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16. 20:42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하나
설악산 등반을 한다거나 뭔 구경을 하자고 속초엘 온 건 아니었고요,,
누님 일 좀 봐주고 가려고,‥ 그래서 일부러 주말이 아닌 목요일로 땡겨서 금초(伐草)를 온 것입니다.
금요일엔 큰아버지 제사도 있고요.
토요일 오전에 금초하고 떠나려 합니다. 벌초를 일찍 끝내면,
저번처럼 큰집식구들(큰형수님, 포항형님, 장조카 내외&손자) 데리고 해안(亥安 펀치볼) 가서
‘제4 땅굴’이랑, ‘을지 전망대’랑 들렸다가 월운리 가서 막국수 먹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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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님이 보행하는 것조차 이젠 힘겨워 합니다.
원래부터 허리가 아픈터였는데
작년인가 금년 초엔가 무릎 두 개를 다 인공관절로 넣고서는‥ 더 힘들어 합디다.
장애인 스쿠터나 휠체어가 필요하게 생겼는데
그래서 내가 몇 차례 얘기를 했는데도 뭉개고만 있길래
도대체 뭘 몰라서 그러나 싶어, “내가 직접 주선을 해주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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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님이 밖에 나가 경치구경하길 무척 좋아하는 사람인데
어째 그런 누님을 데리고 나들이 한 번 해볼 생각을 안하는지 원.
아마, 가족여행이란 걸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을 걸?
그렇다고 해서 콩가루 집안이란 애긴 아닌데,,
에휴~ 세상살이 방식을 모르는 거지,,
매형이 횡성 두메산골에서 포수질하는 아비 밑에서 지독하게 가난하게 자랐거든.
매형이야 그렇다쳐도, 그 밑에서 유복하게 자란 녀석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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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바위 앞에 살면서도 울산바위ㄹ 한 번도 안 올라가봤으니까.
권금성 케블카도 옛날에 나와 왔던 것이 끝이고.
(간난쟁이 작은애를 아내가 포대기로 업고, 큰 애는 내가 품에 안고, 바람 쌩쌩부는 추운 겨울에 올랐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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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왠지 매형은 안 따라오겠다고 합디다?
해서 누님이랑 둘이서만 왔는데
다행히 케블카 앞에까지도 차를 댈 수가 있어서 다른 수고로움은 없었습니다.
모처럼 바람 쐬니 누님 기분이 짱이지요.
누님의 파킨스병이 점차 깊어지며 정신까지 오락가락하는데,
오늘은 기분이 좋아선지, 정신도· 말하는 것도 괜찮습디다.
누님이 틈만 나면 제게 속초 놀러오라고 재촉하는 것이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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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일흔셋인데, 왜 누님만 혼자 이리 늙나,,
그림 소재로 괜찮을듯
날씨 끝내줍디다
내려다보겠다고 고개 내밀지도 못하겠습디다. ㅋㅎ
설악산에선 이곳 권금성이 최고!
오른쪽에 저항령 이라는 저 고개,
저 너머가 미시령일 겁니다. 미시령에서도 바라보면 푹 꺼진 산마루 같은 게 보여요.
‘령(嶺)’이라고 한 걸 보면 길이 있단 소린데.....
만물상
저항령
누님 데리고 요기 계단까지 올라와봤는데 도저히 안되겠어서 도로 내려갔습니다.
해서, 누님은 이곳 전망대에나 앉아계시라고 ─
(여기선 볼거리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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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인데도 설악동에 사람이 꽤 많더군요.
주말엔 케블카 타기 어렵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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