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3. 16:31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우린 ‘노리대라고 불렀는데, ‘누리대’라고 나오는군요.
「홍천군은 5월 16~17일 내면 고원체육공원에서 백두대간 내면 나물축제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축제에서는 해발 600m이상 고지대에서 자생하는 곰취, 명이, 참나물, 더덕, 누리대 등 청정한 나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누리대’가 맞는 말인 모양인데, 쉽게 동의는 못하겠습니다.
‘누린내’가 나서 ‘누리대’라고 말하는 것일텐데, 제가 냄새 맡기엔 누린내가 아닙니다.
다림질하다 옷 태우는 냄새 같은 걸 우리가 ‘누린내’라고 하잖습니까.
그 냄새가 아닙니다. 누리대에서 나는 향(香)은 ‘노린내’입니다.
‘누린내’와 ‘노린내’는 전혀 다른 겁니다.
‘노린내’를 사전을 찾아보니 이렇게 나오는군요.
2)
지네처럼 생긴 절지동물 ‘노래기’ 만져보셨습니까?
지독한 냄새가 납니다. 바로 ‘노린내’입니다.
누리대에서 나는 향(香)이 바로 이 노래기 만지고 나는 냄새 같습니다.
사람 몸에서 나는 냄새를 ‘인내(人臭)’라고 하죠.
곁에 있지 못할 정도의 역한 냄새. (땀냄새와는 다릅니다.) 그 냄새와도 아주 비슷합니다.
사람들이 누리대를 잘 못 먹는 이유도 아마 그 때문이지 않을까.
X
그래서 제 생각엔 ‘노리대’라는 이름이 맞을 것 같습니다.
‘누룩취’는 어떻게 나온 말인지 모르겠군요???
아무튼 이 누리대, 귀하고 비싼 산야초 (약초?)입니다.
부모님 살아계실 때는 속초에 사는 누님이 사 부쳐줘서 먹어보곤 했는데, 이제야 뭐 그럴 일이 없겠지요.
동생 입맛까지 살펴줄 리도 없거니와, 제가 또 그런 대접까지 받을 동생도 못 되고. ㅎㅎㅎ.
노리대,, 맛이 독특합니다. 어디다가 비유를 할 수가 없네요.
초여름, 입맛 없을 때 먹기에 참 좋습니다.
대궁 줄기를 그냥 된장 쿡 찍어서‥‥잎사귀로는 (우린 그냥 버렸습니다만) 장떡을 부쳐먹기도 합니다.
대마나 모시처럼 대궁에 ’심’이 들었습니다. 사진을 잘 보면 줄이 보이잖습니까.
아주 질겨요. 쪽쪽 내리 벗겨내고서 먹어야 합니다.
아무 때나 흔하게 나오는 건 아니고, 6월경쯤에 더러 가지고 나온다더군요.
그러니까 맘먹고 노리고 있다가 사야 하는 거랍니다.
췌장암 말기에 입맛을 잃고 통 아무것도 못 잡수시던 이모가
“이 귀한 걸! 귀한 걸!” 하시며 몇 숟갈 뜨셨더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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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
1.약초명 : 자연산 누릿대 2.채취일시 : 6월1일 3.채취장소 : 화천 화악산 4.판매할총량 : 2kg200그람 5.판매가격 : 1kg4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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