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11. 08:00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하나
1
내가 책을 사는 걸 보면 대개가 사회과학 분야 서적이다.
특별한 용도나 의도가 있어서는 아니고 순전히 취향이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 늘 그렇게 된다.
그런데 지금 가만히 생각해봐도 내가 학교 다닐때 사회과목을 특별히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좋아했다면 국어과목이었을 것이다.
국민학교때야 담임 선생님이 전과목을 가르쳤으니까 그렇다치고,
제대로 사회 선생님을 만나서 사회 과목을 배우기 시작한 건 중학교때부터일텐데,
아무리 생각을 돌려봐도 사회 선생님이 누구였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젊은 선생님이었는지 나이 드신 분이었는지, 남자 선생님이었는지 여자 선생님이었는지.
하긴 사회 선생님만이 아니다.
중학교때 가르친 선생님 중에 기억나는 분은 아무도 없다.
단지「농업」을 가르쳤던 선생님만은, 이렇게 학교 얘기를 꺼낼때면 더러 생각이 난다.
당시에「농업」과목이라면 교실에서의 수업보다 밭에 나가서 하는 실습시간이 훨씬 많았다. (다른 학교 사정은 모르겠지만)
말이 실습인 것이지, 모종을 가꾼다거나 과수나무 전정을 한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테레비에 나오는 북한 '천리마운동'처럼 마대자루 들고 돌이나 흙을 퍼날르는 게 전부였다.
심지어 어떤 날은 변소 뒷뚜껑 열고 똥까지도 퍼날랐다.
「농업」선생님인들 왜 아이들의 불평을 모르겠나?
그러나 알면서도 "지시받은" 작업량을 채워야 하셨던지, 모질게 마음 먹는 듯한 표정을 여러번 봤다.
아이들 보기 미안해서 눈길도 피하곤 하는 눈치셨는데, 그런걸 보면 수업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었던 듯하다.
다른 아이들도 생각이 나와 같았는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나는,
나는 선생님을 연민했고, 선생님은 우리를 동정하셨을 거라고 믿는다.
중학교「농업」과목의 실습장으로는 많이 컸다. 2,000 평 정도 됐으니까.
당연히 수확량도 만만치 않아서 작물이 한가지씩 나올때마다 전교생이 사갈 정도가 됐다.
왜,「농업」선생님 본인도, 학생도 원치 않는 실습을 시킬 수밖에 없었는지,
자세한 내막이야 어린 내가 어찌 알았겠냐만, 연관이 아주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당시엔 군대서도 부식 빼다팔고 기름 내다팔고 하던 시절이었으니까....
2
다시「사회」과목으로 돌아가서-,,
교과서에 실렸던 내용에 대해선 이렇다할 기억이 없는데,
그런데 희한하게도 헌법을 배웠다는 것만은 또렷이 기억에 남아있다.
(물론 그것이 憲法이었다는 것은 훗날에 알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1학년때는 윤리를 배웠던 것 같고,
2학년땐 역사, 그리고 3학년 때에 정치 경제를 배웠던 것이 아닌가 싶은데,
왜냐하면 고교 입시에서 출제되는「사회」과목의 거의 모든 문제가 '정치 경제'였던 것으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암튼,「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이 文句를 처음 봤을때 얼마나 뭉클했던지.
1295년 권리청원,
1688년 권리장전,
1789년 프랑스혁명,
1976년 미국 독립선언,
1921년 바이마르 헌법,
統一主體國民會議는 大統領은 統一主體國民會議에서 討論없이 無記名投票로 選擧한다.
統一主體國民會議는 國會議員 定數의 3分의 1에 해당하는 數의 國會議員을 選擧한다. 國會議員의 候補者는 大統領이 一括 推薦하며,
統一主體國民會議는 國會가 發議·議決한 憲法改正案을 最終的으로 議決·確定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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