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8. 15:36ㆍ중국
"생면부지의 낯선 사람이 어울려서 여행을 함께 할 수 있다니!"
주원장이 남경에다 터를 잡고 북벌 동벌을 해서 明나라를 세웠는데,
북진해가는 과정 중에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길목이었답니다.
군사적인 요충지란 말이지요.
그런데 여기에 주둔했던 군대는 그냥 눌러앉았답니다.
그래서 이름이 둔보(屯堡)입니다.
명나라 군대의 진격로이자 주둔지 지도입니다.
원래 주원장이 이끈 부대란 것이 정규군대가 아니고 농민이나 유랑자들의 집합체거든요.
나중에 세(勢)가 커졌을때는 지방 군대를 아우러서 모양새를 갖췄겠지만
주원장부터가 근본이 미천한 출신이잖습니까?
그러니까 전쟁에 이겨서 땅이라도 생기면
위 아래 없이 군복 벗어버리고 정착해서 살고 싶었던 것이
장졸들의 이심전심이 아니었을까 하는 것이 제 추측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청룡둔보' 같은 곳은 고급문화랄 거야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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伍龍寺
말이 '오룡사(伍龍寺)지, 절이랄 것도 없습니다.
그냥 성벽이자 요새입니다. 물론 절이 있긴 합니다.
말이 안통하는데 어떻게 썰을 푸시지? 역시 베테랑이셔.
보시다시피 절은 이게 답니다.
성벽이 깎아지른 절벽이란 것 말고는 더 볼 것이 없습니다.
이곳의 현지 가이드입니다. 예쁘죠?
지금 저 복장은 묘족이나 동족의 복장이 아니고 明나라때 한족(漢族) 복장입니다.
여긴 해바라기가 많이 보입니다만, 거의 옥수수를 심습니다.
평지엔 벼농사, 산지는 옥수수.
의외인 것은, 그 넓다는 중국의 땅덩어리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 뼘의 땅도 놀리는 땅이 없더란 것입니다.
가파른 산꼭대기까지도 다 계단식으로 해서 옥수수를 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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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룡둔보고진(天龍屯堡古鎭)
가만보니까 '고진(古鎭)'이란 말은 '옛모습을 간직한 동네'를 뜻하는 말 같습니다.
대리고성이나 여강고성, 봉황고성 같은 '고성(古城)'은 제대로 성곽을 갖추고 있는 것이겠구요.
물론 규모도 다르죠. 군소재지와 면소재지 정도랄까?
여기 사람들은 모두 한족입니다.
봉지에 든 것은 옥수수인데, 맛있는 것과 없는 것이 따로 있습니다.
잘 사셔야합니다. 먹어보고 사야겠더군요.
어떤때는 흰 옥수수가 맛있는데, 여기선 노란 옥수수가 말랑하더군요.
이렇게 살면서도 '길상부귀(吉祥富貴)'를 바라는군요. 착찹합니다.
사람 몸무게 재는 겁니다.
가면극입니다. '지극'이라고도 하고 '지희'라고도 합니다.
유비 관우 장비랑 여포가 싸우는 것을 연출한 건데,
재미는 ㅋ녕 애들 장난 같은데, 무형문화재라더군요.
참, 중국은 '무형 문화재'라고 안하고 '비물질 문화재'라고 부르더군요.
물속에 금붕어가 있다네요.
돌 박물관인데 돈 내고 봐야합니다.
저는 돌에 별관심 없습니다.
이 건물은 옛날 서당이라는군요.
오늘 일정도 끝났습니다. 이제 어디루 가더라?
아, 그래 소수민족마을로 간댔지. 묘족마을.
차밭입니다.
계림에서 차 두통 샀습니다. 계화왕차(桂花王茶), 일엽차(一葉茶),
계화왕차는 눈에 좋대고, 일엽차는 신장과 지방간에 좋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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