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과 전라도

2008. 7. 26. 13:54이런 저런 내 얘기들/네 얘기 · 쟤 얘기

 

 


 

2007/12/19 05:55

 

오랫만에 지인과 시간을 가졌다.

누구를 찍어야 할지 모르겠단다. 기권을 하랬더니 그래도 반드시 가기는 가겠단다.

그리고 왜 사람들이 노무현을 싫어하는지 모르겠단다. 사람들의 대다수가 너무 싫어한단다.

당연하지 않은가.

노무현은 조중동만이 싫어한 게 아니지. 김대중과 정가가 싫어하였지.

전라도 사람이 거의 대부분이 싫어하고, 경상도 사람은 노무현을 박쥐 미워하듯이 대다수가 싫어하고,

조중동에 휘둘린 사람들이 싫어하니 8~90%가 싫어하였지.

정치란 복합적이고 상대적이지, 그래서 노무현을 싫어할 만한 이유가 하나쯤은 있는 거지.

그들은 자기 확신을 가지고 싫어한 거야.

노무현은 의붓자식이었지.

전라도 사람 입장에서 보면 미운 놈 떡 하나 준 거야.

그런데 떡을 잘 먹잖아. 오물거리는 볼떼기 두둘겨 패서 게우게 하고 싶은기라.

그 중에서도 가장 저질은 김대중이었지.

아들을 민주당에 심어 두고 열린우리당을 견제한 거야.

이른바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법을 쓴 거야.

두 당이 경쟁을 하면서 상왕에게 인사를 올리도록 한 거야.

만약 노무현에게 인기가 몰리면 불안한 심리였던 거야.

거기에다 정가는 당정분리다 뭐다 하면서 노무현을 반신불수로 만든 거야.

김대중은 당정분리가 되건 말건 전라도를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권력 행사에 지장이 없었어.

그런데 대통령제 국가에서 대통령에게 당에서 나가달라는 말을 뻔뻔스럽게 한 놈들이 있었어.

김대중, 정가. 김원기 그리고 전라도 사람들...... 그런 말이 나올 때마다 불쾌하더군.


내가 광주에서  조선대학교 교수를 작년에 만났어.

그가 그랬어. 우리는 경상도 사람도 뽑아 주었어.

대단한 자부심이더군, 그런데 한편으로는 노무현이 망하기를 바랐지.

정가의 마음과 같았어.

정가의 입장은 노무현이 정치를 잘하고 당을 장악하고 국민에게 인기가 있으면 노무현의 영향력이 커지지.

그게 싫은 거야.

노무현 밑에서 곶감을 빼먹으면서도 자기 인기 관리는 중요하지만 참여정부의 인기가 올라가는 것은 싫었던 거야.

전라도 사람들 그런 자부심으로 시간만 나면 노무현 욕한 거야.

수출이 잘되어도 국민 소득이 올라도, 달러가 은행에 쌓여도 노무현은 경제가 나빴다는 거야.

노무현 정권의 실패를 소리 높이 외친 거야.

그래서 노무현의 인기가 없어서 열린 우리당을 해체한다는 기이한 논리가 나온 거야.

자기가 만든 당을 자기가 해체하면서도 노무현 탓이야.

자 그래서 만든 당이니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추락을 하게 되는 거야

 

생각해 봐, 노무현이 얼마나 어려웠겠는가.

국무총리도 전라도 사람, 국회의장도 전라도 사람, 당 의장도 전라도 사람,

원내 총무도 전라도 사람으로 만들어 주어도 아니꼽다는 거야.

그 위에 상왕까지 지 아들을 민주당에 꼽아 두고 호시탐탐 물어뜯을 궁리를 하는 거지.

조중동이 무시하고 전라도 경상도 사람들이 무시하는데 대통령직을 수행했던 거야.

그러니 얼마나 속이 상했으면 대통령 못해 먹겠다는 말이 나왔겠어.

감정노동이란 말이 있잖아.

우리나라에서 감정노동을 가장 고되게 한 사람이 노무현이지.

 

어떤 경우든 민주화 세력에는 표를 주지 마. 그는 민주화 세력도 아니야.

이명박이 더럽다지만 장삿군이 삥당 친 거야.

겉으로는 우국지사인 척하면서 속으로는 매국노 노릇을 한 놈을 찍는 바보짓은 하지 마.

만약 이명박이 되어서 우리나라가 망한다면 민주화 세력이 정치를 잘못한 거야.

자기 발등에 도끼를 찍는 말을 하면서도 잘못인지 몰라.

그리고 동과 서, 좌와 우, 여와 야가 바뀌는 것이 거시적 관점에서 민주주의의 발전이야.

다시는 전라도에 저런 버러지 같은 놈이 생겨나지 못하게 해야 돼.

지가 전두환이 칭송하던 리포트 만들 던 지가 망월동에 어떻게 갈 수 있나.

이번에 확실하게 패배해야 다시는 용팔이 같은 조직이나 거느리는 깡패가 대선 후보가 되는 일이 없어지게 돼.

패배, 왜 패배야, 오히려 진보야.

저런 놈을 걸러 내는 것만도 진보야.

내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정가 캠프에서 전화가 와.

맙소사 내가 당원이래.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어.

전라도 출신이 대통령이 되는 거 좋아. 그러나 정가는 아니야.

이명박보다 더 수구적이야.

그가 되는 것은 민주주의의 후퇴라고 생각 안 해.

경상도 전라도 원적지 조사하면 32%:28%야.

경상도 사람이 10%만 도와주어도 대통령이 될 수 있어.

그런데 자진해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야 돼. 김대중 대통령처럼 말이야.

그 멋있던 김대중조차 이제 끝이야.

늘그막에 망신당할 것 같은데 이명박이 제법 편들어 주겠지. 김대중이라는 노인을 잘 모시겠지.

이제 의붓자식 노무현은 자기 역할 끝내겠지.

그리웁겠지. 그토록 미워했으니 그리웁기도 하겠지.

그러나 누구 때문에 미워했는지는 끝내 모르겠지.

 

의붓자식의 눈물을 닦아 주는 전라도 사람도 간간히 있긴 있었어, 그러나 대다수는 아니었지.

개구리 잡아 패대기치듯이 잔인하게 굴었어.

의붓자식 사랑하던 경상도 사람도 있었지. 그러나 그런 놈들은 적었어.

개상도 놈들이니 머리가 나빠서 이용당하고 사는 거지 뭐, 앞으로도.....

플라톤의 국가론을 보면 탁견이 많아.

참주가 대중을 이용하는 이야기 나오잖아.

김대중은 재임 후에 참주였지.

그러나 그의 재임 기간은 훌륭했어. Aristokratia의 철인 정치만큼 훌륭했어.

그런데 퇴임 후에 왜 참주의 노릇을 하는 거지.

정가까지 참주 노릇했지. 지긋지긋한 5년이었어.

개상도와 전라도 놈들이 합세하여 의붓자식을 개 패듯 패는 걸 보았어.

개상도는 의기양양, 좋아서 못 견디겠지.

전라도는 앙앙불락하겠지.

90%의 단결력이 무의미하더라도. 건강한 시민 정신을 버리고 지역감정의 토양에 세운 집이 형체도 없이 사라지는 걸 보겠지.

그걸 다시 재건하려는 시대착오적 인간군들이 전라도에 또아리를 틀겠지.

김대중 나는 그를 20살에 알았어. 대구시민운동장에서 그의 연설을 직접 들었어.

그를 알고 난 이후부터 37년 동안이나 존경하였어.

이제 김대중과도 결별이야.

전라도 사람들에게 과잉 접대 하던 나의 오랜 이해심도 이젠 접는다네.

이유야 어쨋건 그들의 가슴에 도사린 지역감정을 확인하는 거 지겨워.

그런 것으로 자신을 변명하고 엉뚱한 데까지 잣대를 들이대는 거 불편해.
그리고 거만해. 지들만 민주주의를 한 거야.


내 보기에 이번 대선은 6:4나 7:3의 결과가 나올 것 같애. 역사적인 수치이지.

누가 잘나서가 아니라 누가 못나서 그런 결과가 나오지.

 

 

 

 

 

 

 

 

 

 

김대중의 친위 쿠테타

 

2007. 12. 19
소리없이 무너져 내렸지
인혁당 원혼을 아직도 달래지 못하였는데
보안법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무차별 학살 당한 보도연맹의 시신이 이름도 없이 썩어 가는데
부활한 친일 군부 정권은 오래 가겠지
이제 저들은 교활해졌지 쉽사리 무너지지 않을 거야.
2007년 겨울 한국에는
피노체트도  미국도 경찰도 없었는데 무너졌다네.
밟을수록 커지던 이름들조차 없이
맞을수록 강해지던 신념도 찾을 길 없는데
답답해 알 수도 없고 보이지도 않아
쿠테타의 주체가 누구인가.
눈알이 빠진 오이디푸스가 되어
7천만 민중을 멀고 먼 방황의 길에 나서게 한 자가 누구인가.
민망하게도 이명박도 한나라당도 닭그네도 검찰도 아니었다네.
사라진 민주주의의 망령 위로
쿠테타 주체 세력의 얼굴이 보인다네
내 딸들아 보이지 않느냐
무엇이 보인다고요 아버지.
아버지는 신의 저주를 받아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였어요.
그래서 스스로 아버지의 눈알을 빼 버렸잖아요, 아무것도 볼 수 없잖어요.
아니다. 딸들아 눈알이 빠지니 보이는구나
구천을 떠도는 민주주의 망령을 채찍으로 내리치는 자가 있구나
5000만 민중이 신음하고 있구나.
누구세요. 그 자식이
그 자식이 아니다. 전라도 神이란다
홍일이 아버지 김대중이란다
그 옆에는 정동영이도 히죽히죽 웃으면서 채찍으로 내려치는구나
김대중의 하수인 정가가 진라도 사람들을 몰고 다니는구나
전라도 사람들은 칠레 경찰보다도 더 무섭지
박정희의 60만 국군보다도 더 많아
한강을 덮치는 여름 홍수보다도 더 세차구나
김대중과 정동영과 전라도 사람들이
노무현을 뒤엎는 것이 보이잖아.

민주주의가 죽기 전에 보였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만
죽어 버린 후에 알 수 있다네.
민주주의의 망령을 누가 엿 바꿔 먹었는지 이제 알겠는가.
그리고 한 마디만 덧붙이 마
홍일이 아버지 김대중을
개새끼로 부르지 못하는 한 너희들도
친위 쿠테타의 주역이라는 거
너희들은 죽어서도
김대중의 저주에 걸리지
두 눈을 뽑아야 진실이 보이게 되지. 

 


글쓴이. 송명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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