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11. 08:46ㆍ산행기 & 국내여행/여행정보 & 여행기 펌.
우리에겐 버마라는 이름이 더 친숙한 미얀마를 다녀왔습니다.
정치적인 이유로 외부세상과 담을 쌓은 이후, 나라 이름까지 바꿔서 왠지 낮선...
그래서 좀 더 신비스럽고, 은밀한 곳으로 떠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매번 그렇지만 이번에도 단체 팀 인솔이었습니다.
이번 여행기는 T/C (여행 인솔자) 입장에서 손님들에게 설명하는 투로 부분 부분 간단하게 써 볼까 합니다.
- 미얀마의 자존심 쉐다곤 파고다 -
미얀마는...
동남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처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천 년 전 바간 왕국이라는 첫 번째 통일 왕조가 탄생한 이 후,
1885년 세 번째 통일 왕조를 마지막으로 영국의 식민지가 되어 인도의 한 주로 편입 되었습니다.
1948년 식민지에서 벗어나 버마 연방이 탄생되어 1950년대에는 우리보다 훨씬 잘사는 나라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정치 기반이 약한 상태에서 불교와 소수종족들의 갈등이 심화가 계기가 되어
1962년 군부가 이끄는 군부통치의 시대로 접어들게 됩니다.
이 시기부터 외부와 담을 쌓고 인권유린이 자행되어 미국이 주도한 경제제제가 시작되면서
고립이 가속되어 경제적으로 점점 피폐해져 갑니다.
1989년엔 미얀마 연방으로 국가 이름을 개명하고...
지금은 세계 최대 빈곤 국가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는 나라중 하나이지만
다모작이 가능한 기후와 넓은 영토, 수많은 지하자원 덕에 국민들의 생활상은 그렇게 나빠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이 나라는 워낙 좋은 조건들이 많아 훌륭한 지도자가 국민을 이끈다면 가난의 사슬을 끊는 것은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울 듯한,
부러운 나라입니다.
- 바간 아난다 사원 -
미얀마 상식 1
- 나라 이름을 개명한 이유
미얀마는 다민족 국가입니다.
거의 130여개의 인종이 모여 살지만 군부에서 "BURMA"라는 나라명칭이
전 국민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주 종족 "버마족"만을 일컫는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고,
영국 식민지 시절을 청산한다는 명목으로 "미얀마"를 공식적인 나라이름으로 선택했다고 합니다.
아직도 미얀마 사람들은 “버마”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상식 2
- 잘못알고 있는 미얀마
우리가 알고 있는 잘못 된 상식중 하나.
미얀마는 군부 독제를 하지만 공산주의는 아닙니다.
후진국에 군부통치라고 하면 인권유린과 치안부제를 먼저 떠올릴 텐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이 체제 덕에 이 나라만큼 치안이 안정된 나라도 없을 겁니다.
좀도둑조차 드물고 저녁에 길거리를 배회해도 별 문제가 생기지 않는 나라가 바로 미얀마입니다.
거의 모든 국민이 신봉하는 불교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온순하고
우리와 다른 여유가 그들에게 있어 참으로 여행하기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고립의 영향 땜에 불편함도 있지만 때가 묻지 않아 여행천국과 다름없는 조건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매력입니다.
- 밍글라돈 국제 공항 -
미얀마 가는 방법.
외국인은 육로나 해로로 미얀마에 들어 갈 수 없습니다.
오로지 항공기를 이용하여 입국가능하다는 점 명심하세요.
미얀마는 직항이 없어 생각보다 이동시간이 깁니다.
대부분 방콕을 경유하여 양곤으로 들어가는데 인천에서 방콕까지 5시간 반 비행,
경유자 게이트에서 한 두 시간 대기하고 다시 1시간 반을 날라야 양곤에 도착하게 됩니다.
직항이 생기면 5시간 이면 충분한데...
미얀마 항공이 2월 중 직항을 개설한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물 건너간 분위기 입니다.
당분간은 항공료와 이동 시간에 과다 출혈을 계속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의 경우 새벽 다섯 시에 익산을 출발하여 양곤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7시...
시차가 2시간 반 있기 때문에 16시간 반을 이동한 셈입니다.
방콕 스완나폼 국제공항
방콕 공항은 작년 10월 돈무앙에서 스완나폼으로 새로 이사를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세계에서 제일 큰 공항이라고 하는데...
아직 틀이 안 잡혀있고 동선이 복잡하여 분위기가 좀 어수선합니다.
그래도 면세점은 아주 좋습니다.
담배나 술등은 인천 공항보다 조금 싼 편이고 태국 특산품도 많기 때문에 아이쇼핑을 하는 재미가 있는 공항입니다.
수완나부미(Suvannabhumi) 는 “황금의 땅”을 뜻하는 말입니다.
양곤 밍글라돈 국제공항
양곤 밍글라돈 국제공항에 도착하면 아...하는 탄성이 절로 나올 겁니다.
신축중인 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하고 짐을 찾는 동안 이 나라에서 앞으로 겪어야 할 눈높이를 조정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고속버스 터미널보다 더 작고 열악합니다.
근간 수준이 많이 나아진 편이라고 하는데 국내선은 거의 예술입니다.
짐을 옮기는 컨베여 벨트가 없어 모든 짐을 수레에 실어 인부들이 날라 줍니다.^^
혹시 면세점을 이용하고 싶으신 분은.... 다 잊어 주시고 방콕 공항에서 트렌짓 할 때 이용하세요.
면세점이 있긴 한데 우리나라 동네 슈퍼보다 소박합니다....컥컥.
여기서 또 하나 배우고 가실 것이 있습니다.
미얀마 말로 안녕이 "밍글라바" 입니다. 공항 이름이 비슷하니 꼭 기억했다 쓰시고...
감사합니다 는" 쩨주 띤 바데"라고 합니다.
조금 어려워도 자주 쓰면 기억이 날겁니다.ㅋㅋ
미얀마 국내 교통 사정
양곤에서 80Km 쯤 떨어진 바고까지 버스로 2시간 족히 걸립니다.
이 길은 아마 미얀마 내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고 좋은 길 축에 들 텐데 정말 열악합니다.
배낭여행자가 아니라면 바간이나 만달레이, 헤호로 이동할때 국내선을 이용해야 합니다.
비행기 삵 비싸다고 이 길을 버스로 이동하면 시간도 많이 들고 힘들어서 패키지여행은 할 수 없습니다.
하여 미얀마 국내선을 자주 이용하게 되실 겁니다.
앞에서 말했지만... 공항은 아주 소박합니다. 버스 타듯 가벼운 마음으로 공항으로 나가시고...
다만 출발 시간 한 시간 이전에 공항에 도착해야 하는 건 기본이고요.
전광판이나 안내 방송이 없으니 대기실 문 앞을 가끔씩 쳐다 봐 주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시커먼 안내원이 칠판을 들고 출발항공 안내를 하는데 자칫 놓치면 비행기 못 탈수도 있다는 점 명심하세요.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하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미얀마의 대중교통수단은 싼 편에 속하지만 택시비는 그렇지 않습니다.
미터기는 물론 없고...흥정을 해야 하는데 잘 깎아주지도 않습니다.
미얀마 물가를 생각하고 택시비를 흥정하다보면 차를 못 탈수 있으니 서울 보다 약간 싸다는 생각으로 흥정해야 됩니다.
- 바간 재래시장 -
미얀마의 물가
미얀마의 공식적인 GNP가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천불이 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1만 5천에서 6천불쯤으로 추정해보면 그쪽 수준이 이해가 가실 겁니다.
(그렇다고 먹고 사는 것이 어려울 거란 생각은 금물)
일단 인건비가 상상외로 싸기 때문에 미얀마에서 생산된 물가는 터무니없이 싼 경우도 종종 보게 됩니다.
당연히 먹고 마시는 것 아주 싸고 좋~습니다.
하지만...외부에서 들여 온 제품은 그렇지 않다는 점 명심하시고,
어디든 그러하듯 관광지의 고급 호텔이나 좋은 레스토랑에서 물가는 예외로 쳐야합니다.
덤으로 알아 두셔야 할 것 하나 더...
미얀마 사람들은 물건 값을 너무 깎으면 그냥 가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직 때가 덜 묻은 것인지 장사를 하기 싫은 사람들인지 좀 헷갈릴 때가 있죠.
악착같이 매달리는 상인 기질이 없어 쇼핑하기 오히려 편하다는 생각이 들어 좋았습니다.
그래도 관광지 상인들은 때가 묻기 시작했습니다. 요령껏 잘 흥정해 보시기를...
환 전
일단 신용카드는 집에 두고 가십시오. 카드는 화장실에서 밑 닦이로도 못 씁니다.
달러를 환전해 가셔서 사설 환전소를 이용하여 짯(Kyat)이라 부르는 미얀마 돈으로 바꿔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유리합니다.
달러를 받는 곳도 있지만 거래 환율이 나쁘기 때문에 짯으로 바꾸는 것이 유리하고
정규 은행의 공식 환율이 너무 나쁘기 때문에 사설 환전소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환율은 작은 지폐(1달러나 10달러) 보다 100달러짜리를 바꾸면 더 쳐줍니다.
달러를 가져 갈 때 꼭 새 돈으로 준비. (조금만 찢어지고 흠이 있어도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2월초 환율은 대충 1달러 1,200짯 정도였습니다.
- 인레 호수 후핀 호텔 -
호 텔
패키지여행이라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미얀마 호텔은 정갈하고 좋은 편입니다.
배낭여행이라면 싼 숙소도 많으니 걱정 없고...다만 배낭여행 시에는 모기와 해충에 대한 대비를 하셔야 할 듯합니다.
전기와 전화
전기는 220볼트여서 충전기 사용에 불편함 없으나 공급에 좀 문제가 있습니다.
조금이 아니라 아주 많이... 수시로 정전 됩니다.
대형호텔이나 큰 상점들은 자가 발전기로 대체를 하지만 시외지역과 작은집들은 문제가 하루에도 몇 번씩 생길 겁니다.
배낭여행을 준비하신다면 작은 랜턴 하나 꼭 챙기시기를....
핸드폰 로밍... 절대 안 됩니다. 휴대폰은 집에다 모셔두고 가시고...
가능하면 국제 전화도 참으시기를... 엄청 비싸요. 호텔에선 1분에 4달러 정도 밖에서는 3달러 정도 합니다.
- 미얀마 전통 식당 -
음식
양곤에는 한식점이 대여섯 개 있는 것으로 압니다.
몇 곳을 들렀는데 음식 아주 좋았고요.
다른 지역은 한식점이 없어 현지식을 드셔야 하는데 기름기가 좀 많은 걸 빼면
동남아 음식과 인도, 중국 음식이 뒤섞여 있는 분위기 입니다.
입맛 까다롭지 않은 분들은 잘 드실 수 있고...
인레호수가 있는 샨지역은 쌀도 한국과 비슷하고 음식 맛 깔끔하기로 소문난 곳 입니다.
고추장 정도 준비해가시면 별 걱정 없다고 생각하셔도 될 듯.
참... 이 나라는 해산물보다 민물고기를 더 좋아 합니다.
국토를 가로지르는 비옥한 에와야디강의 영향인 것 같습니다.
호텔에서 아침식사는 세계 공용이라 보시면 됩니다.
컨티넨탈 뷔페.... 미얀마식 죽도 나오고 국수도 있으니 잘 보고 골라 드시길.
또 하나... 메기를 푹 고와서 쌀국수를 말아주는 요리가 유명하답니다..
월남국수나 태국 쌀국수 보다 더 맛있다는데 저는 이번에 못 먹어 봤습니다.
제가 먹어 본 국수 중에는 캄보디아 쌀국수가 담백하고 좋았어요...그 다음은 태국, 다음이 월남...ㅋㅋ
술 좋아하시는 분과 골프 좋아하시는 분....
천국이 따로 없을 겁니다.
그린피가 하루 1만원에서 최고 2만원쯤... 케디피도 일일 1~2달러면 끝이래요.
미얀마 맥주 아주 아주 맛있고 좋~습니다.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생맥주 밤새도록 마셔도 만원도 안 나올 겁니다...ㅋㅋ
식민지 시절 영국인들이 만든 기술로 지금도 생산하는 위스키 700ml 가 슈퍼에서 5,000원도 안 해요.
이 술도 뒤 끝 깨끗하고 먹을 만하다는데 검증은 해보지 못했습니다.
미얀마는 커피도 맛있습니다.
일회용 네스카페는 양도 푸짐하고 양촌리 커피보다 달고 부드러워서 좋아요~.
라펫이라는 미얀마식 티도 먹어 볼만합니다.
인도 짜이랑 좀 닮긴 했지만 다른 맛이 나고... 아무튼 미얀마에서 마실 거리는 걱정 마시고...
값싼 미얀마식 콜라와 환타비스므리(?)한 음료수도 있고... 물도 싼 편이니 펑펑 마셔주시길.
나이트 라이프
있습니다. 다만...좀 심심한... 호프집에서 술 마시고 떠드는 분위기를 즐기시는 정도라면 베리 굳입니다.
그 이상을 원한다면 좀 난처하긴 해도 분명 있습니다.
그 나라의 끝 까지 보고 싶으신 분은 현지 교민이나 가이드의 힘을 빌리면 가능하리라 봅니다만...
부처님의 나라에 가셨을 때 얌전하게 운기조식 한 번 해보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이거 예수님 말씀인가?)
참... 미얀마는 웬만한 술집에서라면 라이브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실력이야 어떠하든 명색이 라이븐데.... 좋잖아요.
우리나라 6~70년대에 유행하든 올드 팝을 실컷 듣고 오실 수 있을 겁니다.
노래 좀 되시는 분은 악보 준비해가시면 노래방 대신 몇 곡 뽑고 박수도 받으실 테니 준비해 두세요.
출처. 무심재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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