 그렇지 않으면 어렵고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반면, 소로야는 인상주의의 불모지인 스페인에서 인상주의 화가라 불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화가라 볼 수 있다.




호아킨 소로야, 스페인 인상파를 말하




개인적으로 모네의 열렬한 팬이자 인상주의 작품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내게 마드리드 프라도 박물관과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박물관 등은 다소 무겁고 어려운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어 방문할 당시, 왠지 작품을 즐긴다는 마음보다는 공부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웅장하고 비장한 스페인 미술을 어려워하고 있던 중, 내가 거주하고 있는 발렌시아 출신의 호아킨 소로야를 알게 되었고 이내 그의 작품에 매료되어버렸다. 위의 사진은 <바닷가 산책>이라는 이름의 소로야의 작품 중 처음 접한 것으로 다른 스페인 미술 작품들과 다르게 부드러운 붓터치와 따뜻한 빛을 담고 있어 꽤나 큰 인상을 남기었다.

 

소로야는 스페인 내에서는 근대 스페인 미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유명한 화가이나, 국내에서는 그만큼 알려져 있지 않다. 따라서 그와 그의 작품을 많은 이들이 즐기고 관심 가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와 그의 일생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호아킨 소로야


호아킨 소로야, 스페인 인상파를 말하




‘호아킨 소로야 이 바스티다’ 라는 이름의 그는, 근대 스페인 회화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고향 발렌시아의 바다를 담은 작품을 통해 점차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들이 그러하듯 부드러운 붓터치와 색채, 작품의 생동감 게다가 빛의 효과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스페인의 거의 유일무이한 인상파 화가로도 알려져 있다.

 

발렌시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소로야는 미술 공부를 위해 마드리드로 거처를 옮겼고 프라도 미술관에서 벨라스케스를 비롯한 많은 거장들의 그림을 모작하면서 실력을 쌓아나갔다. 이 후 로마로 떠나 르네상스 작품들을 공부하면서 자신만의 화법을 구사해갔고, 스페인에 돌아오고 얼마 안되어 스페인 전역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그의 초기 작품들에선 그의 대표작으로써 잘 알려져 있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그림보다는 사회의 어둡고 슬픈 분위기를 담은 사실주의적인 경향을 띠고 있었는데, 이를 통해 초기의 스페인 화가 고야와 프랑스 화가 들라크루아의 화풍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프랑스 여행을 다녀온 이후,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들의 루미니즘에 감명을 받고, 자신이 살고 있는 스페인의 지중해의 빛을 담은 그림들을 창작해 나갔다.


 

초기작품과 후기작품의 비교


호아킨 소로야, 스페인 인상파를 말하

초창기 작품인 Otra Margarita (또 다른 마르게리타)




호아킨 소로야, 스페인 인상파를 말하

후기 작품인 Niños en la playa,7 (바닷가의 소년들)




소로야 작품에 대한 감상과 이해


유럽 전역으로 퍼진 인기로 국제적인 미술 도시의 곳곳에서 전시회를 열던 중, 소로야는 미국으로까지 그 활동 반경을 넓혀갔다. 그의 작품 중 그의 고향인 발렌시아의 바다를 그린 그림들이 크게 눈에 띄는데 바닷가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여자들의 모습을 그리며 일상의 자연스러움과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의 찬란한 빛을 부드러운 색채로 화폭에 담은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인상주의의 화풍을 구사한 다른 인상주의 화가와 마찬가지로 빠른 붓터치 표현되는 인물의 동적임과 빛에 대한 연구의 흔적이 많이 나타나는 그의 작품들 중에서도 발렌시아의 지중해와 바닷물에 젖은 아이들에 대한 묘사는 가히 감탄을 자아낸다.

 

개인적으로 소로야의 작품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의 그림에서 그의 성격이 고스란히 보여진다는 점인데, 주로 아이들과 여성의 모습을 따뜻하고 행복해 보이게 그린 그는 실제로도 가정적이고 따뜻한 성품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그의 아내와 딸을 그린 그림이 다수 남아 있으며 그들에 대한 애정이 우리에게도 전해져 괜시리 마음이 가득 차게 된다는 것이다.




호아킨 소로야, 스페인 인상파를 말하

Baño(목욕)




호아킨 소로야, 스페인 인상파를 말하

el baño del caballo (말의 목욕)




호아킨 소로야, 스페인 인상파를 말하

consiendo la vela(돛의 수선)




태양의 나라인 스페인에서 그들의 삶을 담아낸 인상주의 화가가 많지 않았다는 사실과 이러한 그의 작품이 한국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에 아쉬움이 있으나 기사를 마무리하면서, 이 기회를 통해 종교화와 현대추상미술로 대표되었던 스페인에도 따뜻한 인상주의 화가가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를 더 많은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한 전시회가 언젠간 꼭 기획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본다.

 




[양지원 에디터 soleenara12@naver.com]

















Joakin Sorolla y Bastida (1863-1923)



호아킨 소로야의 자화상





스페인의 대표적 인상파 화가인 '호아킨 소로야 이 바스티다' 는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태어나 마드리드, 파리, 로마 등지에서 수학했다. 그는 일상의 자연스러운 풍광을 그림으로 표현했는데 특히 그의 고향의 아름다운 해변가 풍경을 즐겨 그렸다. 발렌시아 지역의 대표적 특징은 바로 끝이 없는 해안선.. 그의 작품 속에는 이러한 고향 풍경이 빛을 발하고 있다. 초창기 그의 작품 세계는 사회적 리얼리즘 경향을 강하게 가졌다. 그리하여 그는 1897년 친구였던 의사 시마로 박사를 모델로 현미경 앞에서의 시마로 박사를 그려 세계적 찬사를 얻게 되었다. 특히 어두운 배경 속에서 현미경을 앞에 두고 과학적 탐구에 열중하고 있는 박사의 자연스러운 모습 묘사는 마드리드에서 있었던 순수미술 전시에서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괘거를

 가져오기도 했다.






  현미경 앞에서의 시마로 박사. 실험에 열중하고 있는 매력적인 의사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진지한 탐구를 하고 있는 박사의 빛나는 눈빛이 인간적으로 잘 표현된 작품이다. 특히 현미경의 사실적인 묘사가 눈에 들어오는 작품.








소로야의 사실주의 경향은 이미 이전부터 시작되었다. 그의 초기 대표작인 another Magueritte(1892)는 시카고 국제 미술제에서 대상을 받아 세인트 루이스에 있는 워싱턴 대학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이 작품은 소로야가 여행 중 직접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그림 속 축 처진 어깨로 군인들의 구금 하에 놓여 있는 힘없는 여인은 과연 무슨 일로 저리도 애잔하게 앉아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한다.


이 여인은 자신의 아이를 질식사시켰다는 혐의로 구금되었고 자신의 자식을 죽였다는 죄책감과 슬픔에 잠긴 여인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극적인 상황을 사실적으로 잘 표현한 작품으로 관객들이 이 그림의 사정을 알지 못하더라도 여인의 굽은 어깨와 실의에 잠긴 표정, 옆에 놓인 작은 보따리 등의 세부적 묘사를 통해 그 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준다.


사실주의적 경향을 보이던 소로야의 작품은 이렇게 초기부터 큰 인정을 받게 된다. 초창기 그의 작품은 스페인을 대표하는 화가인 고야나 낭만주의의 거장 들라크루아의 영향을 깊게 받았다. 이후 유럽을 강타한 인상주의의 물결 속에서 살롱 예술가로서의 삶을 접고 자신의 주변 풍광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대형 화폭에 자연의 풍광을 담아내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었다.






  소로야의 초상화. 아내와 두 딸.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날. 사랑스러운 아내와 두 딸이 강아지와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우아한 여인들의 옷매무새와 사랑스러운 얼굴에서 가족에 대한 화가의 사랑이 잘 드러난다.





after the bath.



물놀이가 끝난 후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그리스풍의 아름다운 의상과 기쁨에 잠긴 여인의 표정, 파란 바다의 풍광이 조화를 이룬 작품. 정오의 해변. 햇빛에 반사된 물결의 움직임을 잘 표현한 작품으로 그림 속의 반사된 햇빛게 내 눈이 부시는 것 같은 사실적인 느낌을 준다.  파라솔 아래에서 바라본 해변 풍경을 묘사한 구도도 특이하다





 




horse bath.



소로야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말을 데리고 해변가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소년의 모습을 그렸다.

 투명하게 빛나는 말의 흰 몸체와 햇빛에 반사된 물에 젖은 소년의 팔과 다리 묘사가 감탄을 자아낸다.






다랑어 잡이


어로에서 잡힌 다랑어를 정리하느라 바쁜 어부들의 모습과 수병들의 모습이 조화를 이루어 생동감 있는 삶의 현장을 드러내는 작품. 수없이 많이 늘어진 돛과 돛대, 그 사이로 보이는 찬란한 햇빛이 반사된 바다 풍경이 멋들어진 작품.




 



해변가의 아이들.








이 작품은 몇해 전 한가람 미술관에서 전시되었던 작품으로 거대한 화폭 속에 담긴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던 작품이다. 소로야는 해변과 아이를 소재로 13편의 그림을 그렸는데 이 작품에는 특히 아이의 등에 비친 빛의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돛을 수선하는 사람들.



해변가의 사람들의 일상은 언제든지 배가 떠날 수 있도록 돛을 손질해 두는 것이다. 거대한 돛을 바쁘게 손질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해변가의 일상을 느끼게 된다.





해변의 소녀.



파도가 치는 해변가를 걷고 있는 소녀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소녀 근처에 어른거리는 파도 물결의 표현이 사실적인 작품이다. 인상주의는 빛의 표현을 특히 중시하는데 소로야의 작품은 빛의 효과를 잘 살리면서도 사실적인 묘사가 나타난 부분이 많아 이색적이다.





항해.



바람을 한껏 받은 흰 돛과 해변가를 걷는 여인들의 전통적인 옷차림이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작품. 찬란한 햇빛이 아름다운 나라. 스페인.. 자신이 살고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을 화폭에 담은 화가 호아킨 소로야. 발렌시아의 눈부신 햇살과 풍경이 내 눈 안에 그대로 들어오는듯한 특별한 경험을 하게 만드는 그의 그림은 삶을 곧 예술의 경지로 발전시켰기에 관객들에게 더 깊은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호아킨 소로야 이 바스티다


 

1863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태어났다.

15세에 미술 공부를 시작했고,

18세가 되는 해 마드리드로 가서 프라도 미술관에 있는 대가들의 작품을 모작하며 실력을 쌓았다.

이후 로마에서 4년동안 장학금을 받으며 미술 공부를 계속했다.

이 시기에 그는 빛의 효과를 표현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습득하였다.

1885년에는 파리에서 첫 전시회를 가졌다.

 

1888년 발렌시아로 돌아온 그는 신화와 역사, 사회적인 주제들을 커다란 화폭에 담아 살롱에 전시했다.

초기 작품은 사실주의 경향을 띠며 어둡고 슬픔에 가득 찬 사람들을 주로 그렸다.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슬픈 유전(Sad Inheritance)'이  대상을 수상하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였다.

그는 의식적으로 이전의 슬픔과 동정심을 유발하는 주제에서 벗어나

고향 발렌시아의 바닷가로 나가 눈부신 햇살과 거대한 에너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1906년 파리 조르주 쁘띠 갤러리(Galeries Georges Petit)에서

500점에 달하는 작품을 전시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11년 그의 국제적인 명성에 힘입어

미국에 있는 히스패닉 교민회에서는 그에게 뉴욕의 도서관을 위한 장식용 그림을 의뢰하였다.

그는 1912년부터 1919년까지 이 거대한 작업을 완성시키는데 모든 힘을 쏟았다.

1920년 그는 뇌졸중으로 고통받다 1923년 끝내 사망했다.

 

활기로 충만한 대기와 햇빛이 쏟아지는 해변가,

그 속에서 산책을 하거나 첨벙첨벙 물장구를 치는 아이들의 풍경은

따사로우면서도 깊은 애정을 느끼게 한다.

빛과 물, 그리고 움직이는 사람들을 순간적으로 포착해 마치 스냅사진의 한 컷을 연상시키는 그의 작품은

인상주의이면서 인상주의가 아닌 그만의 독특한 화법을 보여준다.

 

주요 작품에는 '해안가의 아이들(Children on the Seashore)',

'해변 산책(Walk on the Beach)', '두 자매(The Two Sisters)',

'정원에 있는 아내와 딸들(My Wife and Daughters in the Garden)'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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