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성 청해호
2016. 3. 24. 09:43ㆍ내 그림/내 수채화 작품
제가 바탕색을 베이지로 칠해놨었습니다.
.
.
“일부러 칠해놨지요? 내가 손대면 망칠까봐서?
이런 식으로 해라, 나한테 암시한 거죠?”
- “어유 그럴리가요! 내딴엔 열심히 한다는 흔적 남길려고……”
“이렇게 미리 칠을 해놓으면 내가 어찌 해볼 도리가 없잖아요?!
그리고 이런 물 부분은 마스킹액을 바르는 게 아니예욧!
나중에 말라서 구분이 확 지잖아욧!”
- “아 글쿠나, 그래서 먼저도…… 음.”
사람 왼쪽 부분을 선생님이 칠해준 겁니다.
나머진 제가 칠했는데 금방 표시가 나지요?
“그런데 제가 칠하면 왜 색이 전부 탁해지지요?
내가 색을 이것 저것 너무 많이 섞어서 그런가요?”
- “그러니까 내가 딴 사람들 가르쳐줄 때 잘 보라니깐요?!
여기, 나한테 배우려고 온 거잖아요, 그럼 내가 하는 걸 잘 봐야지요.
혼자서 빨리 그릴 궁리만 하지 말고요!”
...........
...........
“헐~! 알씨! 또 저러구 있넹! 여기 와서 봐요, 좀!!! 내가 물감을 어떻게 섞어서 이런 색을 내는 지를!!!”
- “아, 봐요 봐! 지금 곁눈으로 다 보고 있어요오~!”
“근데 알씨는 오늘 왜 글케 전화를 안받아요? 열받아 죽을 뻔했네. 담주엔 수업 없는거 알아요?”
- “어 그래요? 어어어어... 어? 밧데리 나갔넹? 내가 아침에 분명히 갈았는댕?”
“담 시간에는 사람 칠해오세요, 사람은 잘 그리시니깐.”
-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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