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티첼리,「비너스의 탄생」

2011. 3. 12. 07:06미술/내 맘대로 그림 읽기

 

 

 

The Birth of Venus c. 1485 Tempera on canvas, 172.5 x 278.5 cm Galleria degli Uffizi, Florence

     

 

사람들은 신비한 매력을 지닌 여인들 때문에 보티첼리에 열광한다.

보티첼리의 여인들은 어떤 잣대를 들이밀더라도 명백하게 '아름답다'.

보티첼리의 비너스는 동일한 모델을 그린 것이다.

보티첼리가 지상에서 찾은 비너스는 '시모네타 베스푸치'였다.

시모네타는 15세기 피렌체를 대표하는 미인이었다.

그녀는 시인들의 시였고, 음악가들의 음악이었으며, 화가들의 그림이었다.

이 아름다운 여인은 스무살을 몇해 더 넘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메디치가의 한 사람인 줄리아노의 정부이기도 했다.

시모네타는 지위도 막강했고, 보티첼리에게 관심조차도 없었다.

보티첼리는 짝사랑이라고 부르는 가장 안전한 사랑을 택했다.

15세기 이탈리아에서는 다소 특이한 형태의 짝사랑이 만연해 있었다.

대부분의 문인, 학자, 예술가들은 그들만의 베아트리체를 가지고 있었다.

필리포 레피,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도 자신의 베아트리체를 숭배했고,

그 여인들은 그들의 작품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보티첼리도 마찬가지였다.

 

- 공주형「시모네타, 나의 베아트리체여!」중에서

 

 

 

 

 

 

 

미치갠네 진짜!

뭐라구? 

어떤 잣대를 들이밀더라도 명백하게 '아름답다' 고??????

짜고치는 고스톱이야? 치고짜는 고스톱이야.

아니면, 눈깔이 삔거야?

제대로 좀 봐바!

저게 괴물이지 어디로 봐서 사람이냐구?

'참말로 환장하시것따!'

그래, 당장 저 팔 좀 보자구!

저거 단무지용 무우 맞지?

당신이 차렷하고 손을 내려봐바!

손이 어디까지 닿아? 

허어, 궁금하군.

저 여잔 똥싸고나서 밑 닦을때 손을 앞으로 넣을 수도 있겠군.

꼴에 저것도 젖이라고 가리넹?

어깨선은 또 어떻고? 옷이 걸쳐지기나 할까?

모가지는?

재주도 용타!

고개를 어떻게 저렇게 꺾는대니?

 

지금, 저 공주형이라는 사람만 이러는 게 아냐.

그림책들 보면 죄다 똑같어!

저 여자가 눈이 부시게 아름답디야!

 

 

나.

원.

참.

기.

가.

막.

혀.

서.

 

 

 

 

 

 

 

 

 

 

 

 

 

2013. 1. 23.  

 


 

그리스 본토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지중해 동쪽에 키프로스라는 섬이 있었다.

오늘날 '사이프러스'라고 불리는, 터키 남쪽의 섬이 바로 이 섬이다.

사이프러스 사람을 영어로는 'Cyprian'이라고 한다.

이 말은 '음탕한 여자' '웃음을 파는 여자'라는 뜻으로도 더러 쓰인다.

왜 그럴까?

15세기 이탈리아 화가 보티첼리의 작품 중에 「비너스의 탄생」이라는 걸작이 있다.

비너스는 누구인가? 아프로디테다.

즉 「비너스의 탄생」은 '아프로디테 우라니아'가 탄생하는 순간을 그린 것이다.

아프로디테 우라니아는 '우라노스의 딸 아프로디테' - '하늘의 딸'이라는 뜻이다.

이 그림의 중앙에는 거대한 조개껍데기를 밟고 선 벌거벗은 금발의 미녀가 아프로디테이다.

 

 

 

 

시간의 神 크로노스가 낫으로 자기 아버지인 하늘의 신 우라노스의 자지를 싹둑 잘라버린 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이때 뿜어낸 피 중의 일부는 大地의 女神 가이아에게로 튀었고,

일부는 대지를 둘러싸고 있던 바다에 떨어졌다.

그런데 바다로 떨어진 피가 한 덩어리의 거품(아프로스)이 되어 오랜 세우러 바다 위를 떠다니게 된 것이다.

어느날 이 거품에서 아름다운 女神이 떠올랐다.

바다의 신은 거대한 조개껍데기 하나를 밀어올려 이 여신을 태웠고,

서풍의 신 제퓌로스는 여신이 타고 있는 조개를 해변으로 밀어 한 섬에 상륙하게 했다.

마침 이 섬에 있던 호라이 3자매 여신의 맏이 탈로는 이 여신에게 옷을 입혀주고는

'거품에서 태어난 여신'이라고 해서 아프로디테라고 이름 붙였다.

여성과 조개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중략)

아프로디테의 섬 키프로스가 음란의 상징이 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프로디테가 음란했기 때문이다.

아프로디테 별명 중의 하나인 '아프로디테 포르네'는 '음란한 아프로디테'라는 뜻이다.

 

 

 

 

아프로디테는 호라이 여신을 따라 올림포스로 올라갔다.

하늘의 신인 우라노스의 딸이었기 때문이다.

제우스는 아름답기 그지없는 아프로디테에게 하급 여신인 '히메로스'라는 神女를 붙여 주었다.

히메로스라는 말은 '나른한 그리움'이라는 뜻이다.

 

자, 아름다운 아프로디테에게 올림포스의 신들이 얼마나 군침을 흘렸겠는가?

제우스는 아프로디테의 짝을 찾아주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그대로 두면 형제들과 아들들의 불화로 대판 싸움이 벌어질 것이 너무도 분명했기 때문이다.

…… 이렇게 해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올림포스에서는 물론이고 인간세상에서까지 추남으로 이름 높은 절름발이 헤파이토스의 아내가 된다.

그런데 헤파이토스는 대장간 일이 바쁘다는 핑게로 천하의 미녀 신 아프로디테를 본 척도 않았다.

아프로디테가 누구인가? 사랑의 여신, 그 중에서도 육체적인 사랑의 여신이다.

이 여신은 단 하루라도 육체적인 사랑이 없이는 보내지 못한다.

(후략)

 

 

 

 

미녀의 왼쪽에는 날개 달린 사내가 역시 벌거벗은 미녀를 껴안은 채 하늘에 떠 있다.

이 사내는 볼을 잔뜩 부풀린 채 아프로디테를 불고 있다.

왜 아르포디테를 불고 있을까?

이 사내가 바로 西風을 불어오는 바람의 신 제퓌로스다.

 

 

 

 

아프로디테의 오른쪽에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여성이 옷을 들고 다가온다.

벌거벗은 아프로디테에게 옷을 입힐 모양이다.

누구일까? 계절의 여신 호라이 3자매 중 맏이인 탈로인 것이다.

 

 

- 이윤기,『그리스 로마 신화』

 

 

 

 

 

 

 

그림 공부를 하려면 그리스 로마 신화는 달달 외워야겠구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