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다던 친구놈 형님이 얼마전에 시골집을 새로 짓고 들어가셨구먼..."
이 집 형제가 5남 2녀인데 맏이가 누님이다.
누님이 목욕탕을 하고 매형이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셨는데,
사기꾼놈하고는 나이 차이가 많아서 누님 아닌 어머니셨다.
그 놈을 초등학교 5학년부터 대학 마치고 결혼할때까지 데리고 사셨으니까 거즈반 20년 세월을 함께 산 셈이다.
그래도 형제중에서 그 사기꾼 새끼가 가문을 일으킬 놈이라고 누님이 꽤나 밀어주셨던 모양이다.
그런 누님네 목욕탕을 잽혀서 말아먹을 생각을 했으니-,, 에휴-,,
밑으로 형님이 세분, 아래로 남동생 하나 여동생 하나다.
큰 형님이 아들 딸을 두셨는데, 둘다 지난해에 출가시켰다.
친구놈이 평소 얘기를 해서인지 나머지 형제분들도 나를 잘 아는 눈치인데......
큰 형님인 저 분의 나이가 금년 63센가 되셨다.
시청공무원으로 평생을 지내셨는데 사기꾼인 동생놈의 꼬드김에 넘어가서 퇴직금 받은 거 몽창 밀어넣줬다가 집 한 채만 날렸다.
어떻게 저런분이 공무원을 하셨을까 싶을 정도로 순진하신 분이다.
그리고 누구와 말하는 걸 좋아하셔서 한번 말을 시키면 끝이 없다.
집안 얘기도 할 말 못할 말 다 하신다. 나도 그 바람에 사기꾼 친구새끼의 행적을 알게 된 것인데...... 주책이라고 해야할지.....,
충청도 사투리를 원단으로 구사하신다.
이 집을 작년 9월인가부터 지었는데 네 달은 족히 걸렸다.
건축업자를 형수님이 불러왔는데 형수님 산악회 회원 중에 마침 건축업자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고보니 작년 가을에 결혼시킨 아들도, 형수님이 장모되는 사람과 산에서 만나 알게 된 게 혼사로 이어졌다더라.
형님 얘기론 실평수 25평에 평당 250만원에 짓기로 했는데, 나중에 계산해보니까 350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아무리 시골집 짓는 거라도 어떻게 계약서도 안 쓰고 일을 맡기냐?
집을 지으려면 하다못해 벽돌은 뭘로, 문짝은 뭘로, 싱크대는 뭘로, 마감재는 뭘로, ... 그래야 견적이 나오는 것이지,
도대체 집을 짓겠다는 사람이나 건축업자라는 사람이나,,.
나중에 집을 다 짓고서는 이사 들어갈 참인데,
온갖 인부들이 인건비를 못 받았다고 형님한테 쫒아와서 고발한다는둥 어쩐다는둥 해서 그 돈도 대신 줬단다.
어떻게 나이 육십 넘게 사신 분이 그리도 문리가 꽉 막히셨는지... ..
그러면서도 건축업자더러 그런 진국인 사람이 없다더라.
친구놈이 살아있었으면 에휴!.
그 놈 새끼가 형제돈을 말아먹긴 했어도 집안에서 중심 노릇은 제대로 했었는데...
저게 심야전기 보일러라누만.
한 달에 요금이 20만원인가 나온다는데 애껴쓸 때 얘기겠지.
주변에 간벌한 나무들이 지천으로 널렸는데 나무 보일러로 할 걸 잘못했다면서,
그런데 전기톱은 무서워서 못 쓰시겠다고......
붓글씨 연습을 하신지가 아마 두 해가 넘은 것 같다.
탁자에 뭔 붓글씨 교범인가 필범인가가 있길래 들춰봤더니
뜻은 고사하고 내가 읽지도 못할 첨 보는 한자들이더라.
저 소파,, 사연이 제법 많다.
저거 사기꾼 친구새끼가 팔다 남은 거다.
저래 보여도 예사 물건이 아니다.
나무는 캐나다 가서 사오고, 가죽은 호주 가서 사오고, 가공은 이태리 가서 한 거다.
그 놈이 별아별 장사를 다했는데, 그 중에서 그래도 젤 오래한 것이 소파장사였을 게다.
저 장사하면서 잠시 잠깐 잘 나간 적도 있었는데,
그러면 그 새끼가 못 참지.
그 실적을 은행이나 중소기업 거시기에다 디밀고 지가 대단한 애국자인양 산업역군인양 뻥을 쳐서는
돈을 왕창 빌려내다간 전혀 엉뚱한 사업을 또 벌리는 거다.
결국은 계속 그런식으로 하다가 망했다. 수습이 안 된 거지.
형님은 지금도 이태리 놈에게 동생이 거꾸로 사기 당한 걸로만 아시더라만.
거기가 무슨 교도소더라? 한 6개월 살았을 걸?
면회가서 마주쳐다보는데 피차 쪽팔려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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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개라고 강아지 두 마리를 데려다 매달아놨는데
개줄 묶은 걸 보니 어디서 10톤 트럭 체인 같은 걸 주워다가 매달아 놨더라.
그것도 한 둬발 되게 매놓든지 하지 겨우 70센티나 될까? 개집에도 못 들어가게 생겼다.
개밥통은 생전 닦아주지도 않아서... 으이구~ 말을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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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하나 넘으면 보령이다.
온 김에 바닷바람이나 쐬고 가자-,,
대천항 수산시장
여길 와 본 게 도대체 원제여? 10년만인가?
옛날엔 일방도로에다 차가 꽉 막혀서 주차시킬려면 고생 꽤나 했었는데...
매생이가 파릇하니 보기좋아서 사왔는데, 해먹을 줄을 알아야지.
대천 해수욕장
여기도 천지개벽했데....
숙박시설이고 횟집이고 잘 지어놨더만.
여긴 백사장이 일품이여.
많이 쓸려나갔을텐데, 어디서 모래를 퍼오나?
물이 아주 맑어.
동해바다나 별 차이를 모르겠던데?
남포 방조제
쭈꾸미가 제 철이 아니라선지 비싸데.
조그만 거 8마리 주면서 3만원 달리야.
전에 동백정 동백꽃 보러갔다가 서천 홍원항에서 개불이랑 같이 잘 먹었던 기억이 있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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